영화 ‘변호인’의 모티브, 부산 민주화 투쟁의 큰 별, 고호석 선생 영면
부산 통신원
기사입력: 2019/12/01 [12:5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난 29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진행된 고인의 민주시민사회장. 호상에는 김종기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이명곤 부마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 직무대행, 홍동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장이 맡았다.     © 부산 통신원

 

기득권자 중심의 상황을 얼마나 민중에게 유익한 체제로 바꿔내는가

이것이 과제이고 정치 시민 세력은 이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민주화 투쟁의 큰 별 고호석 선생이 1125일 향년 63세 희귀암인 골육종암으로 영면하기 직전까지 당부한 말이다. 고인의 장례는 부산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민주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로 많이 알려졌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만큼 민주주의 역사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고호석 선생은 박정희 정권의 서슬 퍼런 독재 속에서도 앞장서 1979년 부마민주항쟁을 이끌다가 불법 체포되어 각종 고문을 당했다. 이후 대동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하면서 양서협동조합에서 야학강사로 활동했고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운영하던 중 19815공화국에 의해 강제연행, 불법구금으로 징역 6년을 확정 받았다. 유명한 부림사건(1981.8‘부산 학림사건의 줄임말 .2015.9 재심에서 무죄판결)이다.

 

출소 이후에도 고 선생은 멈추지 않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장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정치개혁 부산행동 상임대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였다.

 

고 선생이 특별히 힘써온 부마항쟁 국가기념지정 사업은 지난 9월 결실을 봐 매년 1016일은 부마항쟁 기념일이 되었다. 그러나 고인은 병세가 악화되어 올해 기념일 지정 첫해와 더불어 항쟁 40주년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살아생전 청년들과의 토론을 즐겼고 아무리 작은 동아리라도 고 선생은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 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갔다. 5년 전 동아리에서 부림사건을 주제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고인을 만난 대학생은 여전히 그 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 8년 전 고인이 맡은 거성중학교 졸업생 김준혁씨. 자신의 인생에 가장 특별한 선생님으로 기억하며 고인의 민주시민사회장 일정을 전부 함께 했다.     © 부산 통신원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이 재미있어야하고 행복해야한다...(중략부림사건 당시 온갖 고문과 수모를 당했으면서도 자신을 재밌었고 행복했었다는 말씀은 내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와 기준이 되었다

“ ‘내가 이 나라의 국민이란 것이 세계 어디를 가도 당당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는다

 

평소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고인은 갑작스럽게 희귀암을 얻게 되었고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가족과 주변 친지들은 모두 젊었을 적 받은 호된 고문의 후유증이라고 말한다.

 

부림사건은 무죄판결이 났으나 당시 고인을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사죄한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2011년 가해경찰 2명을 부산 지방검찰정에 고발했으나 공소시효 만료로 각하되었고 수사지휘관이었던 당시 부산지검 최병국 검사는 후에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었다.

 

미완의 투쟁을 마무리 짓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원혼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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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19/12/01 [14:59]
힘들게 보낸 인생을 보람으로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편히 떠나셨길 바랍니다. 고인의 헌신으로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고인의 뜻을 기리며 같은 길을 가고자 나섰습니다. 이제는 모든 걸 잊고 편히 영면하시고 좋은 일에 함께 기뻐해 주시고, 어려운 일에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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