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국과 긴 대화를 할 필요가 없으며 비핵화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졌다.”
김성 유엔주재 북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김성 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북을 질식시키려는 시도에서 적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상당한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조미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벌기 속임수(time-saving trick)”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가 언급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 행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유럽지역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북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또 다른 심각한 도발”이라고 비판하고 “이들 유럽 6개국은 최근 몇 달간 미국의 애완견 역할을 하기 위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 호의를 베푸는 대가로 무엇을 얻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 의도적으로 아첨하는 비열한 행동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4일 유럽지역 6개국 유엔 대사(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 폴란드)의 공동성명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기자들이 김 대사의 성명과 관련한 질문에 “북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대선을 방해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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