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집 앞의 나무"

박금란 | 기사입력 2020/01/22 [10:08]

시 "집 앞의 나무"

박금란 | 입력 : 2020/01/22 [10:08]

 

 

집 앞의 나무

                   

 박금란

 

땅속에 뿌리 내리고

묵묵히 서있는 너

 

너의 잔뿌리들은

땅속 세상 억울한 얘기를

놓치지 않고 들었지

 

너의 듬직한 기둥에

깊은 밤 나의 생각들이 꽂혀

배어들었고 

너 속에서 곰삭아져

나는 마음을 불살랐지

 

겨울나무 잔가지들은 

살 트는 추위 같은

먼 곳의 에인 얘기들을

마음으로 다 담아내어

찬바람 맞는 너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

 

그래서 잎을 피우는 너

 

세상 진실한 얘기가

막힘없는 너에게 닿아

이파리에 부딪치는 바람과 함께

어우러진 작은 노래에

내 마음이 너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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