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나라의 민낯...코로나19 백신 싹쓸이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8/04 [16:34]

부자 나라의 민낯...코로나19 백신 싹쓸이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0/08/04 [16:34]

미국·영국·일본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도 전에 싹쓸이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영국·일본·유럽연합(EU) 등 국가들이 제약사들과 계약한 코로나 백신 선 구매 규모가 13억 회에 달했다고 영국 의약 시장 조사업체인 에어피니티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어피니티는 또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2022년 1분기까지 전 세계 생산 규모가 10억 회 분량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백신 싹쓸이에 미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확진자 세계 1위인 미국은 5억 회 이상의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는 것을 제약회사와 계약했다. EU는 3억 회 분량을, 일본은 1억2,000만 회의 백신을 공급받는 것을 제약회사와 계약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일부 선진국이 백신을 싹쓸이해 자국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다 치더라도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나라는 계속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이다. 결국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지금 개발되는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완벽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길어도 1년 정도 면역을 제공하거나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 완화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백신을 싹쓸이한 국가 내에서도 백신을 누구에게 먼저 투여할 것인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 백신을 누구에게 먼저 맞힐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AP통신은 2일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을 인용해 미국이 다음 달 말까지 백신 배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일부 국가가 독점하는 현상은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나라의 코로나 백신 싹쓸이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재기’로 표현했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가 요구된다"라면서 "100년 만에 맞은 인류사적 보건 위기 앞에 치료제를 공공재로 활용하는 인류애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일부 국가들의 백신 사재기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세계보건기구, 감염병혁신연합과 손잡고 공정하게 백신을 공급하자는 취지의 '코백스' 구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백스’에 현재 78개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이미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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