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 손을 잡은 ‘바보 대학생의 하루’

문화예술 통신원 | 기사입력 2020/11/02 [17:31]

전태일의 손을 잡은 ‘바보 대학생의 하루’

문화예술 통신원 | 입력 : 2020/11/02 [17:31]

  © 문화예술 통신원

 

▲ 전체 참가자들의 합창 ‘우린 바보다’,  © 문화예술 통신원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이하여 1일, 전태일 50주년 범국민 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전태일재단, 전태일기념관이 주관하는 ‘청년 전태일 창작음악회 바보 대학생의 하루’가 열렸다. 전태일기념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는 비가 와서 전태일 기념관 2층 실내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했다.

 

행사는 이수호 전태일 기념관 관장과 안산하 대학생노래패연합(이하 대노련) 의장의 인사로 시작했다.

 

이수호 관장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으며 ‘근로기준법이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던 전태일의 외침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여전히 많은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택배 노동자는 오늘도 죽어가고 있다”라며 “‘나에게 대학생 친구 한 명만 있었더라면 이 어려운 근로기준법을 쉽게 공부했을 텐데’라는 전태일의 바람을 대학생들이 손잡아 주어서 고맙다“라며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산하 대노련 의장은 “우리가 전태일의 친구가 되자는 마음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하루를 그려보자는 마음으로 ‘바보 대학생의 하루’라는 제목을 정했다”라며 “여전히 들려오는 노동 현장 사고 소식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대학생 자신의 이야기이다. 이런 마음을 담아서 노래를 창작했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 부산 동의대한의대 노래패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공연  © 문화예술 통신원

 

10곡의 참가곡이 발표될 공연의 처음은 여대생연합 노래동아리 ‘늘해랑’의 ‘함께 한다면’이었다. 밝고 명랑한 노래인 ‘함께 한다면’은 “지금은 힘겹게 걸어가고 있는 삶이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면 더 나은 미래로 달려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창작했다”라는 설명과 함께 시작했다.

 

안산한 대노련 의장은 “그런 세상의 너에게”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무한경쟁의 세상을 살아가는 저와 제 친구들, 청년들을 위해서 만든 노래”라고 소개한 노래는 “그런 세상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너”라는 노랫말처럼 힘겨운 세상이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자는 내용을 전해주었다.

 

이어 노래악단 ‘씽’의 ‘날아올라’가 이어졌다.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전태일 열사가 내일에 대한 기대를 하고 오늘을 살았던 것처럼 그런 마음을 청년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라는 창작곡 소개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교통비로 어린 시다에게 풀빵을 사주고 홀로 먼 새벽길을 걸었던 전태일 열사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른다”라고 밝힌 강우주 학생은 ‘전철마저 잠든 밤’ 노래 공연을 했다. 노래는 ‘어두운 밤하늘에 새벽별만 빛나고 / 전철마저 잠들어 버린 고요한 이 땅 / 영혼을 불태워 시린 공기 이겨내고 / 두 눈을 빛내는 아름다운 청춘아 / 아침이 밝아오면 앞으로 나아가자 / 저 높은 벽을 넘어 목소리가 울려퍼지게 / 쏟아지는 별빛 아래 끝없이 소리치자’라는 노랫말처럼 혼자 새벽길을 걸으면서도 내일의 희망을 결심하는 전태일 열사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 ‘기계가 아닌 사람’을 부른 김영학, 임대한 학생  © 문화예술 통신원

 

▲ ’포기하지 않을래‘를 부른 김준민 이준희 정채은 최예진 학생  © 문화예술 통신원

 

김영학, 임대한 학생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었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생각하며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세상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라며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다음 노래는 “희망차고 미래를 힘차게 내다볼 수 있게 우리를 응원하는 노래”로 소개받은 ’포기하지 않을래‘를 김준민 이준희 정채은 최예진 학생이 노래했다. 학생들은 “전태일 평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나는 너고, 너는 나다’였다. 전태일 열사의 오늘과 우리의 오늘이 같다. 포기하지 않고, 이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창작했다”라는 설명과 함께 노래를 시작했다.

 

부산 동의대한의대 노래패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발표했다.  “세상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지만, 노동자에게는 아직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바라며 노래를 준비했다”라며 노래를 소개했다. 

 

경기인천 노래동아리 ‘그대를 위한 노래’가 부른 노래는 ‘우린 전태일이야’였다. 노래는 50년 전 전태일 열사의 꿈과 마음이 우리가 다르지 않고, 전태일 열사와 같은 청년으로 살자는 마음을 담았다. 

 

▲ ‘우린 전태일이야’를 부른 노래패 ‘그대를 위한 노래’     ©문화예술 통신원

 

노래단 ‘내일’은 “50년 전과 지금의 노동 현실을 봤을 때 99%를 죽이고 단 1%만 살리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사의 뜻을 이어가며 싸워가는 우리가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고 소개하며 노래 ‘다시 일어나야 해’를 불렀다.

 

전체 공연자가 합창 ‘우리는 바보다’를 부르고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무대를 가득 채운 대학생들은 저마다 오늘의 전태일이 되어서 세상을 바꾸자는 마음을 담아서 목청껏 노래했다.

 

1시간 정도 진행한 행사는 많은 관객의 호응이 있었다. 

 

온라인으로 시청한 참가자도 실시간 댓글로 “밝은 노래인데도 울컥울컥한다”, “미생 OST와 같은 느낌”, “아 나의 청춘이 위로받는 느낌이야”, “세상에 ㅠㅠㅠㅠㅠ 울고 있습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태일 평전을 읽어본 많은 사람이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한 명 있었더라면”이라는 전태일 열사의 바람과 1970년대 노동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지금의 노동 현실이다. 

 

그래서 2020년 대학생들이 전태일의 손을 잡은 이 날의 행사는 그래서 더욱 의미깊게 다가온다. 노동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밝고 희망차게 전태일이 바라던 세상을 노래한 대학생들 보며 전태일의 꿈이 현실로 되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공연 전체 영상 보러 가기-> https://www.facebook.com/daenoryun/videos/3529819853779509/?sfnsn=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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