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만남의 노래"

박금란 | 기사입력 2021/04/15 [07:59]

시 "만남의 노래"

박금란 | 입력 : 2021/04/15 [07:59]

만남의 노래

               

-박금란

 

 

돌멩이에도 부딪치고 바위에도 부딪치며

흐르는 물은 생채기를 입지만

초를 쪼개며 흐르며

만남을 이루고 금새 아물리고

만남의 노래를 품에 맞게 부르며

어울림으로 내달린다

 

못났다고 구박하며 허세에 찌든

인간을 밥 먹듯이 내던지는 것들

물소리 한번 제대로 담아 봤느냐

 

민중은 흐르는 물

가는 길 막혀도 기어이 새길을 내는

지축 같은 힘을 안에서 키워온

고비마다 상처 아닌 것이 있었으랴

 

아물림의 새살이 돋는 이겨냄이

잘 여문 배추속같이 고소하게

갖은 양념으로 세상을 맛깔스럽게

버무리는 무수한 민중의 몸짓

 

누가 민중을 어리석다 내팽개치는가

한 치 얕은 지속도 모르며

권세를 내지르는 것들

물소리 한번 제대로 들으며

속을 씻어 봤는가

상처 난 남의 몸을 내 몸같이 

보듬어 보았는가  

 

결코 생색내지 않는 물줄기는 

민중의 바다를 이루어

파도의 노래로 영원한 울림 속에

인간은 비로소 평화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는 것

거짓 평화는 인간의 적이다

 

평화를 위해 거짓과 싸우는 거대한 힘

당찬 민중의 흐름

역사는 두 만남의 뜨거운 정이 엉킨

한 물줄기다

한번 만나도 속정이 깊이 드는 것이

바로 민중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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