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노래
-박금란
돌멩이에도 부딪치고 바위에도 부딪치며 흐르는 물은 생채기를 입지만 초를 쪼개며 흐르며 만남을 이루고 금새 아물리고 만남의 노래를 품에 맞게 부르며 어울림으로 내달린다
못났다고 구박하며 허세에 찌든 인간을 밥 먹듯이 내던지는 것들 물소리 한번 제대로 담아 봤느냐
민중은 흐르는 물 가는 길 막혀도 기어이 새길을 내는 지축 같은 힘을 안에서 키워온 고비마다 상처 아닌 것이 있었으랴
아물림의 새살이 돋는 이겨냄이 잘 여문 배추속같이 고소하게 갖은 양념으로 세상을 맛깔스럽게 버무리는 무수한 민중의 몸짓
누가 민중을 어리석다 내팽개치는가 한 치 얕은 지속도 모르며 권세를 내지르는 것들 물소리 한번 제대로 들으며 속을 씻어 봤는가 상처 난 남의 몸을 내 몸같이 보듬어 보았는가
결코 생색내지 않는 물줄기는 민중의 바다를 이루어 파도의 노래로 영원한 울림 속에 인간은 비로소 평화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는 것 거짓 평화는 인간의 적이다
평화를 위해 거짓과 싸우는 거대한 힘 당찬 민중의 흐름 역사는 두 만남의 뜨거운 정이 엉킨 한 물줄기다 한번 만나도 속정이 깊이 드는 것이 바로 민중의 만남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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