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주·통일을 염원하며 자신의 한 생을 바쳤던 신혜원 작가.
신혜원 작가는 암 투병 중 지난 3월 22일, 4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많은 이들은 신혜원 작가의 삶은 조국과 민중, 조직과 동지를 위해 헌신해 온 삶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신혜원 작가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통해 그의 삶을 다시 한번 더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임대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과 신혜원 작가는 민들레에서 만났다. 민들레는 진보적 문화예술인 모임이다. 임대한 회원은 신혜원 작가 추모곡 ‘아픔 없는 그곳에서’를 창작했다.
“사람을 제일 사랑하는 동지, 신혜원 동지를 떠올리면 어느 자리에나 사람과 동지들과 함께했어요. 그리고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죠. 그리곤 그 동지에게 꼭 필요한 원칙적인 조언을 가감 없이 해주던 동지였어요.”
임대한 회원은 신혜원 작가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임대한 회원은 신혜원 작가에 대해 “그리고 실력과 신념이 넘쳤던 동지였어요. 신혜원 동지는 예술가라면 가장 부러워할 자기만의 예술세계가 확실했던 동지라고 생각해요. 그건 뛰어난 실력과 강인한 신념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예술가에게 신념이 없으면 예술은 참다운 예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예술가에게 실력이 없으면 예술작품은 대중을 위한 작품이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신혜원 동지는 그 두 가지 모두 갖고 있었기에 우리 운동가들에게 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을 위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죠”라고 말을 이어갔다. 임대한 회원과 신혜원 작가의 인연은 2017년경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집이 제주였던 임대한 회원이 제주도에 잠시 있을 때 마침 신혜원 작가도 제주도의 친척을 만날 겸 왔을 때라고 한다.
임대한 회원은 “신혜원 동지가 제주도로 볼일도 볼 겸 친척이 있어 제주도로 왔었는데 그때 함께 제주 이곳저곳을 다니며 밥도 같이 먹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때도 마찬가지로 말투는 조용조용하고 얼굴엔 수줍은 미소가 번지던 그때 신혜원 동지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한 회원은 “대노련(대학생노래패연합) 친구들을 잘 챙겨주었어요. 베란다항해 전시회에 공연도 세워 주었고요. 그 기억이 저에게는 정말 짜릿하게 남아있는데요. 한반도가 꽃으로 만발했던 그때의 작품이 생각이 납니다. 신혜원 동지의 작품을 보며 운동가가 예술을 대할 때, 창작할 때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해야 하는가 생각을 깊게 하게 된 날이었어요. 또 한번은 민들레 모임이 끝나고 나서인지 다른 약속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둘이서 늦게까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사람을 좋아했던 동지였죠. 사람 자체를요. 어떻게 보면 활동을 얼마 하지도 않은 아주 어린 후배를 챙겨주기 위해서 또 많은 이야기를, 조언해주기 위해서 술자리에 늘 끝까지 함께 했던 동지였어요. 어느 자리에나 마지막까지 남아 함께 마무리했던 추억이 많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임대한 회원은 신혜원 작가 추모곡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신혜원 동지가 영면하고 난 후에야 신혜원 동지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참 미련하지요.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혜원 동지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올렸잖아요. 실력과 신념, 실천과 동지애가 넘쳤던 신혜원 동지와 함께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너무 이른 나이에 우리와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어요. 신혜원 동지가 쥐었던 붓과 펜으로, 조용한 함성으로 부디 아픔 없는 그곳에서도 조국통일을 위한 밑그림을 마저 그려달라고 얘기하고 싶어 노래를 만들었어요.” 임대한 회원은 신혜원 작가의 실력과 신념을 배우고 싶다며 “제 신념이 약해지고 무너지려 할 때, 너무 늦은 나이에 활동을 시작했던 그때가 후회되려 할 때 마다 신혜원 동지의 실력과 신념을 기억하고 배우려 노력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대한 회원은 “누나가 하늘에서 저희를 바라보면서 가장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누나 뒤를 이어서 더 열심히 투쟁할게요. 그리고 더 높은 실력을 쌓아서 정말 좋은 예술작품으로 국민에게 복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사랑해요, 누나”라며 신혜원 작가에게 전하는 말을 했다.
추모곡 - 아픔 없는 그 곳에서 (故신혜원동지를 추모하며)
“사랑하는 그대 우리를 남겨두고 무슨 급한 일이 있어 이리도 빨리 갔나요 하나 되지 못한 조국을 남겨두고 그리 멀고도 먼 길을 이리도 빨리 갔나요
그대가 쥐었던 붓과 펜은 세상의 가장 센 무기였고 그대의 조용한 속삭임은 세상의 가장 큰 함성이었어요
아픔 없는 그 곳에서 조국통일의 밑그림마저 그려주세요 끝내 하나 될 그 날 우리 웃으며 다시 만나요 아픔 없는 그 곳에서 조국통일의 함성 크게 외쳐주세요 끝내 하나 될 그 날 우리 웃으며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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