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욱일기 띄운 도쿄올림픽…‘일제 부활’ 노림수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21/06/03 [10:07]

다케시마·욱일기 띄운 도쿄올림픽…‘일제 부활’ 노림수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 입력 : 2021/06/03 [10:07]

 

1.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 표시‥일본의 꼼수

 

최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가 표시된 성화 봉송 지도가 올라온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전 세계에 독도가 자신의 영토라고 선언한 셈인데, 내막을 살펴보면 그 꼼수가 참으로 치졸하고 옹색하기 짝이 없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화 봉송 경로를 소개하는 지도에 독도를 슬쩍 끼워 넣었다. 지도 속에서 시마네(島根)현 북쪽에 있는 독도는 지도를 확대해야 어렴풋이 보일 만큼 ‘작은 점’으로 표시됐다.

 

앞서 독도가 확실히 눈에 보이는 지도를 올린 바 있는 일본은 지난 2019년 7월, 우리 정부의 항의를 받고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지도를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일본이 ‘독도를 지운 척한 꼼수’를 쓴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지난 5월 28일,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다케시마는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 측의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대응했다. 앞으로도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꼼수를 계속 부리겠다는 얘기다.

 

일본은 왜 이렇게 독도를 알 듯 모를 듯 지도에 표시하는 치졸한 꼼수를 부렸을까. 일본이 지도 교체를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항의에 즉각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맞대응을 내놨다는 점에서 ‘실수’가 아니라는 점은 명백해 보인다.

 

이번 사건을 통해 독도 침탈과 과거사 왜곡을 전면화한 일본의 민낯이 똑똑히 드러났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인류애, 단합을 상징하는 올림픽의 본래 취지를 잔뜩 흐렸다는 점에서도 일본의 죄질은 불량하다.

 

2. 평화헌법 개정 시도로 얼룩진 ‘더러운 올림픽’

 

“원전 사고로 생긴 오염수에 대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라고 거짓말을 한 아베 총리는 올림픽으로 열광하는 국민을 일체화해 전쟁이 가능하도록 헌법개정 추진을 노렸다. …(중략)… 헌법 개정을 위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다.”-지난 5월 8일, 일본 스포츠 기고가 다니구치 겐타로(谷口源太郎) 씨가 닛칸겐다이 기고를 통해 한 말. 

 

독도 지도 논란과 함께 도쿄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본의 악행도 다시금 소환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두 가지 측면에서 더러운 올림픽이다. 첫째로 일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유력 인사에게 뇌물을 줘가면서 무리하게 도쿄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점, 둘째로 전범의 후예들이 도쿄올림픽을 통해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프랑스 검찰은 도쿄올림픽 뇌물 유치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월, IOC 총회를 전후해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측은 라민 디아크 IOC 위원 측에 20억 원이 넘는 수상한 돈을 보냈다.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디아크 위원은 JOC가 건넨 금품을 받고 도쿄올림픽 유치를 지지한 사실을 인정했다.

 

일본 정부는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뒷돈을 건네고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정황은 뚜렷해 보인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뇌물을 써가면서까지 도쿄올림픽을 무리하게 추진했을까? 그를 알려면 전범 세력의 후예인 아베 정권의 노림수를 들여봐야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기회가 되면 ‘1급 전범’이자 총리를 지낸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를 존경한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그러면서 아베는 자신의 목표가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전쟁할 수 있는 일본’임을 분명히 해왔다. 

 

지난 2017년, 아베 당시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을 일본이 크게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고 싶다. 헌법에 관해 논의를 심화해 나라의 형태, 이상적인 자세를 논의해야만 한다”, “2020년을 새로운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만들고 싶다”라며 도쿄올림픽을 개헌에 이용할 의도를 노골화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마저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가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정치적 선전이 아니기 때문에 반입 금지 물품으로 상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봐도 도쿄올림픽을 통해 족쇄를 풀고 또다시 전쟁과 재침략으로 가려는 일본의 야욕이 드러난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일본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쇼’를 통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을지도 모른다. 전 세계에서 도쿄로 모여든 성화 봉송 지도에는 독도가 표시됐을 테고, 욱일기로 온통 뒤덮인 도쿄 시내 북새통 속에서 일제의 전쟁범죄는 흐려졌으리라. 분명한 건 하마터면 우리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노리는 일본에 된통 당할 뻔했다는 사실이다. 

 

3. ‘80년 전과 80년 후’ 되풀이되는 나쁜 역사

 

일본의 도쿄올림픽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를 침략하던 1930년대에 도쿄올림픽을 추진하려다 실패했다.

 

1930년대 들어 일제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열강’임을 과시하며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였다. 그 결과 1936년 IOC 총회에서 1940 도쿄올림픽 개최가 결정됐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은 열리지 않았다. 일제가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같은 전쟁과 침탈을 벌이면서 국제사회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1940 도쿄올림픽 유치 실패’에서 8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도쿄올림픽 개최와 중지를 두고 혼란에 휩싸인 일본에서는 스가 정권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아베 재등판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전쟁범죄를 벌였던 과거와 더 가까워지려는 일본의 자화상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던 2020년 7월은 이미 한참 지났지만, 도쿄올림픽의 정식 명칭은 여전히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다. 때늦은 올림픽을 밀어붙이는 시대착오적인 일본의 모습을 보면 반성의 기미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뿐 만 아니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질 거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방사능 수치가 높은 후쿠시마(福島)에서 경기가 열리는 탓에 선수들의 피폭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서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농수산물로 만든 식사를 먹으라고 강제하는 심각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꼴을 보자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유명한 말을 떠올리게 된다. 이 말은 지난 2016년 6월 29일, 위안부 피해자 추모공원인 ‘기억의 터’ 기공식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전범의 후예들은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다케시마와 욱일기’를 앞세우며 일제 부활을 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악용하는 일본은 감히 지구촌의 평화와 단합을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독도가 일본 땅임을, 욱일기가 일본의 국기임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만다. 

 

더럽고 나쁜 도쿄올림픽은 중단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도쿄올림픽 불참과 함께 온 국민이 함께하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의 땅인 독도를 지키기 위한 ‘독도 지키기 남북 공동훈련’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일본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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