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정식품’ 발언에 이재명 “독약은 약이 아니다”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08/03 [15:55]

윤석열 ‘부정식품’ 발언에 이재명 “독약은 약이 아니다”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1/08/03 [15:55]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윤 전 총장은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 저서 ‘선택할 자유’를 인용하면서 “‘부정식품(불량식품)’이라면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해 가난한 이들은 질 낮은 음식 먹어도 되냐는 비판을 불렀다.

 

윤 전 총장의 발언 이후 여야, 언론에서 ‘독약은 약이 아니다’, ‘1일 1망언’ 등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는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 후보께서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어안이 벙벙하다”,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라고도 했다.

 

이어 이 지사는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경기도뿐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지향하는 방향이고,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청년배당‘을 받고 3년 만에 처음으로 과일을 사 먹었다는 청년이 있었다”라며 “정치한다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청년들이 돈이 없어 불량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 때나 싱싱한 과일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생명을 좌우하는 식품안전 기준을 불필요한 규제, 국민 선택권을 제한하는 장애물로 인식하는 천박함에 깜짝 놀랐다”라며 “현재보다 후퇴한 사회로 만들자는 주장을 하는 대선후보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윤 후보의 1일 1망언 행보에 국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라고 비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에 1일 1발언 1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나름대로 전문가도 만나고 고전 경제학 책도 읽으면서 대선 주자로서 소양을 쌓기 위해 노력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제대로 소화가 안 되고 있다”라고 비꼬았다.

 

유승민 전 의원도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의 언론 인터뷰 중 ‘부정식품’ 발언은 충격”이라며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 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 [사진출처-조국 페이스북]   

 

▲ [사진출처-조국 페이스북]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3일 TBS 라디오에서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왜곡을 해 비난한다”라며 “불량식품과 부정식품은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신 전 의원은 “(부정식품은) 겉봉지 표시에는 300g이라고 해놨는데 내용물이 한 20g 모자란 것이라든가,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해놓고 실제 그게 덜 들어있다든가 하는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불량식품은 식중독을 유발하고 인체에 구체적인 해악을 가하는 것으로 구분해서 봐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신 전 의원의 발언은 “거짓말이다”라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이 말한 ‘부정식품’은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제2조에 규정된 ‘부정식품’을 뜻한다. 즉, ‘식품위생법’상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규정한 각종 기준과 규격을 어기고 제조 가공한 식품 등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지호 실장이 ‘불량식품’ 용어로 설명하는 예는 ‘부정식품’에 해당한다. 류영진 전 식약처장이 ‘선무당이 사람 잡겠다’며 화를 낸 이유를 여전히 회피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8월 3일 자 ‘김용민의 그림마당’. [사진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 한겨레 8월 3일 자 ‘한겨레 그림판’.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과 관련한 만평도 나왔다.

 

경향신문은 3일 자 ‘김용민의 그림마당’에서 윤 전 총장을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표현하면서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는 말풍선을 달았다.

 

한겨레는 3일 자 ‘한겨레 그림판’에서 영화 ‘설국열차’를 비유한 듯 ‘윤석열차’ 안에 윤 전 총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까만 것을 바라보며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라는 말풍선을 달았다. ‘120시간’ 단어도 끼워 넣었다.

 

윤 전 총장이 입을 열 때마다 논란이 일어나, 향후 그의 대선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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