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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 교수와 함께 부른 평화, 민주, 통일의 노래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3/02 [13:00]

김민웅 교수와 함께 부른 평화, 민주, 통일의 노래

신은섭 통신원 | 입력 : 2022/03/02 [13:00]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가 지난 2월 24일 오후 5시 김민웅 교수와 대담을 진행하였다. 이번 대담은 ‘김민웅 교수와 함께하는 노래와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민족위 공동대표인 김민웅 교수가 출연해 자신이 골라온 노래를 부르고, 그 의미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다. 

 

김 교수는 “노래와 사회운동, 이런 얘기를 해보고 싶다”라며 대담을 시작했다.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가 지난 2월 24일 ‘김민웅 교수와 함께하는 노래와 세상’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 신은섭 통신원

 

평화의 노래

 

김 교수는 국내에서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제목으로 번안돼 불린 ‘Blowing in the wind’를 불렀다. 

 

밥 딜런이 부른 이 노래는 1960년대 반전운동, 인권운동 분위기에서 태어났다.

 

김 교수는 “원곡은 ‘얼마나 많은 포탄이 쏟아져야 무기를 금지할 거냐, 사람들 다 죽은 다음에 할 거냐’와 같은 가사를 품은 ‘반전’ 노래이다. 그런데 그대로 번역하기 어려운 국내 사정 때문에 다르게 알려졌었다. 노래 가사 ‘바람’은 중의적이다. ‘차원이 달라지는 바람, 세상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바꾸는 바람’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폭력의 시대에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 그런 바람을 담아 오늘 이 노래를 불렀다. 민족위는 한반도의 분단을 넘어서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대선도 역시 폭력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시대로 가고자 하는 치열한 노력의 과정에 있다. 그 답은 바람에 있다. 우리는 지금 바람이 필요하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변혁의 바람. 그걸 우리가 지금 만들어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민주의 노래

 

김 교수는 김민기 가수의 노래 ‘강변에서’를 불렀다.

 

김 교수는 이 노래에 대해 “공장 노동자들의 아픔을 얘기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 건너 공장의 굴뚝엔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공해라는 의미 이전에 천천히 죽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의 삶이 녹아 있다. 그리고 뒤의 노래 가사를 보면, 늘어진 어깨에 퀭한 두 눈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노동자들,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16살 순이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 김 교수는 “이렇게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공해·자연 파괴를 고발하는 노래인 동시에, 인간을 약탈하는 자본주의의 모습을 고발한 노래이다. 이렇게 김민기 씨는 서정과 운동성을 만나게 해서 우리가 큰 주제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본 백자 가수가 “윤석열 후보의 120시간 얘기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또 노동자 세 분 돌아가신 현장에 가서 대통령 후보라고 하는 사람이 ‘노동자들이 좀 조심했으면 됐겠구먼’이라고 말한 것 역시 너무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교수는 “대통령 후보에 나와서는 안 될 사람이 나와서 정치가 지금 이렇게 망가지고 있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제대로 검증해서 위력을 발휘했으면 절대로 후보 명단에 올라올 수 없는 사람이다. 지금 정말 그래서 우리는 파시즘의 위기에 서 있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이 파시즘을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주장했다.

 

통일의 노래

 

김 교수는 노래 ‘철망 앞에서’, ‘홀로 아리랑’, ‘천리길’. ‘가을 우체국’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먼저 “‘거기 서 있는 그대 숨소리 들리는 듯도 해’라는 가사가 있다. ‘거기 서 있는 그대’는 바로 북한의 병사다. 그런데 ‘그대 숨소리 들리는 듯도 해’라고 하니까 연인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게 ‘철망 앞에서 우리는 서로 적대하고 있지만, 서로 연인처럼 부를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본다. 분단의 상징 철조망은 미래의 시각에서 보면 퇴물이다. 곧 그런 시대가 오길 바란다”라면서 ‘철망 앞에서’를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홀로 아리랑’에 대해서는 “흔히 독도 노래로 알고 있는데, 이 노래도 남과 북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다.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 타고 떠나라 / 한라산 제주에서 배 타고 간다 / 가다가 홀로 섬에 닻을 내리고 /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 보자’라는 2절, 3절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천리길’이라는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온다. ‘밥 냄새 구수하고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 소리 / 가자 천리길 굽이 굽이쳐 가자 /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밥 냄새라는 가사는 일상의 기쁨, 행복을 상징한다. 코로나 정국에 우리는 일상의 권리, 기쁨을 많이 뺏겼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분단 역시 우리의 일상에서 수많은 아름다운 권리를 빼앗고 있다. 그걸 이제 느낄 수 있는 거다. 분단을 극복하고 나중에 묘향산에도 가고 두만강에도 가고, 함흥도 가고 원산도 가고 하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을우체국’에 대해서 김 교수는 “남과 북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이것도 굉장히 의미 있게 부를 수 있다. 처음에 가사를 보고 사랑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서로 버텨 준다’라는 의미가 담긴 노래다. ‘홀로 설 수 있을까, 아니야 (남과 북이) 함께 서로 버티며 같이 가는 거지’ 이런 의미가 안에 담겨 있다”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대담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아름다움을 다 구해내기 위해서는 누군가랑 자기를 던져야 한다. 지금 제가 민족위 공동대표를 하고 있는데 민족이라고 하는 이름이 어떻게 보면 고색창연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족은 구해내야 하는 말이다. 세계화 시대에 민족주의가 어울리기나 하느냐는 비판이 있다. 과거 유럽에서는 그 민족주의가 파시즘과 결탁을 해서 제국주의화 되는 그런 과정이 있었지만, 우리는 탈식민지 체제에서 만들어진 민족주의, 자기의 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인권과 민주주의의 권리를 토대에 둔 민족주의”라면서 “이것은 그리고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 그래서 민족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소중하다. 자기의 정체성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지 자기의 정체성을 소멸하고 해체하면서 만나는 것은 세계화가 아니다. 남과 북이 만나게 되면 새로운 민족의 정체성이 만들어질 거다. 그러기 위한 준비를 바로 민족위가 하고 있다. 너무나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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