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펜타곤)는 직원 채용으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 이유의 하나는 군이 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보수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가 한 보도 중에서.
최근 미국 국민 과반이 미군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현지 시각)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은 로널드 대통령 레이건 재단·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비컨리서치에 의뢰해 미국인 2,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 11월 9일부터 11월 17일(현지 시각)까지 진행된 이 조사에서는 미국인이 미군을 얼마나 지지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 무렵 70%에 이르렀던 미 국민의 미군 신뢰도는 올해 11월 들어 48%로 크게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건 재단은 “(미국에서) 군대만큼 대중의 신뢰가 급격하게 하락한 공공기관은 없다”라고 분석했다.
다른 미국 주요 언론도 이와 관련한 진단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논평에서 “오늘날 미국 기관의 신뢰가 퇴색하고 있지만 하나의 기둥인 군대에 대한 신뢰는 버티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것조차 침식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사회에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미군 내부에 있다’, ‘미군이 앞으로 벌어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와 같은 인식이 퍼지면서 미국인이 국가의 능력을 비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62%는 “미군 지도부가 지나치게 정치화됐다”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군이 신뢰를 잃은 또 다른 주요 이유로는 총사령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가 없다는 점이 꼽혔다.
조사에 응답한 미국인의 약 47%는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미군의 신뢰를 떨어트린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바이든 정부는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 결정, ‘아프가니스탄 야반도주’ 결정을 내렸고 국제사회에서 체면을 크게 구겼다.
올해 들어 미국은 미 본토를 겨눈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 미군을 향한 미 국민의 신뢰를 떨어트린 원인으로 추정된다.
위 보도에 관해 미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미군 지도부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두 아들을 둔 미국 퇴역 군인이다. 한 아들은 헌병으로 복무했으며 둘째 아들은 형보다 9살 어리다. 나는 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현 지도부와 함께 봉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개리 페티(Gary petty)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미국에서 더 이상 좋은 삶을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깨닫는다. 당신이 부자로 태어나지 않는 한 기대할 것이 거의 없을 것이다. 높은 부채, 저임금 직업, 계속 오르는 주택 가격, 에너지 및 교통비와 관련된 부진한 삶을 살게 될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려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프랭크와 콩(Frak and Beans)
“이제 우리에게는 바이든이 있고 현금도 없고 희망도 없다.” -R32 사나이(R32 GUY)
상상 이상으로 ‘부실한 미군’의 민낯은 앞서 다른 보도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지난 11월 27일(현지 시각) 미 군사 매체 ‘1945’는 비만과 범죄 이력 때문에 미 육군에 지원할 수 있는 청년이 전체 미국 청년 가운데 고작 23%에 머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올해 신병 6만 명 모집을 목표로 삼았지만 1만 명이나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기사 : 「“미군이 될 수 있는 청년은 23%” ‘비만·범죄 국가 미국’의 민낯」https://www.jajusibo.com/61078)
자국에서마저 ‘빨간 경고등’이 켜진 미군의 위상은 다가올 새해에도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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