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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 “국민이 주도하는 촛불대행진, 주권혁명의 실체 보여줘”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3/31 [19:08]

촛불행동 “국민이 주도하는 촛불대행진, 주권혁명의 실체 보여줘”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3/31 [19:08]

“촛불대행진을 통해 우리 촛불국민들은 역사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권혁명>이 구호로만 외쳐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을 주최하는 촛불행동은 31일 「촛불행동 보고와 결의- 애국과 민주의 촛불대행진으로 국민 승리의 날을 앞당겨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 이호 작가

 

촛불행동은 글에서 32차까지 진행된 촛불대행진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촛불집회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와 애국에 열렬한 국민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민주권주의가 실현되는 것이 촛불대행진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촛불행동은 촛불국민들이 ‘▲특정 정치인이나 세력을 무조건 추종하지 않고 ▲촛불집회를 일회성 촛불로 대하지 않으며 ▲기성 언론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촛불행동>의 모든 일꾼들은 존경하는 촛불국민들을 하늘처럼 받들고 촛불국민의 지향과 요구, 뜻을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일해나가겠습니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아래는 촛불행동의 글 전문이다.

 

촛불행동 보고와 결의

- 애국과 민주의 촛불대행진으로 국민 승리의 날을 앞당겨가겠습니다 -

 

2023년 3월 31일, 촛불행동

 

1. 촛불대행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촛불집회

 

촛불이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진화의 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촛불국민들이 변화하는 정세에 매우 역동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촛불대행진을 통해 우리 촛불국민들은 역사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권혁명>이 구호로만 외쳐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나라의 자주권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대응이 전례 없다는 사실이 크게 주목됩니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주인의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결의가 확고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촛불국민들이 이 나라를 구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감격입니다. 

 

1) 민주와 애국에 열렬한 국민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내걸고 시작한 촛불대행진이 어느새 32차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촛불집회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파행으로 인해 생겨난 노동, 민생, 사법, 교육 문제 등 다양한 사회 현안들을 포괄하여 왔습니다. 대부분의 현안들이 민주주의 차원에서 다뤄져 왔다고 하겠습니다. 

윤석열의 친일매국 행각을 기점으로 촛불집회는 주권수호를 요구하는 애국의 촛불로 번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검찰독재 반대를 넘어서서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성을 지키는 투쟁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자주독립 단지기에 열광하고 독립군가를 목청껏 부릅니다. ‘촛불로 자주독립을 이루자’는 구호에 커다란 호응을 보냅니다. 이렇게 우리의 촛불대행진은 민주화와 자주독립까지 지향하는 애국의 촛불로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2) 국민이 주도합니다

 

지금까지 촛불대행진이 장기간 흐트러짐 없이 이어져 온 힘은 국민들이 이 싸움의 주인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촛불집회의 유지, 확대를 위해 기울인 국민들의 헌신과 주인성은 눈물겹도록 감동적입니다. 누군가의 지침에 따른 행동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발언문을 직접 작성해서 참여하시는 분들, 눈비 속에서도 땅바닥에 앉아 자리를 지켜 온 분들, 집회 비용이 부족하면 두배, 세배 후원을 늘리시는 분들, 100만 선언 용지를 들고 수백 명의 서명을 받아 서명지를 제출해주시는 분들, 홍보물을 들고 거리에서, 동네에서 홍보하시는 분들, 조용히 자원봉사단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매주 촛불대행진에 참여해주시는 분들, 불편한 몸으로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신다는 어르신들. 한분 한분이 모두 이 촛불대행진의 진정한 주인들이십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분들이 촛불대행진의 성공을 위해 자신들이 직접 책임자가 되고 집행자가 되어 이렇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3) 국민주권주의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의 투쟁이 활성화되고 있고 야당들의 장외투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도처에서 윤석열 퇴진 운동의 새로운 기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폭력적인 정치와 막무가내인 세력에 대한 인내의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촛불집회 참여자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그 열기도 매우 뜨겁습니다. 젊은 세대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의 열기는 준비과정에서부터 대단합니다. 

촛불행동 회원가입도 늘어나고 지역별 조직도 속속 결성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촛불국민들은 촛불대행진으로 집결하고 뭉쳐 촛불항쟁의 동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요구를 자신의 힘으로 직접 실현시켜 나가는 국민주권주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 촛불대행진에 참여하시는 국민들의 힘

 

1) 특정 정치인이나 세력을 무조건 추종하지 않습니다

 

촛불대행진에 참여하시는 국민들은 특정 정치인이나 세력을 무비판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추종하지 않습니다. 냉철한 분석가, 전략가처럼 각 인물, 세력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으며 그들을 촛불항쟁의 성공을 위한 역사의 도구로 활용하고 임무를 주어 검증합니다. 과거처럼 이들에게 동원되던 정치적 도구의 차원을 벗어나 있습니다. 

촛불집회 무대에 오른 정치인들의 발언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도 냉철합니다. 단체 인사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날카롭게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말보다 행동을 우선적인 판단 근거로 삼고 대합니다. 

 

이제 국민들은 직접 정치, 직접 행동을 지향합니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 촛불대행진을 전진시켜 가고 있습니다. 

 

2) 촛불집회를 일회성 촛불로 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촛불대행진에 참여하시는 국민들은 이번 촛불집회를 윤석열 퇴진만을 목표로 하는 일회성 집회로 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 투쟁 사안이 끝나면 흩어질 가건물 수준으로 대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더 큰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역사의 경험이 준 교훈입니다. 

윤석열을 언제 무너뜨릴 수 있을지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촛불집회 규모로 정세를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지난 박근혜 탄핵 투쟁의 교훈을 뼈에 새긴 국민들은 윤석열 퇴진과 윤석열을 탄생시킨 한국 사회 근본 문제를 개조하기 위한 싸움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32차를 지나 지속적으로 촛불을 들고 있으며 이번 촛불집회를 장기적으로 벌여나갈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입니다. 

 

3) 기성 언론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한국언론의 부패성, 저열성, 어용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윤석열 정권의 여론공작 기관처럼 움직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기성 언론을 믿지 않으며 그에 휘둘리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 알립니다. 이른바 여론조사의 기만성에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역사적 책임을 다하려는 언론 또는 유튜버를 알아보고 힘을 모아줍니다. 스스로 새로운 언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촛불과 함께 하는 언론이 미래의 언론이 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일당이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개혁 조치들을 범죄로 몰아 온갖 가짜뉴스를 퍼트려왔고, 촛불대행진을 의도적으로 보도에서 배제해왔지만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으며 촛불집회로 모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온갖 여론공작에도 국민들이 진실과 본질을 찾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촛불국민들을 하늘처럼 모시겠습니다. 

 

촛불의 교훈, 정권에 대한 분노,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 되돌릴 수 없는 적폐청산에 대한 각오로 모이고 있는 촛불국민들의 힘으로 촛불대행진은 날마다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고 국민이 직접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것을 가슴 벅차게 확인하고 있는 오늘입니다. 

 

오래 전 우리의 선조들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것을 크게 깨우치고 새 하늘을 여는 개벽 투쟁에 나섰습니다. 의병항쟁과 항일투쟁의 역사는 모두 한결같이 ‘사람을 하늘처럼 여기고 떠받들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라’는 뜻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민주주의도, 자주도 이에 대한 물러섬 없는 실천입니다. 

 

<촛불행동>의 모든 일꾼들은 존경하는 촛불국민들을 하늘처럼 받들고 촛불국민의 지향과 요구, 뜻을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일해나가겠습니다. 부족함이 있으면 주저 없이 질책해주시고, 잘하는 것이 있으면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촛불국민들을 믿고 촛불국민들 속에서 촛불승리의 날을 앞당겨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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