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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촛불 ‘총집결’ “미국은 도청 범죄 사죄하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자주독립 만세! 촛불독립군 만세!”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4/15 [19:33]

4월 촛불 ‘총집결’ “미국은 도청 범죄 사죄하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자주독립 만세! 촛불독립군 만세!”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4/15 [19:33]

“주권 포기! 조공 외교! 윤석열을 몰아내자!”

“한국 포탄 내주고 한미정상회담 구걸한 윤석열을 몰아내자!”

“주권 침해와 도청 범죄 저지른 미국은 사죄하라!”

 

  © 자주시보

 

4.19혁명 63주년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15일, 연인원 3만여 명의 시민이 서울 숭례문 앞을 뒤덮고 이렇게 외쳤다. 갑자기 내린 봄비도 4월 전국 집중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총집결한 시민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본집회 시간이 가까워지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혜화역에서 출발한 행진 대열이 속속 도착했다. 전국 35개 지역의 시민들이 “주권 침해 미국 사죄! 주권 포기 윤석열 퇴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본무대로 들어섰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홀로아리랑」를 함께 부르는 시민.  © 김영란 기자

 

촛불 대열은 숭례문 앞부터 시청 근처까지 가득 메웠다. 바로 근처 길목과 인도는 인파 때문에 걷기 힘들 정도였다. 

 

이날 촛불대행진은 불법 도청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사죄조차 하지 않는 미국을 규탄하고, 미국을 감싸기 급급한 ‘글로벌 호구’ 윤석열 대통령을 몰아내자는 발언이 중심이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윤석열은 일본에 가서는 독도를 도둑맞더니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한마디도 못 하고 이번에는 도청한 미국이 선의가 있었다고 우긴다”라면서 “사죄해야 마땅한 미국은 도청이 문제가 아니라 유출이 문제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치욕이다. 이 나라는 대체 누구의 것인가”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똘마니인 구조는 예전과 똑같다. 밀정과 앞잡이들을 먼저 몰아내자. 4.19혁명은 자주와 민주, 통일의 여정이었다. 4.19는 촛불행동 1주년이기도 하다. 국민주권의 촛불을 높이 들고 여기까지 왔다”라면서 “자주독립 만세! 촛불독립군 만세!”라고 외쳤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는 “윤석열이 더 팔아먹을 것도 없을 것 같다.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더니 이번에 미국에 또 나라를 팔아먹지 않았나”라면서 “도대체 얼마나 더 나라를 팔아먹게 둘 것인가. 하루빨리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이 자주독립의 마음을 담아 자주독립 단지기를 펼쳐 드는 상징의식에 동참하면서 기세는 더욱 끓어올랐다.

 

▲ 율동하는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율동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4.19혁명에 직접 참가해 독재자 이승만을 물러나게 했고, 이제는 80~90대 고령이 된 사월혁명회 회원 13명도 “우리는 죽을 때까지 투쟁하겠다. 윤석열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라고 힘껏 외쳤다.

 

▲ 고령의 나이에도 무대에 올라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사월혁명회 회원들,  © 김영란 기자

  

사월혁명회 회원들은 「4월혁명 63주년 성명」을 발표하며 “4·19 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죽지 못하고 살아남은 우리 늙은 4월 전사들은 친일·종미·사대매국·반민족·반통일 윤석열 정권 퇴진의 그 날까지 끝까지 있는 힘을 다해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라면서 “자주·민주·통일 만세”를 외쳤다. ☞ 관련 기사 「사월혁명회 “윤석열 정권의 결말은 퇴진뿐”..4.19혁명 63주년 성명 발표」

 

전국비상시국회의를 대표해서 나온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4.19정신을 계승하여 미국과 일본에 굴종하고 분단체제에 기생하는 허접한 역사의 쓰레기들을 말끔히 청소하자”라면서 “당당한 주권자의 나라, 평화의 나라, 다 함께 번영하는 찬란한 통일민족국가를 세우자. 우리가 할 일은 더 크게 함께 모여서 외치고 다 함께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조 상임대표는 비상시국회의를 대표해서 무대에 섰다.  © 김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서영교 국회의원은 “미국에 도청당하고 (보안이) 뻥 뚫리고도 아니라고, 위조라고 말하는 이런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국민이 명령하니 미국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하라”라고 외쳤다.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김영란 기자

 

지난 5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최덕종 울산 남구 의원은 “김기현 국힘당 대표의 ‘안방’인 울산에서 승리했다”라면서 “촛불 시민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전화를 해주시며 혹시 우리 동네에 아는 사람이 있나 찾아주셨다”라고 전했다.

 

연고가 없는 전주을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10%가 넘는 지지를 받은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회장은 “전국에서 많은 시민이 도우러 와주셨다. 무척 감격했고 현장은 눈물바다였다”라며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성악가, 가수 등이 모인 대한민국 예술인연대가 처음 촛불대행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홀로아리랑」과 「상록수」를 노래했는데 많은 시민이 눈물바다 속에서 함께 불러 ‘촛불 대합창’을 방불케 했다.

 

▲ 대한민국 예술인연대가 「홀로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세월호참사 9주기를 하루 앞둔 이 날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다. 광화문 노란리본공작소에서 활동해온 시민봉사자 김현성 씨가 무대에 섰다.

 

김 씨는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 여전히 참사는 반복되고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라면서 “행동하는 시민의 기억하는 힘이 무한 동력이 돼 우리 사회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라면서 시민들에게 끝까지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며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촛불 파도타기 상징의식에 힘입어 마지막 공연에 나선 락밴드 타카피는 풍자 노래 「한국을 ‘빚’낸 18인의 친일파」 등으로 무대를 뒤흔들었다. 남녀노소 시민들이 서로 어깨를 걸고 환호하며 방방 뛰는 등 흥겨운 분위기가 압권이었다. 

 

▲ 락밴드 타카피의 공연.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이 공연을 끝으로 4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은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한편, 이날 촛불행동의 요청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이 현장에 나와 경찰의 집회 방해 행위를 조사했다. 그동안 경찰은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을 상대로 진압용 방패를 들고, 소음이 허용 기준을 넘었다며 일방적으로 집회 해산을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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