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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한 건설노조 간부 끝내 운명···민주노총,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5/02 [15:13]

분신한 건설노조 간부 끝내 운명···민주노총,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5/02 [15:13]

“윤석열이 죽였다. 윤석열은 사죄하라!”

 

“노조탄압이 죽였다. 노조탄압 중단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동지의 죽음 앞에 즉각 사죄하라!”

 

“건설노조 탄압 선봉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퇴하라!”

 

지난 1일 윤석열 정권의 도를 넘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했던 건설노조 강원지역 간부인 양 모 씨가 안타깝게 2일 오후 1시 9분경 운명했다. 

 

▲ 양 모 씨가 남긴 유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윤석열 살인 정권 규탄! 건설노조 탄압 중단! 민주노총 긴급 기자회견’ 직전에 이를 알게 됐다.

 

건설노조는 유가족들과 향후 장례 등의 일정을 논의한 뒤에 발표할 예정이다. 

 

▲ 민주노총 긴급 기자회견 모습. [사진출처-민주노총 생방송 화면 갈무리]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오전 10시 민주노총 중집회의에서 투쟁계획을 세웠으나 동지의 죽음으로 투쟁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추후에 알리겠다. 하지만 준비한 내용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먼저 기자회견은 양 모 씨를 추도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전에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정이 잘 추슬러지지 않는 상황이다.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조합원 동지가 지키고자 했던 건설노조를 민주노총이 지켜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잔인한 탄압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노동자를 죽이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 윤석열 정권이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매도하며 탄압한 결과가 우리 동지의 죽음이다. 양 모 동지는 정권의 유례없는 건설노조 탄압에 목숨을 걸고 저항했다”라면서 “민주노총 120만 명 조합원의 준엄한 뜻을 모아 윤석열 정권에 요구한다.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죄하라. 원희룡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외교의 실패, 경제의 무능, 정치의 일방통행, 민주주의의 후퇴, 노동에 대한 탄압으로 각계각층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분노의 함성은 더욱 거세고 커질 것이다. 민주노총은 단 한 번도 탄압에 굴복한 적이 없는 조직이다. 오는 4일 건설노조와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10일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모여 전면적인 투쟁을 할 것이다. 노동자, 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잔인한 정권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건설노조는 어제(1일) 긴급하게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에 노조 탄압 즉각 중단할 것과 강압적 수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그리고 건설노조가 윤석열 정권 퇴진에 가장 앞장서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양 모 동지 분신에 대한 원인 제공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사퇴,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한다”라면서 “이 경고와 요구를 허투루 듣지 말기를 바란다. 또한 이 정당한 요구에 대한 답이 없다면 그 대가는 정권의 폭망으로 연결될 것임을 명심하라”라고 윤석열 정권에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본 한상진 대변인은 “‘스스로 왜 몸에 불을 붙이느냐’라는 질문을 한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에게 자존심, 자긍심이다. 그 노동조합에 상처를 내고 폭력조직으로 몰아가는데 견뎌내기 힘들다. 민주노총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120만 조합원의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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