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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같은 사람들] ‘윤석열 탄핵’에 진심인 촛불 부녀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11/09 [23:35]

[촛불 같은 사람들] ‘윤석열 탄핵’에 진심인 촛불 부녀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11/09 [23:35]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빠짐없이 함께 나오는 ‘촛불 부녀’가 있다. 행진에 함께하고 발언문도 같이 짜고, 뒤풀이도 하면서 즐겁게 맥주도 ‘짠’하는 부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 촛불행동tv

 

촛불행동 공식 유튜브 채널 ‘촛불행동tv’는 9월 8일 대담 영상 「촛불집회 참가 후 다시보기 하며 뒤풀이하는 아빠와 딸!」을 공개했다. 대담에는 아버지 윤경황 씨, 딸 윤현주 씨가 같이 출연했다. (영상 참조)

 

 

대담에 따르면 원래 윤경황 씨는 아내와 함께 촛불집회에 나왔다. 그러다 아내의 관절염이 심해지면서 행진을 함께할 수 없게 되자 고민하던 윤경황 씨는 딸에게 ‘함께 촛불대행진에 가자’고 제안하게 됐다.

 

윤경황 씨는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때 광장에 나왔지만 촛불을 들어도 정치권은 바뀌지 않았다는 “배신감”이 컸고, 처음에는 촛불대행진 참여에도 회의감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가 촛불대행진에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고, 윤경황 씨는 지난해 10월 15일에 열린 10차 촛불대행진부터 ‘촛불의 바다’에 빠져들게 됐다.

 

딸인 윤현주 씨는 지난해 11월 19일에 열린 15차 촛불대행진부터 아버지의 제안을 받고 나왔다.

 

고등학생 시절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여했던 윤현주 씨는 “솔직히 처음에는 왜 나가지. (경찰의) 물대포도 맞으면서 그렇게 고생했는데 또 나가나”라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와 함께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뒤 “(촛불시민들의) 열기에 울컥”했다는 윤현주 씨는 “젊은 사람들이 (촛불대행진에)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마음을 바꿨다.

 

부녀는 촛불대행진에서 진행되는 촛불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르는 촛불합창단, 촛불대열 선두에 서서 선전물을 들고 행진하는 촛불행진단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은 이렇게 ‘윤석열 탄핵’과 촛불대행진에 진심인 부녀이지만 한때 위기도 있었다. 아버지인 윤경황 씨는 운영에 관여하는 회사 사정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과연 촛불에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컸다고 한다. 

 

윤경황 씨는 회사 사정이 어렵던 올해 5월 “이러다가 갑자기 못 나올 지경이 되면 너무 아쉽겠다. 뭐가 추억이라도 쌓거나 뭔가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며 촛불합창단 활동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윤경황 씨는 “일주일에 한 번이니까 힘들긴 하지만 나름의 사명감이랄까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서 짐을 덜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침 7시부터 나오는 (촛불) 자원봉사자의 얘기를 듣고 너무 미안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촛불합창단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딸인 윤현주 씨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지만, ‘윤석열 탄핵’을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결심과 각오가 아버지 못지않게 확고해 보인다.

 

윤현주 씨는 아버지가 혼자 촛불합창단 신청을 하게 됐다는 걸 뒤늦게 알고 “아빠 나도 (같이) 하면 안 될까?”라며 촛불합창단에 합류했다. 이들은 ‘촛불 부녀’ 자격으로 촛불합창단을 대표해 “윤석열 탄핵”을 강조하는 발언까지 했다.

 

윤현주 씨는 직장 동료와 친구들에게 토요일마다 촛불대행진에 가야 해서 일을 빼고 싶다고 말하거나, ‘윤석열을 탄핵해야 할 이유’를 설득하며 촛불합창단 활동도 하자고 제안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윤현주 씨의 말에 공감하는 건 아니었고 속상한 날도 있었다. 그럴 때면 윤현주 씨는 아버지와 이야기하며 속상한 마음을 풀었다고 전했다.

 

▲ 윤경황 씨와 윤현주 씨가 대담을 하고 있다.  © 촛불행동tv

 

부녀는 촛불대행진에 나오면서 “지치지 않으려 다양하게 애썼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촛불대행진을 마치고 집에 가서 촛불대행진 영상을 보며 맥주를 마시는 ‘부녀 뒤풀이’를 하는 식이다. “(부녀가 화면에) 나오는 걸 보면 애국자가 된 기분”이 든다고 윤현주 씨는 말했다.

 

부녀는 각각 촛불대행진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밝혔다. 

 

윤경황 씨는 “박근혜 탄핵 때는 촛불이 꺼졌다. (촛불집회) 지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중앙에서 탄핵에 성공하고 바로 (집회를) 해산했다”라며 “촛불행동은 (윤석열 탄핵 뒤에도) 국회의원, 지자체 단체장, 선출직 공무원을 항상 감시하는 감시 기구로서 대한민국을 좀 더 맑고 깨끗한 나라가 되는 시민단체로서 활동해야 한다”라고 절절하게 말했다.

 

윤현주 씨는 “자신의 힘으로 100명을 촛불행동 회원으로 함께하도록 설득해 윤석열을 탄핵하는 것”과 “촛불대행진에 나오는 정말 좋은 촛불시민들처럼 나도 좋은 사람이 되자” 등의 목표를 꼽았다.

 

부녀는 촛불국민을 향해서도 한마디를 남겼다.

 

윤경황 씨는 “나만 행복하고 내 가정만 행복해서 행복한 세상이 절대 아니다. 우리 주변에 소외된 사람, 위험에 처한 사람이 없도록 다 같이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더 나은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과 자식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으니까, 여러분이 다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탄핵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윤현주 씨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노래 「그날을 기약하며」의 노랫말을 인용해 “(윤석열 탄핵의) 그날을 위하여 우리 모두 어깨를 감싸며 말하네. 힘을 내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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