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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1] 한동훈 효과와 이재명의 과제

황선 | 기사입력 2024/01/13 [10:43]

[정조준11] 한동훈 효과와 이재명의 과제

황선 | 입력 : 2024/01/13 [10:43]

 

한동훈 효과 

 

예상했듯 윤석열과 국힘당의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1월 둘째 주 전국지표조사(NBS) 리포트에 따르면 국민들은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 평가는 32%, 부정적 평가는 61%, △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성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33%,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60%로 23년 5월 조사 이래로 부정적 평가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 오는 4월 총선에서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39%,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났는데,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총선의 의의를 ‘정부·여당 견제’라고 밝혔습니다. 중도층에서도 조사결과 ‘정부·여당 지원’ 32%, ‘정부·여당 견제’ 57%로 이 역시 23년 5월 조사 이래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런 여론 지형을 보면 윤석열 정권이나 국힘당에게 ‘한동훈 효과’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대선후보자로서 한동훈 개인의 지지율은 상승해 안정적으로 보수진영 후보군 중 1위에 자리 잡았고 이재명과의 격차도 좁혔습니다. 그들의 분명한 성과입니다.

언론의 과도한 호평, 검찰조직의 비호, 여론조사 기관의 꼼수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한 총력전의 결과입니다. 총력전을 펼쳐 한동훈을 보수진영 대표 대권주자로 올려놓은 것을 보면,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절대 나태하지 않고 그야말로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총력투쟁을 가볍게 여기고 마냥 격하만 해선 안 됩니다. 상대를 가볍게 보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동훈 개인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단단히 뿌리내린 것이고 발전 가능성이 막강하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의 인기상승은 ‘치어리더 방식’에 기댄 것이고 동원의 결과입니다. 언론에 방출된 당원과 지지자를 배경으로 연출한 사진을 보면 그 구상이 투명합니다. 아이돌을 흉내 낸 팬 사인회, 부산야구장 언급, 눈물 쇼 등.

결국 이 모든 어색하고 빈약한 연출은 저들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장면입니다. 국민을 순간 현혹시킬 수는 있지만, 안정적 지지를 이어가려면 보다 본질적인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검찰독재를 우려하고 윤석열의 무능·무지·무도한 정치, 부정부패의 상징적 인물인 김건희를 비호하는 모습에 신물 나 하는 여론을 저런 사진만으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한동훈이든 누구든 윤석열과의 차별화를 해야 하고, 특히 경제, 안보에 대한 정책적 대안 제시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습니다. 윤석열 김건희로 향하는 비판을 한동훈이 쇼를 통해 막고 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장은 국힘당 골수 지지층을 한동훈으로 몰아 다른 보수 주자들과 지지율을 나눠먹는 것을 막고 한동훈이 보수 안에서 독보적 존재로 되게 하는 것까지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의 지지를 폭넓게 확보하는 것에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는 상태입니다. 

 

검사 한동훈, 김건희와 윤석열의 집사 한동훈은 여기까지가 최선일지 모릅니다. 

 

중요한 변수는 이재명 

 

현재까지 이재명은 방어를 잘하고 있습니다. 검찰독재의 무지막지한 공격에도 그들에게 사법적 빌미를 주지 않고 있고, 엄청나게 충격적인 정치테러 암살위협 책동에도 버텨내고 있습니다.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공격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국회가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별법을 처리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입니다. 국민은 그런 일을 하는 의회와 정치인을 바라고 있습니다. 연말의 쌍 특검 통과와 최근 이태원 특별법 통과는 국민의 염원을 반영한 아주 정당하고 빛나는 성과였습니다. 

 

대권주자는 여기서 보다 구체적으로 더 큰 걸음을 걸어야 합니다.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대권주자의 사명입니다. 어영부영 대통령이 되고 즉흥적 행보로 환멸을 준 윤석열 정권 이후의 주자라면 이것은 더욱 간절하게 요구되는 덕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재명 대표에게 이 부분이 약해 보입니다. 

안보와 민생경제, 특히 이 두 가지 측면에서 큰 그림을 그려서 제시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도지사 시절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진보적인 대책을 내놓았고 ‘대동세상’, ‘자주독립국가건설’, ‘기본소득제’ 등 이재명의 청사진에 감동한 많은 국민들의 기대 속에 지금까지 커왔으나, 지금은 그 부분이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듯합니다.

안보문제는 최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듯하고, 때로 국힘과 다를 바 없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경제에서도 논평만 할 뿐,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스스로 인정한 바 있듯 조선일보의 눈치를 본 결과이자, 여전히 그 눈치를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한동훈과 별 차이를 낼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 등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어 ‘남북평화번영’, ‘미·일·중·러 주변 4대 강국에 대한 등거리 실리외교를 통한 안보와 경제발전전략’을 제시해야 윤석열 검찰독재와 본질적 차이를 확연히 할 수 있고, 이 분야를 망쳐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국힘당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희망과 지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앞에 놓인 과제가 선명합니다. 국민이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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