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원희복 민족일보기념사업회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민주당 승리 주요 요인 = 진보당과 단일화’라는 글을 써 올렸다.
원 이사장은 4.10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요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언론, 어느 정치평론가도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라면서 “그것은 바로 선거 전 이뤄낸 진보당과의 선거연합”이라고 주장했다.
원 이사장은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1:1 구도를 만들기 위해 윤희숙의 진보당과 용혜인의 새진보연합(사민당), 시민사회단체와 선거연합을 했다”라고 설명하며 “이 합의에 따라 진보당은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당은 부산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승리하는 등 지역과 계급에 나름 지지기반을 가진 정당이다. 그래서 진보당은 합의된 서울, 수도권, 강원, 충청을 빼고도 영호남에서만 18명의 후보를 냈다”라고 하며 “현역 6명의 녹색정의당은 전국적으로 지역 후보 17명만 냈을 뿐이다. 용혜인의 새진보연합은 애당초 지역 후보가 없는 정당”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진보당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단일화에 합의한 울산 북구는 윤종오 후보가 55.1%로 당선됐고, 대구 달서구병 최영오 후보는 11,945표, 대구 동구·군위군을 황순규 후보는 21,190표를 얻는 등 오히려 민주당 후보를 능가했다”라면서 “(진보당에) 독자적 당선은 어렵지만 최소한 3~5%, 즉 3,000표에서 많으면 6,000표 정도 득표할 후보가 즐비하다. 만약 진보당이 후보를 냈다면 이 표는 사표가 됐겠지만, 단일화를 이루면서 민주당으로 갔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용인병의 부승찬 851표 차,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는 추미애도 1,199표 차로 승부가 갈렸다. 6,000표 미만으로 승부가 갈린 곳이 무려 16곳”이라면서 “진보당과 지역구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면 (16곳 중) 최소한 절반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을 것이다. 민주당은 겨우 2석을 양보하고, 최소한 8곳 이상을 얻는 ‘남는 장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언론들이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력의 미흡도 이유겠지만 진보당하면 떠오르는 종북몰이, 혹은 우리 안에 ‘숨겨진’ 허위의식”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진보당은 4.10총선에서 민주당, 새진보연합 등과 선거연합을 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해 비례대표를 같이 냈고, 지역구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실현했다.
그 결과 울산 북구에서 윤종오 후보가 당선됐다. 그리고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노정현 부산 연제구 후보가 돌풍을 일으켜 45.58% 득표를 얻었다. 비례대표는 2명이 당선됐다.
또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제주도의원 아라동을 보궐선거에서 양영수 후보가, 부천시의회 마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이종문 후보가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한편 녹색정의당은 선거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했다. 결국 지역구와 비례대표까지 단 한 석도 얻지 못해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서울 도봉구갑 선거구에서 윤오 녹색정의당 후보의 득표(2,882표, 3.04%)가 1위를 차지해 당선한 김재섭 국힘당 후보와 2위를 차지해 낙선한 안귀령 민주당 후보 간의 격차(1,098표, 1.16%)보다 컸다. 그래서 녹색정의당이 민주당과 단일화하지 않아 지역구를 국힘당에 넘겨주게 됐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진보당이 민주당과 단일화한 결과와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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