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을 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가, 주식 등 실물지표를 이용해서 보는 방법과 심리지표를 이용해서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 심리지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리지표를 이용해 경제 상황을 보는 방법은 경제에 대한 심리 상태, 즉 경제 심리를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지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즉 소비자와 기업이 ‘현재 경제가 좋다 혹은 어렵다’,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 같다 혹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심리를 나타낸 지표를 경제심리지표라고 합니다.
‘경제 심리’는 소비자 심리와 기업가 심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를 통해 소비자(가계)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기업가 심리를 통해 기업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소비자 심리에는 소비, 저축, 소득 등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과 전망이 반영됩니다.
한국은행은 매월 소비자동향조사라고 해서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 지출 전망 등을 조사합니다.
그 결과를 숫자로 나타낸 게 소비자동향지수(Consumer Survey Index: CSI)입니다.
그리고 소비자심리지수(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 CCSI)도 있는데요.
이건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을 판단하는 데 쓰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이 좋다고, 100보다 작으면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여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기업가 심리에는 생산, 투자, 고용 등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이 담겨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매월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조사도 하는데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를 숫자로 나타낸 게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입니다.
그리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나타낸 지표가 기업심리지수(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 CBSI)입니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쓰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마찬가지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좋다는 것을, 100보다 작으면 안 좋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용어가 이것저것 나오니까 뭔가 복잡한 거 같죠?
정리하면 소비자의 전반적인 경제 인식을 조사한 결과가 소비자동향지수(CSI)이고, 이 중 주요 항목을 이용해 경제 심리로 정의한 게 소비자심리지수(CCSI)입니다.
그리고 기업가의 전반적인 경제 인식을 조사한 결과가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이고, 이 중 주요 항목을 이용해 경제 심리로 정의한 게 기업심리지수(CBSI)인 거죠.
즉 조사(실사)를 통해 전반 동향을 파악하고, 그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로 심리, 즉 마음 상태를 파악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동향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쳐서 나타낸 경제심리지수(Economic Sentiment Index: ESI)가 있습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 인식을 합쳐 나타낸 거죠.
이것도 100보다 크면 소비자와 기업이 경제 상황을 희망적으로 본다는 것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겁니다.
이 밖에도 경제심리지표에는 뉴스심리지수가 있는데요.
뉴스심리지수는 인터넷에서 경제 분야 뉴스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나타낸 것입니다.
경제 기사 제목이나 본문 내용 중에 경제에 대한 긍정, 부정, 중립적인 표현의 횟수를 파악해 지표로 나타낸 건데요.
통계상 월별 뉴스심리지수가 주요 경제지표에 1~2개월 앞서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일별 뉴스심리지수는 월 단위의 공식 통계가 공표되기 전에 경제 심리 변화를 빠르게 알아내는 데 유용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제심리지표를 이용해 경제 상황을 이해할 때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심리지표가 전반적으로 실물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조사 대상이나 조사 당시의 경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한국은행뿐 아니라 주요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서도 발표하는데 조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많은 것이 단점입니다.
또 실물지표가 개선되더라도 응답자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치면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판단할 때는 경제심리지표를 포함해 다양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경제 심리를 통해 경제 상황을 파악,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물가 걱정, 집값 걱정, 월급 걱정 같은 것들이 나라의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무심히 지나쳐서는 안 될 것 같네요.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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