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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치는 종북귀신> 2. 종북공세는 거짓말을 믿는 미신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상임연구원 | 기사입력 2015/06/09 [12:32]

<나라를 망치는 종북귀신> 2. 종북공세는 거짓말을 믿는 미신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상임연구원 | 입력 : 2015/06/09 [12:32]

 종북귀신이 이 나라를 휘감으면서 나라의 정치권은 의심과 시기가 판을 쳐 부패한 십상시와 외척이 창궐하는 사태를 맞이하였습니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남자”가 대중가요에 회자되고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말이 술자리 농담으로 오고가는 세상입니다. 우린 알게 모르게 종북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가상의 북한”으로 규정되는 종북주의


 


종북주의는 합리적 판단이 마비된 비과학적 미신입니다. 우린 북한에 가 보신 적도 없고 북한사람을 본 적도 없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사실 북한에 대해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종북을 어떻게 감별하죠? 결국 모두 느낌으로 때려 맞추는 것입니다. 의료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 모여서 어떤 진료가 돌팔이인지 판단하는 것처럼, 애매한 종북의심은 위험천만한 사고방식입니다.



 


사람들은 북한의 실체에는 관심도 없는 채 우리 관념 속에 “가상의 북한”을 만들고 그것이 북한의 실체라고 믿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관념적 사고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이 “가상의 북한”을 만드는 주체가 바로 국가정보원이며 그 역할을 부여받은 이들은 종편에 출연하는 소수의 탈북자들과 국정원과 연계된 이른바 “공안전문가”들입니다. 공안기관은 북한입장을 분석하며 비판하지 않으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며 북한에 대한 비난은 종편과 공중파를 동원해 일상적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복을 통해 세뇌시키는 전형적인 나치 괴벨스의 선전방식입니다. 결국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에 침을 뱉는 사람들도 국가정보원이 만들어내는 “가상의 북한”만큼은 매번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 관념 속 “가상의 북한”은 호감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몇몇 분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규정했던 “악의 축”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가상의 북한”은 북한주민들이 초보적 인권마저 전면적으로 유린당하며,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죽어나가고 늘 구타와 고문이 횡행합니다. 북한은 온갖 허례허식과 군벌, 관료, 권위의식이 가득 차 자유를 향한 갈망이 절절하게 끓고 있는 불구의 땅입니다. 조선노동당의 극소수 고위관계자들만 매우 사치스럽고 호화방탕한 생활을 하며 절대다수의 주민들을 굶주림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안 좋은 것은 다 모인 곳이 우리 관념 속 “가상의 북한”입니다.


 


그런 “가상의 북한”과 평화롭게 지내자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국민들은 깜짝 놀라는 것입니다. 북한과 손잡고 통일을 하자는 사람들의 주장은 더욱 놀랄 뿐입니다. 그러니 평화주의자도 종북으로 몰리게 되고 진보주의자도 종북으로 몰리게 됩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종북으로 몰리게 됩니다. 2002년 북한을 방문해 방문기를 남긴 박근혜 대통령도 언행만 놓고보면 종북으로 몰릴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종북은 모든 것이 관념에서 시작해서 관념으로 끝나기에 저는 종북공세를 종북귀신이라고 부릅니다. 


 


 


의심스러운 "가상의 북한


 


우리 머리 속에 형성된 “가상의 북한”은 과연 “실제의 북한”일까요?


저는 북한에 한번 가 본 적도 없고 북한사람을 만난 적도 없어서 “실제의 북한”이 어떠한 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우리 머리 안의 “가상의 북한”은 실제와 다를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근거는 바로 북한을 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입니다. 우린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 때문에 북한과 외교하는 것이라고 대충 얼버무립니다. 그런데 북한이 정말 우리 안의 “가상의 북한”처럼 국제사회의 ‘악의 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북한이 정말 국제사회로부터 배격당할 국가라면 중국과 러시아는 그런 북한과는 외교관계를 끊는 것이 오히려 국익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중국은 북한과 최고외교관계인 혈맹관계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 국제사회의 ‘악의 축’과 혈맹이라니요, 국정원 말을 믿자니, 유엔이 멍청한 국제기구가 되어버립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2차 대전 전승기념절 행사에 초청했습니다. 정상회동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만,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외교를 진지하게 접근하는 모습과 그런 중국과 러시아를 인정하는 국제사회를 볼 때, 적어도 국제사회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북한은 현재 세계 140여개국과 수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들도 모두 종북인가요?


두 번째 근거는 다른 독재정권의 말로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적어도 20세기 현대사에서 70년을 온존한 독재정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어떠한 독재정권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될수록 빨리 패망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북한은 폐쇄되어 있어서 주민들이 세상물정을 모르므로 정권이 70년째 이어지는 것이라고 얼버무립니다. 하지만 1990년대 북한 경제난 때, 먹고 살기 위해 중국을 건너다닌 북한주민이 수십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국정원이 활용하는 탈북자들도 지금 북한주민들 사이에서 중국산 제품이 퍼져있고 대한민국 제품도 유통된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아예 10년째 수 만 명이 대한민국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북한주민들이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이는 모두 공안기관이 퍼뜨린 관념입니다.


 


세 번째 근거는 북한의 교육내용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을 “항일전쟁의 영웅”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구체적 내용을 모르는 저로서는 내용의 사실관계를 따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이 일제강점기에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만주에서 항일 유격활동을 벌인 역사적 사실을 북한당국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 북한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아저씨, 아주머니들, 청년들, 학생들, 아이들은 모두 그런 교육을 철저히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역설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선전하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 유격전은 본질에서 항일 혁명투쟁이며 전술에서 게릴라 전술입니다. 북한당국은 모범적인 “저항”의 사례로 김일성 주석의 “혁명”과 “게릴라 전술”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인간생지옥에서 짐승처럼 사느니 차라리 나라를 뒤엎는데 목숨을 바쳐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이 중국의 현실과 대한민국의 현실 등 세상물정을 다 아는데 왜 나라를 뒤엎는데 목숨을 바치지 않는 것일까요? 이것은 명백한 모순입니다. 북한주민들이 북한정권을 지지하는데, 그 사람들이 세상물정을 다 안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머리 속에 만들어 놓은 “가상의 북한”에 대해 한번쯤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종북공세는 괴벨스의 선전기법


 


결국 종북논란은 북한이라고 하는 가상의 ‘악의 축’을 만들어놓고 이에 대한 비난과 공세를 일상화하면서 국민들이 그것을 믿게 만든다는 점에서 나치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의 수법을 그대로 따라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치 독일에서 국민 계몽 선전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거짓말은 처음엔 부정되고, 그 다음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며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땅의 종북공세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짓말은 처음엔 부정되기 마련입니다. 1948년, 이승만 정권이 국가보안법을 제정할 때만 하더라도 이 법의 위험성에 대한 반대가 워낙 높아 “한시적 적용”이란 단서를 달고 제정될 수 있었습니다. 애매한 사람을 광범위하게 잡아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습니까? 한시적 적용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때로부터 70년 동안 수많은 국가보안법 사범이 양산되었습니다. 국가보안법은 지금도 남아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괴벨스는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했습니다. 종북공세 역시 그러합니다.


 


분명한 진실은 1990년대 북한의 경제상황이 매우 힘들었고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는 것입니다. 몇몇 주민들은 식량을 찾아 중국을 찾기도 했으며 그 중에는 대한민국으로 들어와 탈북자의 신분으로 정착하게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거짓과 적절히 배합되면서 100% 거짓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바로 탈북자들의 증언입니다.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북한을 규정하고, 북한혐오로 국민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가 3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 탈북자들이 모두 북한이라는 ‘악의 축’에서 탈출했다면, 북녘에 두고 온 친지들과 동료들 걱정에 밥술을 못 넘기고 잠도 제대로 못 잘 것입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시청광장에서 대규모 농성이라도 하면서 북녘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국민들에게 관심을 호소할 것입니다. 가족이 생사의 기로에 있으면 사람은 애가 타는 것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진상규명을 위해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서 1년간 노숙농성을 마다하고 계십니다.


 


게다가 탈북자 옆에는 국가정보원이 일대일 전담관리를 하지 않습니까? 탈북자가 북한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한다면 국정원은 박수를 치며 환영할 것입니다. 아마 대한민국의 주요 집회장은 3만 탈북자들의 집회로 도배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3만명에 달하는 대다수 탈북자들은 북한의 현실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몇몇 소수의 탈북자들이 안락한 스튜디오에서 상당한 출연료를 받고 북한의 참상을 증언할 뿐입니다. 그들이 북한에서 탈출했다는 경력은 물론 사실입니다. 그러나 편안한 소파에서 참상을 증언하고 이내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생활을 보면 탈북자들의 눈물겨운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거짓과 진실이 적절해 배합된 주장처럼 보입니다.


 


 


도망갈 수 없는 종북사냥


 


많은 분들은 종북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나도 종북이 나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야권은 왜 종북에 휘말릴 행동을 하느냐”라며 종북 의혹에 걸려드는 상황 자체를 못마땅해 하시며 양비론으로 빠지십니다. 정치적으로 미숙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종북공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는 행보가 무엇일까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전 단연코 어떠한 정치행보도 종북공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에 몸담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입에 담는 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언제나 종북공세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가 새누리당에 있어도 민주주의와 통일, 자주를 말하면 그는 언제든지 종북으로 몰릴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종북은 북한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비슷한 것을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우리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다보니 표현과 내용이 겹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 예가 통일운동 진영이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는 데 이것이 북한의 주장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면 바로 종북이란 이념공세를 두들겨 맞게 되어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박근혜 정부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만일 어떤 노동단체가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고 합시다. 공안당국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그 단체를 종북으로 몰 수 있습니다. 박근혜를 공격해야 한다는 북한의 공개지령을 따랐다고 기소하면 되는 것입니다. 또 누군가가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보고 억장이 무너져서 “그 따위로 방역할 것이면 물러나라”고 SNS에 올렸다고 칩시다. 그 사람도 공안당국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종북으로 둔갑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이 하는 말을 피할 수 있을까요? 북한도 엄연한 유엔회원국이고 24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북한출판물을 뒤지면 남측 정치인과 유사한 발언을 북한매체에서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괴벨스가 단언하였던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가 그대로 입증되는 것입니다.


 


공안당국은 유사한 발언이 부족하니 아예 정상회담 합의문을 공개지령으로 둔갑시키기까지 하였습니다. 일례로 작년 연말에 신은미, 황선 통일토크콘서트를 개최했던 황선을 두고 공안당국은 북한의 공개지령을 인터넷에 유포했다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서명하였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선언)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럼 종북으로 몰릴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10.4 선언도 입에 올리면 안 되고, 6.15 공동선언도 입에 올리면 안 되는 것인가요? 야권이 가만히 있는 것. 저는 이것이야말로 종북공세를 펼치는 자들이 가장 바라는 최종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종북해법은 교류왕래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중세시절의 종북마녀사냥이 이어지는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사실 북한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종북귀신을 척결하는 지름길은 교류왕래입니다. 북한을 정확히 알면, 누가 북한을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명백해집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북한을 가서 북한을 느끼고 북한을 부르고 함께 어울리면 됩니다. 함께 어울리면 북한이 어떤 사회인지 자연히 밝혀질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교류왕래는 관념에 빠진 종북논란을 현실로 이끌어내는 지름길입니다.


 


북한과의 체제대결이 끝났다고 선언한 박근혜 정부가 남북간 교류왕래를 회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핵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수백만명이 북한을 찾고 동시에 수백만명이 남한을 찾으면 북한 핵이 있건 없건 간에 떠나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현실에 눈을 뜰 것이고, 북한주민들도 대한민국의 현실에 눈을 뜰 것입니다. 통일은 절로 될 것입니다.


 


이렇게 쉬운 길을 두고 정권은 교류를 차단합니다. 머리가 나쁜 것인가요? 바로 종북 마녀사냥을 지속하기 위해서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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