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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236] 국방부는 북 300문의 대포 움직임 과연 알았나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7/04/26 [23:44]

[정문일침236] 국방부는 북 300문의 대포 움직임 과연 알았나

중국시민 | 입력 : 2017/04/26 [23:44]

 

▲ 북이 전폭기, 잠수함 자행포 300여문 등 육해공군을 총동원한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진행한 날 우리 정보당국은 화력타격훈련 사실은 포착했지만 전투기와 잠수함 등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고 자행포도 300문이 결집하여 포를 쏘아대기 전에는 그 움직임에 대해 전혀 말이 없었다.     © 자주시보

 

▲ 사상최대규모의 무력이 총동원된 조선인민군의 2017년 4.25 군종종합타격시위     ©자주시보

 

남이 이례적으로 먼저 보도한 북 “화력훈련”의 정식명칭은 “영웅적조선인민군창건 85돐경축 조선인민군 군종합동타격시위”였다. 육군만이 아니라 해군과 항공 및 반항공군도 참가한 대행사였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해봤지만, 해안가에 대포들이 몇 줄 길게 늘어선 장면이 안겨주는 시각충격은 엄청났다.

 

갑자기 의문이 생겼다. 조선(북한) 공군의 비행기들은 원산 부근의 비행장에 있다가 날면 그만이고 잠수함들은 부근의 군항에 있다가 물밑으로 움직이면 그만이라, 남에서 미리 알아채지 못해도 이상할 게 없는데, 북의 보도에서 300여 문이라고 밝힌 “대구경자행포”들이야 해변에 가는 과정이 있었을 텐데, 왜 남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전혀 거들지 않았을까?

 

미사일 차량이 움직였다는 보도들은 남에서 심심찮게 나오곤 했는데, 남의 정보능력은 굉장히 특이하여 미국이나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관련되는 움직임들은 손금 보듯 하면서도, 남을 공격하는 최선 무기로 꼽히는 대구경자행포들의 움직임들은 발견하지 못하는가?

 

인민군의 대구경포들을 거론할 때, 한국의 어떤 사람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배치된 장거리포들은 갱도에서 나와 사격하고는 곧 다시 갱도로 돌아가야 하는데, 첫 발을 쏘는 순간 남의 레이더에 발견되고 반격을 받아 파괴된다면서, 대구경포들의 실질적 위협은 소문보다 훨씬 약하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연평도 포격전에서 북이 쏜 포탄 중의 얼마얼마가 바다에 떨어졌고 얼마얼마가 불발탄이었다면서 “최정예”라는 포병부대의 수준이 보잘 것 없기에 “서울불바다”는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어찌 보면 북의 서울 타격을 은근히 바라는 양상을 보이고 심지어 유도하는 냄새까지 풍긴다.

 

4월 25일에는 숱한 포들이 대낮에 넓은 해안에서 포격을 했는데, 남으로 쏘지 않다나니 반격을 받지 않았고 뭐 이리저리 피하거나 대포유격전을 벌일 필요도 없었다. 단 남에서 재빨리 보도했으니까, 한국군의 감지능력은 상당함이 증명됐다. 헌데 그 많은 포들이 어디에서 떠나 어떤 길들을 통해 해안가에 결집했고, 시위가 끝난 뒤에는 어떻게 흩어져서 어리도 돌아갔는지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조선 대구경자행포(한국에서는 자주포라고 부르던가?)의 시속이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빠르던 늦던 그 많은 포들이 움직이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면 특히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빼내어 원산에 갔다가 돌아오는 걸 한국군이 전혀 몰랐다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지 않을까? 거꾸로 생각하면 군사분계선의 어느 계선에 북이 대구경자행포를 대량 늘이더라도 남이 모를 수 있다는 말이 되니까, 일단 유사시에 어떻게 당해낸단 말인가?

 

시위는 끝났는데 포탄들이 동쪽으로 날아가다나니 일부 한국인들이 명중률이 몇십 %요, 불발탄이 몇 발이요 따질 기회는 없었다. 헌데 대구경포들의 사거리가 12마일 영해선을 훨씬 넘긴다니까, 이제 동해에서 특수인양작전이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북이 뭘 발사하면 남이나 일본이 잔해를 건진다고 법석 대는 게 고정된 코스로 되었는데, 포탄도 불발탄이든 파편이든 건져보면 인민군 포병의 실제 전투력을 계산하는 중요한 근거로 되지 않을까?

 

어선으로 가장한 배가 동해로 출동한다. 세계 최강 잠수실력을 자랑하는 유디티 대원들이 잠수한다. 바다 밑에서 온전한 불발탄을 찾아내어 부상하기 시작하는 순간, 북 잠수원이 나타나고 바다바닥에 잠복했던 북 잠수함이 떠오르면서 괴선을 경고한다.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새로운 “푸에블로호”사건이 될 것인가? 세계가 주목한다. ...

 

재미 삼아 소설을 써보았다. 실제로 일어난다면 전혀 재미가 없을 테지만.

 

26일 미국과 한국이 사드설비를 골프장에 강행반입했다. 어떤 한국 언론은 북이 그걸 구실로 도발할 가능성을 점쳐보았다. “북의 도발”을 고대하는 냄새가 진동한다. 그러나 잘 알려졌다시피 사드의 성능으로 북의 미사일을 막아낼 수 없고 사드가 북에 직접 해를 끼치지도 못한다. 이 세상에서 한국의 일부 꿈 깨지 못한 사람들만이 사드가 북핵을 막는다는 잠꼬대를 하는 판이다.

 

사드가 북에 별 위협이 되지 않으므로 한미가 사드의 반도 배치를 선포한 뒤 10 개월 가깝도록 북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훨씬 덜 반발했는데, 이제 와서 구태여 그걸 이유로 “도발”한다? 기대하는 한국인들이 또 실망하게 되겠다. 이번엔 100원도 걸기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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