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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 미국을 위협하는 베이더우와 룽신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8/02/25 [08:11]

[타산지석] 미국을 위협하는 베이더우와 룽신

중국시민 | 입력 : 2018/02/25 [08:11]

 

CPS보다 더 좋은 봉사능력을 노리는 베이더우 

 

2017년에 한국 정부교체와 더불어 바뀐 게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달에 태극기를 꽂는 시간이다. 박근혜 정부가 무리하게 앞당겼던 기일(적당한 사진이 있으면 넣어주십시오)에 성사시키기는 글렀고, 그 전에 예상하던 기일에 성사시킬지도 불확실하다. 달에 태극기를 꽂아봤자 무슨 실질적 의의가 있느냐도 의문이지만, 로켓기술의 미숙함으로 하여 미국의 도움을 받으려고 타산한다는데, 그렇게 남의 로켓으로 쏴보았자 비싼 과시성 홍보밖에 되지 않겠는가? 이소연 씨가 러시아 기술로 비싼 우주여행을 해본 게 한국 우주연구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듯이. 

 

글쎄 달에 태극기를 꽂으면 민족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국위를 선양한다고 여기는 한국인들도 있을 수 있다만, 수십 년 계획을 세워놓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중국의 우주산업스타일에 익숙한 중국시민으로서는 달에 태극기 꽂기에 대한 한국식 집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정동영 후보가 주장했던 것처럼 우주산업을 추진하여 경제발전의 새로운 견인차로 활용한다면 몰라도 연구개발도 관련산업도 받쳐주지 못하면서 깃발 한 번 꽂으면 뭐가 바뀌는가 말이다. 

 

중국의 로켓, 위성 기술은 민간에도 큰 이익을 갖다주는데, 그중에서 사용범위가 제일 넓고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쓰이면서 널리 알려진 건 베이더우(北斗, 북두)위성 네비게이션 시스템(北斗卫星导航系统, BeiDou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이다. 한국에서는 “중국판 GPS”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GPS보다 기능이 더 많다. 

 

▲ 베이더우의 마크와 시스템 모의도     © 자주시보, 중국시민

 

2000년 10월부터 베이더우 1호(北斗一号) 시험발사로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베이더우 시스템은 2017년에도 순조롭게 업그레이드하였으니 2017년 11월 5일에 3세대 네비게이션 위성 베이더우 3호 2개가 태공에 올라가 베이더우글로벌위성네비게이션시스템이 정식 건조되기 시작함을 알렸다. 계획에 의하면 이제 2020년에는 베이더우 3호 위성 30여 개로 전 세계 범위에서 네비게이션 봉사를 제공할 수 있다 한다. 베이더우는 외국보다 늦게 시작한 반면에 미국이나 러시아의 시스템에 없는 기능을 가졌다. 외국 시스템은 사용자의 위치를 시스템이 판단하는데 그치지만, 베이더우는 사용자가 시스템에 자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다고 알릴 수 있다. 이런 쌍방향 교류는 베이더우의 특기로서 이미 2008년 원촨(汶川, 문천) 대지진 구조활동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평소의 용도로는 목민들이 전용설비로 방목을 기획, 조직할 수 있는 등이 있다. 베이더우가 글로벌 봉사를 실현하면 조난당한 사람들과 구조대 사이에 “도대체 어디 있느냐”는 대화가 줄어들 가능성이 다분하다.

 

전에는 베이더우를 연구, 제작하는 사람들이 회의장소에 갈 때 GPS를 사용하면서 굴욕을 느꼈는데, 이제는 자랑차게 회의하러 다닌단다. 8만 여명 연구자, 기술자들이 “유일무이한 길”을 따라 20여 년 노력한 보람이 큰데, 근년에는 “빠링허우(八零后, 1980년대 생)”들이 연구팀의 주력으로 급부상한다니까 장래 수십 년 전망도 밝다. 

중국과학자들은 엔간해서는 큰 소리를 치지 않건만, 2017년 11월에 베이더우의 총설계사 양창펑(杨长风, 양장풍)은 2020년 후에 베이더우가 GPS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심지어 더 좋을 수 있다고 예언했다. 그의 꿈은 4세대 베이더우로 2030년에 중국의 종합네비게이션위치확정시설복무체게(综合导航定位设施服务体系)를 설립하여 인류와 지구를 위해 봉사하는 것. 

 

▲ 베이더우의 총설계사 양창펑(杨长风, 양장풍)     © 자주시보, 중국시민

 

3세대 베이더우 3호는 300만 년에 1초 오차가 생기는 원자시계를 비롯해 첨단기술들이 많이 응용되었는데, 네비게이션, 위치확정, 시간알림 등 봉사능력의 토대 위에서 전날의 구역성 짧은문장통신[(短报文)此外,北斗系统还有自己的“独门绝技”,即通过位置报告和,具备告知别人我“在哪儿”“干什么”的独特功能。汶川地震救援表明,在通信信号盲区或其他通信手段失效后,它就成了紧急时刻拯救生命的最后“保险索”。]을 초월해 전 세계를 향한 짧은 문장 통신을 실현했다 한다. 

 

 

베이더우를 받쳐주는 중국산 CPU 룽신 

 

베이더우의 성공에서 기초로 되는 건 물론 로켓발사기술과 위성통제기술이다. 그런데 중국이 이미 수십 년 성공역사를 가진 관련기술과 제품 외에 핵심으로 되는 첨단제품도 있다. 국산 CPU다. 

2015년 4월 21일에 발사된 베이더우 2호를 제어하는 건 중국산 새 세대 CPU 룽신(龙芯, 용심)이었다. 2년 남짓한 동안 아무런 오차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게 룽신 연구자들의 자랑거리다. 

 

▲ 2017년 베이더우 3호 신호체계를 지지하는 고정밀도 위치확정 칩과 10전 짜리 동전의 크기 비교     © 자주시보, 중국시민

 

룽신에 대해서는 전날 필자가 《자주민보》에서 3번 관련내용을 번역, 소개했다. 

2006년 10월의 “자주의 ‘총대’, 튼튼히 잡으라”(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8111)

2007녀 4월의 “자주의 총대는 실리를 불러온다” (https://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8110

2009년 4월의 “GPS로 정밀타격 노린다”(www.jajusibo.com/jajuminbo_read.html?uid=4444)

 

첫 소개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룽신의 아버지(龙芯之父)로 불리는 연구팀 책임자 후워이우(胡伟武, 호위무, 1968년 생) 박사도 50줄에 들어서서 흰 머리카락들이 많이 늘어났고, 제품도 여러 번 업그레이드하였다. 

 

▲ 2017년 10월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표대회에 참가한 후워이우 박사     © 자주시보, 중국시민


러시아의 동종 시스템 글로나스(GLONASS)와는 시스템공용 및 겸용성 성명을 2015년에 체결한 베이더우가 인정하는 경쟁정수는 GPS다. 한편 룽신은 인텔을 유일한 경쟁적수로 간주한다. 

후워이우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중국이 해마다 집적회로 수입에 쓰는 외화가 2000억 달러로 석유수입용 외화를 초과했고 집적회로는 수입 최대규모 상품이다.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세력들은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제품의 기술우세를 적어도 5년 유지한다는 게 원칙이므로 중국은 늘 뒤떨어진 제품들을 받아들였다. 인텔+윈도우즈의 독점을 깨야 하느냐 깨지 말아야 하느냐? 독점을 깰 수 있느냐 없느냐? 이런 문제를 생각해본 나라들이 적잖겠지만, 연구에 착수하여 실제로 성과를 거둬가는 건 필자가 알기로는 중국 하나뿐이다. 

 

컴퓨터용 CPU를 수입해 쓰면 언제 “뒷문”으로 적수들이 들어와 꼼수를 부릴지 모른다. 2007년 9월에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잠재적 핵시설”을 공습할 때 조기경보 레이더가 때마침 고장난 사건 등등은 자주적인 국산 CPU기술과 산업부족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룽신 CPU를 사용하는 베이더우는 당연히 그런 공격을 우습게 여긴다. 

필자가 저번에 룽신을 소개한 2009년 이후 룽신은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는바, 새 세대 제품들이 특수용도 분야들에서는 아주 성숙된 능력을 보여주니, 베이더우에서의 활약 외에도 석유탐사에서도 드릴에 장착되어 깊은 지하에서 200도 고온에 견디면서 훌륭한 성능을 과시했다 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 올라가고 땅에 들어가는 외에, 룽신이 노리는 건 전반적인 민간용시장이다. 

 

▲ 룽신 역사상 최강이라고 불리는 룽신 3호     © 자주시보, 중국시민

 

후워이우의 견해에 의하면 룽신의 칩은 3세대로 나뉜다. 

제1세대는 “바닥 위의 CPU(地板上的CPU)”니 일단 뭔가 만들어내놓는바, 국가의 특수요구를 만족시키지만 시장의 인정은 널리 받지 못한다. 이 단계는 이미 완성했으니 대표적인 칩들로는 3A1000, 3B1500, 2F, 2H 등이다. 

제2세대는 “중중의 CPU(空中的CPU)”니 팔 수 있는 CPU를 진지하게 만들어내는바, 성능은 1세대의 3~ 5배로서 Atom, VIA와 ARM를 초월하니, 최고는 아니더라도 사용분야가 아주 넓다. 탁상컴퓨터용 CPU가 ARM과 Atom수준에 이르면 잘 팔릴 수 있으니, 이 단계도 이미 완성했고, 대표적인 제품들로는 3A3000, 3B3000, 2K1000, 7A이다. 

제3세대는 “천정 위의 CPU(天花板上的CPU)”니 AMD계열의 수준을 따라잡아야 한다. 실현한다면 인털의 최강 Xeon과 별반 차이가 없게 되는바, 이때에는 단핵 칩의 성능이 물리적 천정에 부딪치게 되니, 핵심수량 증가로 전반적인 계산성능을 제고해야 된다. 인텔은 2010~ 2012년에 이미 천정에 부딪쳤다 한다. 그 단계에 이르면 룽신은 시장에서 Intel, AMD과 맞서볼 수 있다 한다. 대표적인 칩들로는 3A3000/4000, 3C5000, 2K2000, 7B들이다. 

 

▲ 2017년에 시장에서 판매된 룽신 컴퓨터     © 자주시보, 중국시민


2017년에 룽신 3A3000은 민간용컴퓨터에 장착되어 시장에서 팔렸는데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이미 사용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으니 일상적인 사용, 사무처리, 출장 등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한다. 판매상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만, 단 후워이우가 예언했던 대로 일들이 착착 진척됨은 알 수 있다. 이제 룽신이 시장점유율을 늘여가면 인텔과 윈도우즈의 호시절도 지나가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으나 그렇다 해서 그 추세를 막을 뾰족한 수도 없다. 

 

베이더우와 룽신은 모두 기술봉쇄와 판매제품제한에 맞서서 나온 첨단제품이다. 중국의 한 과학자는 핵심기술은 사올 수 없고, 사올 수 있는 건 핵심기술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음미할 필요가 있는 말이다. 뭐나 쩍하면 돈으로 해결하려던 반도 남반부의 관습을 진지하게 반성하노라면 자력갱생을 견지하는 북반부를 보다 잘 이해할 수도 있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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