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여성농민회는 지난 3일 회원 20여 명과 은여울중학교 학생과 교사, 진천군 농민회 회원과 사당리, 미잠리 주민 등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천군 여성농민회 통일바람 토종벼 손모내기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 행사에는 다다조, 대관도, 조동지, 알찬벼, 향미, 흑찰 등 토종벼 품종으로 손모내기 200평 포함 800여 평 규모의 모심기와 통일대박 풍년기원 고사지내기, 비나리 공연으로 이어졌다.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과 토종벼 종자 살리기 두 가지의 일을 하기 위한 진천군 여성농민회원들의 열망이 담긴 행사라 할 수 있다.
유주영 진천여농 회장은 “4.27 판문점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지역에서 우리 회원들이 가장 잘하는 논농사를 통해 통일의 열망을 담아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고, 이 행사를 종자 삼아 막혀있는 교류를 지역에서부터 뚫어보려고 한다. 모내기부터 벼 베기까지 한 해 사업으로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해 여성농 민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통일 사업에 대한 열띤 의지를 전했다.
유주영 회장은 “벼가 익어가는 동안 통일의 마음을 더 불러일으키기 위해 진천규 기자 초청 강연회와 시민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영화 보기도 계획하고 있다”며 이후 계획을 밝혔다.
가을에 벼를 베면 내년을 위해 종자는 일정 확보하고 나머지는 통일 토종쌀로 판매하여 적립하거나 통일사업에 쓰기로 했다며 수확에 대한 기대 역시 통일에 잇닿아 있음을 내비쳤다.
또 “우리 북녘 동포들에게 알뜰살뜰 손모내기 하여 수확한 통일로 밥을 지어 함께 둘러앉아 따뜻한 밥을 함께 먹고 싶고, 북녘의 농산물도 맛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정체된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통일을 위한 과정이고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후 지역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북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많이 바뀌었음을 확연히 느끼게 된다. 내가 사는 곳에서부터 우리 동포를 이해하고 알고자 하는 마음을 가꾸어 나간다면 통일이 더 빨리 올 것이라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진천여농 뿐 아니라 전여농 전북연합, 부여여농 등 각 지역에서 모내기행사 소식을 전해왔다.
이제 남녘의 들판에는 모내기가 끝났다. 농민들은 해마다 통일을 염원하며 통일쌀을 준비해 두고 있다. 통일트랙터도 통일쌀도 토종종자도 통일을 위한 많은 것을 마련해 두고 마치 출발선에 선 심정으로 두근거리며 교류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우리 쌀과 농산물, 농기구를 서로 나누며 한 밥상에 둘러앉을 날을 고대하는 농민들의 마음에는 아마 분단선은 지워진지 오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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