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결의안이 18일(현지 시각) 하원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공식 탄핵 대상이 됐다. 다만 상원 통과는 어려워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 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업무 방해’ 혐의를 규정한 탄핵안을 가결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는 지난 7월 25일 진행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내부 고발자’를 통해 의회에 전달되면서 촉발됐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 일가 등의 현지 행적 등을 조사할 것을 우크라이나 측에 요청했다.
통화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4억 달러 가까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금 집행을 보류시켰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당국과 관련 사항을 협의할 실무 담당자로, 자신의 개인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지정했다.
이에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위와 권한을 남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한 것이라며 탄핵 절차를 밟았다.
먼저 표결에 부쳐진 ‘권력 남용’ 항목은 찬성 230표 대 반대 197표, 두 번째 ‘의회 업무 방해’ 항목은 찬성 229표 대 반대 198표로 나왔다.
민주당 쪽에서는 일부 이탈표가 나왔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두 항목 모두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표결 직후 “헌법에 위대한 날이지만, 미국에는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상원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재 아래 탄핵 심판이 열리게 된다.
탄핵 심판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야당인 민주당과 무소속을 모두 합해도 47석밖에 되지 않아 상원에서 탄핵안 가결 요건인 재적인원 3분의 2인 67석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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