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름 없는 꽃"
황선 | 입력 : 2020/04/14 [11:49]
이름 없는 꽃
-황선
그들은 이름이 없었다.
돌멩이가 되어야 한다면 돌멩이가 되었고
죽창이 되어야 한다면 죽창이,
노래가 필요하면 노래가 되었다.
굳이 이름이 필요하다면
그 이름이 아니고는 무언가를 할 수 없을 때
이름표를 달았다.
저마다 명함을 파고 간판을 크게 다는 것이 유행인 때,
그들은 이름을 내리고 싶어한다.
누가 이름 불리는 것을 싫어할까.
누군가는 외로워서
누군가는 자랑하고 싶어서
누군가는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서
이름을 건다.
그들도 기억해줬으면 하는 이름이 있다.
그들도 때로 외롭다.
다만, 제 이름보다 더 귀한 것을 알 뿐.
각성은 그래서 때로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들은
외롭고 높고 쓸쓸한 깃발 너머에서 마냥 즐겁다.
이름 없이도 저마다 피는 꽃들이
봄을 이룬다.
기꺼이 비운 자리 더 큰 이름으로,
민중의 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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