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경찰의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며 더욱 적극적인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이는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무더기 소환장을 발부받은 대학생들의 목소리이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이하 서울대진연) 회원들은 이번 총선 기간에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금품제공 의혹을 제기하면서, 낙선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선거 전날인 14일에 여학생이 백색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광진경찰서는 대학생 19명에게 선거법 위반 등으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서울대진연의 변론하는 담당 변호인은 “광진경찰서가 19명의 학생을 어떻게 특정했는지, 알 수가 없다. 학생들을 특정하는 속에서 위법적인 정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서울대진연은 ‘무더기 소환장 발부, 정당한 선거운동을 탄압하는 광진경찰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대진연 측은 “경찰서는 3월 12일 진행한 '오세훈 후보의 120만 원 금품수수에 대한 질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3월 18일과 20일에 진행한 1인 시위, 낙선운동을 한 서울 대진연 회원 19명을 대상으로 소환장을 무더기 발부했다. 이 중에는 1인 시위에 처음 참여한 새내기 회원도 있었으며, 10분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잠시 들른 회원도 있었다. 심지어 당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김유진 회원에게도 기자회견에 출석하지 않았냐며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이에 김유진 회원이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고 항의 전화를 하자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냐’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라며 광진경찰서의 행태를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서울대진연 나윤경 회원은 “우연히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오세훈 후보를 만났고, 금품수수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경찰 관계자에게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되는지 법에 접촉되는 행동이면 그만두겠다고 말했으나 당시에 경찰들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에 오세훈 후보가 경찰서에 항의 방문을 진행한 뒤부터 광진경찰서는 대학생들의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방해를 하기 시작했다”라고 발언했다.
나윤경 회원은 경찰은 그 이후부터 1인 시위 하는 학생을 불법 채증하고, 현행법으로 체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1인 시위를 끝내고 돌아가는 학생을 미행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광진경찰서의 이중적인 행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서울대진연 측은 변호사 선임으로 출두를 연기하겠다고 학생들이 밝혔음에도 연거푸 2.3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고 있고, 출석 날짜가 지난 뒤에 출두 요구서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 반면에 여대생을 백색 테러한 범죄자 수사는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정어진 회원은 “여학생을 백색 테러한 범죄자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수사를 하고 있다. 광진경찰서는 백색 테러를 당한 여학생에게 ‘네가 먼저 잘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 그리고 범죄자는 수사 1시간 만에 풀어주었다. 보호해야 할 피해자에는 범죄자 대하듯 막말을 하고, 가해자는 아무 제지도 하지 않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광진경찰서는 왜 이렇게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서울대진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진경찰서의 수사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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