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생진보연합(이하 서울대진연)이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나경원 아들 특혜 논란, 반성 없는 서울대는 국민에게 사과하라‘ 대학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나경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 의원 아들이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014년 미국의 고등학생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은 여름방학 기간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그 이듬해 발표한 포스터에 이름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은 대학원생으로 기재되었다. 또한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연구실을 이용하였으며 그 외에도 여러 편의가 제공되었다는 의혹이 있다. 이 과정에서 나 전 의원의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대학원생이 대신해 나 전 의원 아들의 논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공동 저자가 발표할 때도 있지만 조사 결과 그 발표한 대학원 신입생은 연구 결과를 단순히 정리한 사람이기 때문에 공동 저자의 자격이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 총장은 특혜를 준 윤 교수에 대한 징계는 “이미 시한이 지났고 윤리위원회의 결과 경미하다 판단되어 경고 조치를 해 추가 징계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대진연은 나경원 아들 특혜 논란을 알리고, 서울대가 나 전 의원의 특혜를 비호하는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박민아 서울대진연회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엄마의 마음’으로 부탁한 것이라고 했지만 권력을 가진 사람의 부탁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권위적인 부탁이자 불법적인 청탁”이라며 “나 전 의원의 청탁을 받은 교수를 즉각 징계하고 이를 비호한 오세정 총장과 서울대 측은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즉각 사과하라”라고 주장했다.
조두윤 회원은 “대부분의 대학생은 코로나로 학교도 못 나가고 등록금 문제 해결도 되지 않아 알르바이트로 생활을 하루하루 힘겹게 이어가는 상황인데 누군가는 ’엄마 찬스‘로 부당하게 특혜를 받고 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강부희 회원은 “적폐 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아직도 뜨겁다. 나 전 의원 아들 특혜 논란에 대해 국민이 심판할 것이고 대학생들도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적폐 청산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비리투성이’ 나 전 의원과 이 특혜를 비호하는 서울대와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 대해 즉각 사과를 요구하는 상징의식을 했다.
대학생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서울대학교 정문 앞과 대학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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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나경원 아들 서울대 특혜 논란! 반성 없는 서울대는 국민에게 사과하라!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이 서울대 논문 작성에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고등학생이 논문작성을 위해 서울대 연구실을 이용하고, 연구 저자로 등재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일이다. 2014년 미국의 고등학생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은 여름방학 기간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그 이듬해 발표한 포스터에 이름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은 대학원생으로 기재되었다.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연구실을 이용하였고, 학력이 허위로 기재 된 것은 명백히 윤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위반이다.
연구실 이용 이외에도 여러 편의가 제공되었다. 나경원 아들의 연구 포스터 작성을 나경원 의원의 부탁으로 한 교수 지시에 의해 대학원생이 도왔고, 심지어는 학회에 대신 참석해 발표까지 했다. 서울대 총장은 국감에서 “그 대학원생은 공동 저자이기 때문에 발표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지만 서울대 조사 결과 그 대학원생은 연구 결과를 단순히 정리한 것뿐이기 때문에 공동 저자가 될 만큼의 기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고,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공동저자의 자격도 없는 대학원생이 나경원 아들 연구 발표를 하는 것이 당연히 그럴 수 있는 일인 것인가? 심지어 이런 말도 안 되는 발표에 국비로 300만 원이나 사용이 되었다.
하지만 서울대 측은 이미 교수의 징계기한이 지났고, 경미함으로 경고 조치를 했기 때문에 더 징계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일개 고등학생의 학력이 허위로 기재된 논문이 발표되고, 이로 인해 그 학생이 과학경시대회에서도 수상을 해 명문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이 어떻게 경미한 사안으로 처리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일반 학생의 학부모가 자식을 돕고 싶은 마음에 서울대 교수들에게 전화해 ‘ 내 자식이 연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 경시대회도 참가시키고 싶다.’ 는 부탁을 했을 때 어떤 서울대 교수들이 이것을 알겠다고 하며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 나경원 전 의원은 그저 엄마 마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엄마 찬스로 특혜를 봤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회 지도층이라는 특수한 신분을 갖고 있는 사람의 자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고 국립대라는 서울대 연구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고 논문에 이름이 등재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특혜라는 것이 분명한 사안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딸의 부정입학 사례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아들도 특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적폐 청산 요구는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서울대 총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반성의 여지도 없이 '공동 저자는 발표할 수 있다', '징계 시효가 지났고 윤리위에서 판단한 조치를 취했다'라며 나경원 전 의원을 옹호하며 둘러대기 바빴다. 이에 대학생들은 불공정, 불평등, 적폐 교육커넥션에 분노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서울대는 나경원 아들에게 제공한 불공정한 사안에 책임을 느끼고 지금 당장 사과하라!
2020. 10. 29. 서울대학생 진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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