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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97] 작전지도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6/27 [08:00]

[개벽예감 497] 작전지도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입력 : 2022/06/27 [08:00]

<차례>

1. 사리원-통천 축선 이남에 포진한 전선대련합부대들

2. 극소형 전술핵탄 실전배치와 전시작전계획 수정

3. 중대변화 암시하는 5장의 사진

4. 중부축선 남진공격로의 길이는 392km

 

 

1. 사리원-통천 축선 이남에 포진한 전선대련합부대들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 있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진행되었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는 2021년 6월 11일 하루 동안 진행되었는데, 이번 제3차 확대회의는 2박3일 동안 진행되었다. 회의기간이 길어진 것은, 이번 제3차 확대회의에서 매우 중대한 의안들이 심의, 책정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3차 확대회의는 “시대와 력사 앞에 지닌 중대한 임무를 책정하기 위한” 회의였다고 한다. “시대와 력사 앞에 지닌 중대한 임무”라는 말은 범상한 표현이 아니다. 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혁명적 임무를 뜻하는 표현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이번 확대회의에서 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혁명적 임무를 심의, 책정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최고군사기관이므로, 이번 확대회의에서 심의, 책정된 임무는 중대한 군사적 임무인 것이 분명하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이번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앞에 나서는 중요한 전략전술적 과업들을 책정”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이번 확대회의에서 책정된 조선인민군의 전략전술적 과업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가 “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22년 6월 22일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둘째날 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전선부대들의 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군사적 대책들을 취하고 있는 당중앙의 전략적 견해와 결심을 피력하시면서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그 실행에서 나서는 제반 원칙들과 과업과 방도들을 천명하시였다”고 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작전임무와 군사대책들이 책정되었고, 그 실행방도들이 확정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는 군사분계선 가까운 작전지대에 전진배치된 군단급 전투부대다. 조선에서는 그런 군단급 전투부대를 전선대련합부대라고 부른다. 황해남도 서해안지대에서 강원도 동해안지대까지 이어지는 전선에 4개 전선대련합부대가 배치되었다. 서부전선에 제4군단이 있고, 중서부전선에 제2군단이 있고, 중동부전선에 제5군단이 있고, 동부전선에 제1군단이 있다. 제4군단을 제212대련합부대, 제2군단을 제567대련합부대, 제5군단을 제549대련합부대, 제1군단을 제757대련합부대라는 단대호로 부른다. 

 

전선대련합부대 뒤쪽에는 전략핵무기를 보유한 전략군이 포진하였고, 침투작전을 수행할 특수작전군이 포진하였고, 6개 후방군단이 포진하였다. 항공 및 반항공군과 해군은 전후방에 걸쳐 포진하였다. 

 

2013년 11월 5일 한국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100km까지 올라간 지대, 다시 말해서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강원도 통천으로 이어지는 사리원-통천 축선 이남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군사분계선에서 사리원-통천 축선까지 남북종단거리가 100km 정도 되는 전선지대에 4개 전선대련합부대 총병력 300,000명이 배치된 것이다. 

 

병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력이다.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지 2013년 4월호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포병무력의 74%가 군사분계선에서 10km 안에 전진배치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 박격포를 비롯한 각종 화포 약 86,000문이 군사분계선에서 10km 안에 전진배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개전시각에 전선대련합부대 포병들은 사격준비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갱도진지 안에서 사격준비를 갖추고 밖으로 나와 초탄 약 86,000발을 집중발사할 수 있다. 불우박 연속사격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9년 5월 4일 김정은 총비서는 “예고 없이 불의에”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할 것을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명령하였고, 긴급명령을 받은 전선대련합부대들은 ”대구경장거리방사포들과 전술유도무기들“을 동원한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하면서 ”어느 시각에 명령이 하달되여도 즉시 전투에 진입할 수 있는 신속반응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엄청난 화력을 가진 전선대련합부대들이 전시에 사격준비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현재 위치에서 대규모 화력전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 극소형 전술핵탄 실전배치와 전시작전계획 수정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의 전시작전임무는 남진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군 전방부대들을 격파하고 남진공격로를 열어놓는 것이다. 남진공격 기동전을 수행할 전투부대들은 따로 있다. 그들은 기동군단과 특수작전군이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 후방에는 남진공격 기동전을 수행할 6개 기동군단이 배치되었는데, 그들은 4개 기계화군단, 1개 땅크군단, 1개 포병군단이다. 또한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 후방에는 침투작전을 수행할 특수작전군(제11군단)이 배치되었다. 

 

그러므로 전시에 4개 전선대련합부대가 한국군 전방부대를 격파하고 남진공격로를 열어놓으면, 6개 기동군단과 특수작전군이 신속하게 남진공격 기동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총공격에는 항공 및 반항공군과 해군도 당연히 포함되지만, 이 글에서는 지상군만 고찰대상에 포함시킨다. 조선인민군 6개 기동군단은 약 380,000명이고, 특수작전군은 약 120,000명이므로, 남진공격 기동전을 수행할 전투병력은 약 500,000명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강도 높은 전투훈련으로 단련되고, 매우 강한 타격력, 기동력, 침투력을 가진 전투병력 500,000명이 여러 개의 남진공격로를 타고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속도로 고속진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한국군의 전투력도 만만하지 않다. 한국군은 장거리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한 F-35A 스텔스전투기들을 동원하여 조선인민군을 공격할 작전능력을 보유했으며, 전차 800대가 배치된 제7기동군단을 동원하여 북진공격임무를 수행할 작전능력도 보유했다. 거기에 더하여, 미국이 한미미사일지침에 규정된 미사일개발금지조건을 대폭 완화해준 이후, 한국군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현무계렬 미사일을 보유하였다. 만일 개전시각에 조선인민군 4개 전선대련합부대들이 초탄 86,000발을 집중발사하여 한국군을 제압하지 못하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치렬한 공방전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선대련합부대들은 남진공격로를 열어놓지 못할 것이고, 전쟁기간이 늘어나 미국의 전시증원부대가 한반도 전선으로 출동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강화콘크리트로 건설된 한국군 진지들을 고폭탄두로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포격거리 밖에 멀리 떨어져 있는 한반도 남부지대의 한국군 군사기지들을 고폭탄두로 제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그런 전시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한국군을 초탄에 제압할 수 있는 결정적인 군사적 대책을 이번 확대회의에서 심의, 책정했던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들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확정하고, 작전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한 군사적 대책과 관련한 심도 있는 연구토의”를 진행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배정된 기존 작전임무 이외에 이번 확대회의에서 추가로 배정한 새로운 작전임무는 무엇인가? 전선대련합부대들의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2022년 4월 16일 김정은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신형 전술유도무기시험발사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22년 4월 16일 시험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다각화를 강화하는” 무기라는 것이다. 이 인용구를 읽어보면, 전술핵탄을 장착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에 배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이번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에 중요군사행동계획을 추가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보도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중요군사행동계획은 전술핵탄을 장착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에 배치하는 계획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이번 확대회의에서 전선대련합부대들에 추가로 배정한 새로운 작전임무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전술핵타격임무이고, 전선대련합부대들의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군사대책은 전술핵탄을 장착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에 배치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관리운영하며, 전술핵탄을 사용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벌여 그들이 전술핵타격전을 수행하는 작전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이번 확대회의에서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임무다각화를 강화”하기로 결정하였다는 사실이다. 화력타격임무를 다각화한다는 말은 서로 다른 종류의 화력타격수단을 동시다발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2022년 6월 5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화력타격수단을 동시다발로 사용하는 절묘한 화력타격연습을 시행했다. 서로 멀리 떨어진 네 군데 발사점들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화력타격수단을 사용해 4발을 동시에 연속사격하고, 곧바로 4발을 또 다시 연속사격한 것이다. 이것은 전술핵탄을 장착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사용하는 초탄필격전술을 연습한 것이다. 그날 초탄필격연습에 사용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사거리와 비행고도가 서로 다른 지능핵로켓탄 2발, 전술유도미사일 2발, 철도기동미사일 2발, 이중궁형 변곡비행미사일 2발이었다. 아주 작은 표적을 명중하는 정밀타격능력과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첨입능력을 가진 이 네 종류의 화력타격수단에는 극소형 전술핵탄이 각각 장착된다. 조선에서 만든 극소형 전술핵탄은 일반폭약 900톤 정도의 폭발력을 내는 저위력 핵탄이다. 2022년 6월 5일에 진행된, 전술핵탄을 장착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사용하는 초탄필격연습에 대해서는 2022년 6월 13일 <자주시보>에 실린, ‘자꾸 건드리면 화를 자초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세히 논하였으므로, 여기서 재론하지 않는다. 주목되는 것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이 여러 종류의 극소형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초탄필격전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이다.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에 극소형 전술핵탄이 배치되었으므로, 전선대련합부대의 전시작전계획도 그에 맞게 수정되어야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들의 지도 밑에 “작전계획 수정사업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연구토의결과를 종합한 중요문건을 작성”하여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중요문건은 극소형 전술핵탄의 실전배치로 대폭 변화된 군사상황에 맞게 수정된 전시작전계획서를 의미한다. 

 

 

3. 중대변화 암시하는 5장의 사진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은 정밀타격능력과 미사일방어망첨입능력을 가진 극소형 전술핵탄을 동시다발로 발사하여 한국군을 제압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미사일방어망도 그들이 발사한 극소형 전술핵탄을 요격하지 못한다. 전시에 그들이 발사한 극소형 전술핵탄은 타격대상을 100% 명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군은 전투력을 상실할 것이다. 한국군이 전투력을 상실하면, 조선인민군 6개 기동군단과 특수작전군의 남진공격로가 열리게 된다. 

 

그런데 전시에 조선인민군 6개 기동군단과 특수작전군이 고속으로 진격할 남진공격로는 어디로 향하는가? 이번 확대회의에서 수정된 전시작전계획서에 남진공격로가 적시된 것이 분명하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6개 기동군단과 특수작전군이 고속으로 진격할 남진공격로는 여러 개다. 이번 확대회의 둘째날 회의장면을 촬영한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서 남진공격로를 어렴풋이 식별할 수 있다. 2022년 6월 23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확대회의 둘째날 회의장면을 촬영한 사진 5장을 실었다.

  

사진 1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밑에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2인,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부참모장, 전선대련합부대 지휘관 4인,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 등 전시작전임무를 수행할 고위급 군사지휘관들이 진행한 이번 확대회의 현장을 보여준다. 

 

 

사진 2는 리태섭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 괘도에 걸어놓은 대형 작전지도 앞에서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을 보고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사진에 나타난 작전지도에는 전시작전방침이 적혀있는데, 군사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작전지도 전체를 너무 흐릿하게 처리해놓아서 글씨를 전혀 식별할 수 없다. 하지만 옅은 파란색으로 표시된 바다와 해안지형은 식별할 수 있다. 작전지도에 나타난 해안은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울진, 영덕, 포항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이다. 비록 흐릿하게 처리되었으나,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지형과 도로가 표시된 작전지도가 분명하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동부전선 작전지도인 것이다.     

 

사진 3은 리태섭 총참모장이 보고한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을 심의하는 회의장면이다. 회의탁자에 앉아있는 김정은 총비서와 그 옆에 앉은 박정천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이처럼 밝은 회의분위기는 리태섭 총참모장이 보고한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작성되었음을 암시한다.

 

사진 4는 김정은 총비서가 앉은 회의탁자에 대형 작전지도를 걸쳐놓고 회의를 진행하는 장면이다. 이 사진에 나타난 작전지도는 사진 2에 나타난 동부전선 작전지도가 아니라, 다른 작전지도다. 사진 4에 나타난 작전지도를 보면, 해안선이 매우 복잡한 어느 항구도시가 표시된 작전지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한 해안선이 표시된 항구도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부산이다. 다시 말해서, 이번 확대회의에서는 부산의 지형과 도로가 표시된 작전지도를 놓고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을 심의한 것이다. 그런데 왜 서울이 표시된 작전지도가 아니라 부산이 표시된 작전지도를 놓고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을 심의한 것일까? 위에 열거한 네 장의 언론보도사진을 봐서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으나, 맨 마지막에 나오는 사진 5를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사진 5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의자에서 일어나 두 팔을 들고 열정적으로 발언하는 장면이 담겼다. 리태섭 총참모장이 기립자세로 서서 김정은 총비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고, 다른 회의참석자들도 기립자세로 경청하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의자에서 일어나 발언하였으므로, 다른 회의참석자들도 기립자세로 경청하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의자에 앉아서 발언할 수 없을 만큼 격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전쟁의 운명을 좌우할 전시작전방침에 관해 발언한 것이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쟁의 운명을 좌우할 전시작전방침이 무엇인지를 암시하는 것은 사진 5에 나타난 두 장의 대형 작전지도다. 회의탁자에 걸쳐놓은 작전지도가 보이고, 괘도에 걸려있는 작전지도가 보인다. 회의탁자에 걸쳐놓은 작전지도에 옅은 파란색으로 바다가 표시된 것을 보면, 그 작전지도는 부산이 표시된 작전지도인 것으로 생각된다. 괘도에 걸려있는 작전지도 왼쪽 부분을 보면,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어진 붉은 줄을 발견할 수 있다. 작전지도에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어진 붉은 줄은 남진공격로를 표시한 것이다.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이 전술핵타격으로 한국군을 제압하고 남진공격로를 열어주면, 6개 기동군단과 특수작전부대가 고속으로 진격할 남진공격로가 작전지도에 붉은 줄로 표시된 것이다. 

 

그런데 괘도에 걸려있는 작전지도에 붉은 줄로 표시된 남진공격로는 한반도 중심부를 위에서 아래로 종단하는 것이고, 회의탁자에 걸쳐있는 작전지도에 붉은 줄로 표시된 남진공격로는 부산광역시 남구에 있는 해군기지까지 그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두 장의 작전지도에는 중부축선 남진공격로가 표시된 것이다.  

 

조선인민군 남진공격로는 서부축선, 중부축선, 동부축선으로 나누어지는데, 사진 5는 중부축선 남진공격로가 표시된 작전지도를 보여주었다. 언론보도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번 확대회의에서 서부축선 남진공격로와 동부축선 남진공격로가 표시된 작전지도들도 펼쳐놓고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을 심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4. 중부축선 남진공격로의 길이는 392km

 

세 갈래의 남진공격로 중에서 중부축선 남진공격로를 주목하는 까닭은, 조선인민군 기동군단이 군사분계선에서 부산까지 최단거리를 고속기동으로 단숨에 달려가려면, 한국군이 방어하는 중부전선을 돌파하여 전속력으로 부산까지 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4년 9월 14일 <중앙일보> 보도기사는 안보당국이 입수한 북의 ‘2015년 조국통일대전요강’이라는 문서를 인용하여 조선인민군 기동군단의 중부축선 남진공격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한 바 있다.

 

1) 조선인민군은 개전 후 3~5일 안에 한반도 전역을 장악하는 전시작전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강력한 고속기동전으로 전쟁을 조기에 끝내는 작전계획이다. (해설 - 2012년 10월 이후 나는 조선인민군의 전시작전계획이 72시간 동안 초단기속결전을 수행하는 작전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2) 조선인민군은 틈새에 쐐기를 박는 것처럼 공격력을 어느 한 곳에 집중시켜 한국군 방어선을 순식간에 돌파할 것이다. (해설 - 이것을 쐐기전법이라고 부른다.)

 

3) 조선인민군이 공격력을 집중할 틈새는 한국군 제3군단과 제1군단의 전투지경선이 맞닿은 지대, 곧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에 있는 광덕산이다. (해설 - 전투지경선의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므로, 거기에 공격력을 집중하면 의외로 쉽게 뚫릴 수 있다. 행정구역을 보면, 광덕산은 경기도 포천시에 속하는데, 해발고는 1,046m다.)

 

4) 조선인민군은 광덕산에서 경기도 가평을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작전종심을 신속히 돌파하여 경상북도 상주를 거쳐 부산을 점령할 것이다. (해설 - 광덕산에서 부산까지 거리는 392km이므로, 시속 70km로 달리는 조선인민군 신형 땅크가 광덕산 일대에서 남진을 시작하면 7시간 만에 부산에 도착할 수 있다. 이것은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는 야간기동전으로 부산을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인민군 기동군단이 중부전선 평야지대가 아니라 광덕산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이유는, 땅크와 장갑차가 평야지대에 들어서면 한국군의 공습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조선인민군 기동군단이 산세가 험한 광덕산 방어선을 돌파할 수 있는 방도는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광덕산 밑까지 뚫어놓은 전략갱도를 통해 광덕산 남쪽으로 감쪽같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전략갱도는 땅크, 장갑차, 방사포가 일렬로 한 대씩 통과할 수 있는 폭과 너비로 굴설되었다. 조선인민군 기동군단은 광덕산 전략갱도를 통해 조용히 남하한 다음,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전속력으로 부산을 향해 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는 삼라만상이 잠든 심야시간이므로, 중부내륙고속도로에는 오가는 자동차들도 많지 않다.  

 

조선인민군 6개 기동군단은 약 380,000명이고, 특수작전군은 약 120,000명이다. 고강도 전투훈련으로 단련되고, 강한 타격력, 기동력, 침투력을 가진 전투병력 500,000명이 여러 개의 남진공격로를 타고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속도로 고속진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행하게도, 한국군은 그들의 진격을 차단할 작전능력을 갖지 못했다. 조선인민군 전선포병부대들이 극소형 전술핵탄을 발사하여 한국군 전략거점들을 순식간에 제거하면, 전쟁지휘부의 작전통제를 받지 못하는 한국군 전투부대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전의를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조선인민군 6개 기동군단과 특수작전군 500,000명이 서울과 부산, 평택과 계룡대를 점령하면, 전쟁은 인명손실을 최소화하고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확대회의에서 책정된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에 곧 수표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도 김정은 총비서는 전시작전계획에 수표했었다. 2015년 1월 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2012년 8월 25일 선군절에 강원도 원산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새로운 전시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2012년 8월 25일 선군절 경축연회 연설에서 “만약 적들이 신성한 우리 령토와 령해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즉시적인 섬멸적 반타격을 안기고 전군이 산악같이 일떠서 조국통일대업을 성취하기 위한 전면적 반공격전에로 이행할 데 대한 명령을 전군에 하달하였으며 이를 위한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 수표하였다”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에 수표하면, 각 군단사령부는 수정안에 따른 부대별 세부작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12년 8월 28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동부전선에 배치된 전선대련합부대들을 시찰하면서 부대별 세부작전계획이 전시작전계획에 맞춰 제대로 작성되었는지 점검하였다고 한다. 10년 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김정은 총비서는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에 수표한 뒤에, 전선대련합부대들을 시찰하면서 부대별 세부작전계획이 전시작전계획 수정안에 맞춰 제대로 작성되었는지 점검할 것이다. 69년 묵은 정전상태의 종식을 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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