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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성이

박금란 | 기사입력 2022/07/03 [18:14]

빚투성이

박금란 | 입력 : 2022/07/03 [18:14]

빚투성이

                 

-박금란

 

장마로 능성이 흙이

밭에 투성이로 내려앉아

비 맞으며 삽으로 치우는데

빚 걱정에 빚 걱정에

온몸이 젖었는데

만기로 돌아온 대출 빚이

내 몸을 구렁이 되어 칭칭 감아

징그럽고 숨을 쉴 수 없네

손 벌릴 데도 없는 막막함으로

앞이 캄캄해지고

머리카락 빚바람에 쫓겨

빚물이 줄줄줄

빚구렁이 내 몸을 풀어주지 않네

빚 독촉에 이대로 죽어가나

재벌들 어마어마하게 쟁기어논 돈 압류하여

국민들 빚 갚아주면 안 되나

삼천만이 빚구렁이에 칭칭 감겨

숨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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