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성이
-박금란
장마로 능성이 흙이 밭에 투성이로 내려앉아 비 맞으며 삽으로 치우는데 빚 걱정에 빚 걱정에 온몸이 젖었는데 만기로 돌아온 대출 빚이 내 몸을 구렁이 되어 칭칭 감아 징그럽고 숨을 쉴 수 없네 손 벌릴 데도 없는 막막함으로 앞이 캄캄해지고 머리카락 빚바람에 쫓겨 빚물이 줄줄줄 빚구렁이 내 몸을 풀어주지 않네 빚 독촉에 이대로 죽어가나 재벌들 어마어마하게 쟁기어논 돈 압류하여 국민들 빚 갚아주면 안 되나 삼천만이 빚구렁이에 칭칭 감겨 숨넘어가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중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시인의 마을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