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48초 만남, 욕설…미국서 터진 윤 대통령발 초대형 사고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09/22 [14:32]

48초 만남, 욕설…미국서 터진 윤 대통령발 초대형 사고

강서윤 기자 | 입력 : 2022/09/22 [14:32]

지난 21일(현지 시각) 유엔총회가 진행되던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격을 실추시키는 초대형 사고를 잇달아 터뜨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 대통령실

 

 

먼저 대통령이 통역도 대동하지 않고 회의에 참가한 의전 사고가 발생했다. 행사장에서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윤 대통령이 동시통역용 이어폰도 끼지 않은 채 물만 마시며 멀뚱히 자리에 앉아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 대통령실



이런 의전 사고가 터지게 된 건 윤 대통령이 미리 예정된 일정을 모조리 취소하고 급하게 회의장을 찾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왜 이렇게까지 무리를 하면서 일정을 바꿨을까?

 

그 이유는 오로지 딱 하나,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통역을 대동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스치듯 만나 함께 악수하는 사진을 찍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만난 시간은 고작 ‘48초’였다. 통역을 포함하면 실제 대화는 20초도 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매우 짧고 아무런 성과도 없는 만남을 위해 윤 대통령이 의전 사고까지 감수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찾아간 꼴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이 만남을 약식 회동이라고 포장했다. 또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출발하기 전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결정적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뒤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수준 낮은 비속어를 썼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은 근처에 있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공개됐다. 세계로 눈을 돌려봐도 보기 드문 초대형 외교 참사다.

 

윤 대통령의 욕설은 아마도 공화당이 미 하원을 장악한 구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이 통과되기 어려운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짐작된다. 주변에 사람들과 카메라가 많았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한 욕설의 심각성이 더더욱 부각된다.

 

대통령실은 이 상황과 관련해 "사적 발언"이라며 윤 대통령의 막말을 보도한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국힘당에서도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내야 하느냐”라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사라질 리 없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언론에 통보한 ‘윤 대통령 욕설 보도 자제’ 요청도 논란이 됐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포럼 행사 퇴장 당시 대통령 발언 싱크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간곡한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반장님들께서 그 이유도 이미 아시고, 예상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취지는 공식 석상이 아니었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데다 외교상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일단 반장님들 의견부터 듣는 게 맞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통령실이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신군부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신군부 때와 다르게 언론은 윤 대통령의 욕설을 보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언론 중에서는 MBC가 22일 가장 먼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영상을 보도했고 이후 여러 언론에서 윤 대통령의 욕설을 기사화했다.

 

경악과 충격에 휩싸인 누리꾼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사람의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의 인격이고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그 나라의 국격이다.”

-22일 MBC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관련 보도에서_‘좋아요’ 수 4천

 

“제 귀를 의심하고 여러 번 들어봤는데 진짜 대박. 어떻게 기자들과 여러 사람이 카메라로 찍고 있는데 저런 저급한 단어로 이야기하는지 진짜 놀랍네요. 너무 부끄럽고 제발 아무것도 안 했으면.”

-22일 MBC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관련 보도에서_‘좋아요’ 수 2천800

 

돌아보면 윤 대통령의 이른바 ‘새끼’ 논란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대선 유세 당시 윤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을 찾은 자리에서 “야 이 새끼야 그건 차 안에서 챙겼어야지!”라고 한 말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이준석 전 국힘당 대표도 윤 대통령이 자신을 ‘이 새끼, 저 새끼’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런 욕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윤 대통령 측에서는 ‘오해, 왜곡’이라고 대응해왔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과정에서 그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꼴이다. 

 

분명한 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윤 대통령이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 앞에서 대망신을 자초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윤 대통령이 같은 날 짧은 시간에 연속으로 국격 실추 외교 참사를 벌였다는 점에서 사안이 굉장히 중대하다.

 

곧 한국으로 돌아올 윤 대통령의 앞에는 ‘국격 실추에 앞장서는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미국, 외교, 참사, 국격, 욕설, 새끼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