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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년 이야기] ⑦지도자와 당에 고마움을 느끼는 청년들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0/27 [15:07]

[북한 청년 이야기] ⑦지도자와 당에 고마움을 느끼는 청년들

강서윤 기자 | 입력 : 2022/10/27 [15:07]

지난 9월 29일 북한 노동신문은 기사 「당의 품에서 우리 청년들은 이렇게 자라고 있다」에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집단 속에서 새 삶을 살게 된 청년 아홉 명’의 이야기를 실었다.

 

 

 

이 소식은 국내 언론에서도 지난 9월 30일 「“평생 주먹 자랑만 했었소”…김정은 격려로 환골탈태한 ‘범법자’ 청년들」이라는 제목으로 내용 일부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기사는 각 청년과 관련한 이야기를 자세히 전하지 않아 궁금함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는 또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청년절 경축행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2021년 8월 말 평양에서 청년절 30주년을 맞아 경축행사가 열렸다. 곳곳에서 모인 청년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정이 어려운 ‘험지’를 가겠다고 나선 청년 아홉 명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특별히 따로 불렀다. 또 청년 아홉 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대대손손 가보로 전해질 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

 

언뜻 청년 아홉 명이 뭔가 ‘엄청난 성과’를 냈으리라고 생각할 법하다. 하지만 그렇기는커녕 한때 이 청년들은 온갖 사고와 소동을 일으켜 따가운 눈총을 받던 ‘불량 청년들’이었다. 오죽하면 가족·친지들도 두손 두발 다 들고 이 청년들을 거의 포기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랬던 청년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험지로 가겠다고 스스로 ‘탄원진출’해 나선 것이다. 

 

탄원진출이란 사정이 어려운 지역에 가겠다고 지원, 그곳에서 노동자·농민으로 생활하는 것을 뜻한다. 청년들로서는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정든 고향을 떠나 머나먼 지역에서 뼈를 묻을 수도 있다는 쉽지 않은 결심을 한 셈이다. 

 

이런 사연을 보고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청년들을 직접 맞아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줬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당 당 조직들에서는 어렵고 힘든 부문에 탄원진출한 청년들이 힘들어할 때에는 지팡이가 되어주고 발걸음이 더뎌질 때에는 기꺼이 떠밀어주고 손잡아 이끌어주어야 합니다”라며 “그렇게 하여 오늘과 같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탄생한 우리 시대의 자랑인 이런 청년들이 먼 훗날에 가서 자기의 한 생을 총화(평가)할 때 인생의 졸업증을 받을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찍은 청년 아홉 명의 이름과 현재 소속 단위다. 

 

전천탄광 리수복청년돌격대 김광석, 개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조양탄광 최충성, 무산광산련합기업소 노천분광산 오충현, 개천철도국 개천철길대 청년기계화기동1중대 허강일, 흑령탄광 차광수청년돌격대 리주혁, 라진상하수도사업소 무창농축산물생산분사업소 김광명, 강원도청년돌격대 김철룡, 임업관리국 대관임산사업소 최재천, 룡등탄광 김광철청년돌격대 리정혁. 

 

2022년 10월 기준, 청년 아홉 명이 각 험지에 자리하고 난 뒤로 1년이 넘게 지났다. 1년여 동안 청년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이번 연재에서는 노동신문을 바탕으로 사연을 추려 순서대로 소개한다.

 

⑦지도자와 당에 고마움을 느끼는 청년들

 

이번 연재에서는 아홉 명의 청년 중 세 명의 사연을 묶어 소개한다. 

 

그 주인공은 최재천 임업관리국 대관임산사업소 벌목공, 리정혁 구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 룡등탄광 김광철청년돌격대 굴진공·소대장, 김광명 라진상하수도사업소 무창농축산물생산분사업소 청년분조 노동자다.

 

현재 세 청년의 일터와 활동 단위는 저마다 다르지만, 잘못을 저지르고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 과거가 있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소개한 다른 청년들처럼 세 청년도 일터에 지원하고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거쳤을 듯하다.

 

먼저 최재천 대관임산사업소 벌목공의 일화부터 소개한다.

 

 

 

 

평안북도 대관군에는 최재천 벌목공의 일터인 임업관리국 대관임산사업소가 있다. 최재천 벌목공은 나무를 베고 옮기는 노동을 마치고 나서도 또 다른 일을 찾아서 열심히 일했고, 그 과정에서 집단의 인정도 받게 됐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대관임산사업소 벌목공 최재천 동무는 하루 일을 마치면 스스로 운잿길(자른 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차량이나 장비가 오갈 수 있게 한 도로) 관리에 남모르는 땀을 바치며 집단의 사랑받는 혁신자가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최재천 벌목공의 일터는 사람을 보기 힘든 깊은 산골 중의 산골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1년여 동안 최재천 벌목공을 찾는 사람, 위해주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지금의 최재천 벌목공을 있게 한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최재천 벌목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당부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는 동무들이 오늘의 결심을 실천해나가려면 힘들고 배고플 때도 있고 속앓이를 할 때도 있을 수 있다고, 그럴 때일수록 동무들은 자기 인생의 새 출발을 하면서 다진 결심을 심장 속 깊이 새기고 언제나 변함없이 굽힘 없이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동무들은 온 사회가 바라보고 본받는 훌륭한 청년이 되기 위하여 더욱 분발하여야 한다고, 청년들은 어느 곳에서 일하든 사상, 기술, 문화혁명의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최재천 벌목공은 “경애하는 그이(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씀을 언제나 심장 깊이 새기고 그이께서 바라시는 대로 사회주의 건설의 믿음직한 기수, 영웅적인 돌격투사가 되기 위해 피타게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리정혁 소대장과 김광명 노동자의 사연을 함께 전한다.

 

 

 

먼저 리정혁 소대장의 일터인 룡등탄광은 평안북도 구장군에 있는 구장지구탄광연합기업소 룡등노동자구에 있다. 주로 무연탄이 채굴되는 이곳에서 리정혁 소대장은 탄광에서 굴을 뚫는 노동을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광명 노동자의 일터인 라진상하수도사업소 무창농축산물생산분사업소 청년분조는 ‘도(道)급 특별시’인 라선시에 속한 라진구역에 있다. 김광명 노동자는 농사 관련 업무를 맡은 것으로 짐작된다.

 

 

일하는 지역과 환경은 다르지만 각 일터의 간부들이 두 청년에게 건넨 마음은 같았다고 한다. 리정혁 소대장에게는 탄광초급당비서가, 김광명 노동자에게는 라진구역당위원회와 라진상하수도사업소 간부들이 ‘자신을 낮추고 혁신에 앞장서서 성실히 일하자’라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일터에 소속돼 청년들, 간부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조직 생활과 노동은 두 청년에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힘들어하고 마음이 나약해지던 두 청년에게는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두 청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보며 힘을 받았다고 한다. 일터에 있는 합숙소에 걸린 기념사진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한 약속, 당부를 떠올렸다는 것이다.

 

두 청년은 기념사진을 볼 때마다 마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들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두 청년은 부모 잃은 자신을 키워주고 이 세상에 새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푼 은혜와 사랑을 잠깐이라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봤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두 청년이 힘들 때마다 기념사진을 보면서 “다시는 제 근본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소개했다.

 

리정혁 소대장과 김광명 노동자는 “오늘의 장엄한 총진군길에서 우리 청년집단이 그 어디서나 투쟁의 불씨가 되고 요원의 불길이 되어야 한다고, 보석 같은 애국의 마음을 안고 조국의 부흥과 진보를 위하여 분투하는 청년영웅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씀을 언제나 심장 깊이 간직하고 조국과 인민을 위한 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갈 불타는 결의를 토로했다”라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훌륭한 첫걸음을 뗐다고 하여 끝까지 훌륭한 인생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좋은 씨앗을 묻었다고 해서 저절로 풍성한 열매가 맺히는 것은 아니다. 아기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음마를 익히듯이, 어린나무일수록 버팀목이 든든해야 하듯이 다시는 인생길에서 탈선하지 말아야 할 아홉 명 청년들에게는 누구보다 가꾸어주는 손길이 필요했고 의지해야 할 버팀목이 있어야 했다.”

-2022년 9월 29일 노동신문 기사 「당의 품에서 우리 청년들은 이렇게 자라고 있다」 중에서.

 

노동신문은 청년들을 씨앗·열매로 비유했다. 청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당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간부들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청년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청년을 비롯한 청년 아홉 명은 “누구나 영광의 기념사진 앞에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심장으로 보답을 맹세하던 그날의 자신과 동요하는 자신을 뼈저리게 대비”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아홉 명의 청년들은 당중앙위원회 일꾼으로부터 도당과 군당위원회 일꾼들은 물론 온 나라의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의 사심 없는 진정을 받았다”라며 “이것이야말로 온 나라 인민 누구나 조국의 미래인 청년들의 교양자, 스승이 된 내 조국의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사회적 기풍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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