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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금] 한국 면적만큼 영토를 확장한 러시아①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3/01/09 [22:00]

[러시아는 지금] 한국 면적만큼 영토를 확장한 러시아①

이인선 객원기자 | 입력 : 2023/01/09 [22:00]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시작한 후 10개월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러시아가 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관련 주장들과 정보들이 난무해 진위를 판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관련 상황에 대해 정리한다.

 

현 우크라이나 관련 전황

 

러시아는 지난해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하며 ▲돈바스 지역 공화국 독립 ▲우크라이나 내 신나치 세력 청산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화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목표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의 협상은 2022년 2월 28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마치 평화협상이 이뤄질 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며 협상을 무산시키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지난 10개월 동안 러시아는 이 목표를 일정 부분 이뤄냈다.

 

돈바스 지역 공화국들(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과 헤르손주, 자포로지예주는 사실상 2022년 9월 30일(현지 시각) 러시아 연방에 가입했다.

 

이들은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주민투표를 진행하며 독립(헤르손주와 자포로지예주)과 러시아 연방 가입(모두 해당)을 결정했다.

 

9월 28일 새벽, 잠정 집계된 찬성률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에서 99.23%,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에서 98.42%, 자포로지예에서 93.11%, 헤르손에서 87.05%를 보였다.

 

▲ 2022년 9월 30일 러시아 연방 편입 협정 서명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살도 헤르손주 임시 주지사,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로지예주 임시 주지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임시 수반, 레오니트 파세치니크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임시 수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정 체결식을 앞두고 9월 29일 자포로지예와 헤르손의 독립을 인정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30일 주민투표를 진행한 4개 지역과의 러시아 연방 편입 협정 서명식 연설에서 “(이들의 러시아 연방 편입 요청은) 유엔 헌장에서 보장하는 자결권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문화, 신앙, 전통, 언어에 따라 자신을 러시아 국민으로 여기는, 진정한 역사적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결의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헤르손주, 자포로지예주에 사는 사람들은 영원히 우리 국민이다”라며 “우리는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군사 행동을 멈추고 협상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우크라이나 영토의 15%(약 9만 제곱킬로미터)에 해당하는 지역이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다. 이는 포르투갈·헝가리 면적과 비슷하고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 면적 2만 7천 제곱킬로미터까지 합하면 대한민국 면적보다 크다. 현재 대부분 교전은 우크라이나와 4개 지역의 접경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에 이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과 서방에 손만 벌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미국과 서방이 발을 빼지 못하도록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젤렌스키 정부는 먼저 러시아를 최대한 악마화해 증오심을 높이는 공작을 펴며 근거 없는 정보들을 퍼뜨리고 있다. 그리고 17개국에서 훈련받고 돌아온 우크라이나군과 서방의 무기를 앞세워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고 크림반도로 들어가는 다리를 폭파하고 도네츠크·루간스크·헤르손·자포로지예 지역의 주거지와 민간시설(학교, 병원 등)도 포격하고 있다.

 

▲ 2023년 1월 1일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민간시설들을 공격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이러한 상황을 보고 우리나라 언론이나 서방 언론에선 러시아가 패퇴하고 있다는 주장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다. 최근 사례만 잠시 살펴보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현지 시각)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헤르손주 그리고 자포로지예주 상황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러시아 시민으로서 보호받기를 원하고 있다”라며 관련 기관들은 이들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에서 개발한 트럭 기반의 다연장로켓 발사 체계인 ‘고속기동 포병 로켓 체계’(하이마스·HIMARS)를 이용해 러시아군의 임시 숙소로 사용하던 도네츠크주 마케예프카 직업학교를 공격해 군인 8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당시 반격을 통해 공격이 날아온 곳에 있던 하이마스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을 차츰 타격하며 편입한 영토 중 아직 우크라이나 지배 아래에 있는 곳들을 수복하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대응하고 우크라이나군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만행을 더 부각하고 우크라이나 내 미국 생물실험실을 폭로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비호하는 세력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군은 군용기 367대, 헬기 200대, 무인기 2,856대, 대공미사일 체계 400대, 전차·장갑전투차량 7,460대, 다연장로켓 체계 전투차량 972대, 야포·박격포 3,793개, 군용 특수차량 7,978대를 파괴했다고 한다.

 

이에 2010년대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주며 러시아를 무너뜨려 보려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상황만 이래저래 난처해졌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 지원해줄 수 있는 무기가 다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지원해줄 수 있는 건 패트리엇 미사일 같은 낡고 오래된 무기밖에 없다는 점도 이를 증명한다.

 

현 상황이라면 러시아의 승리

 

▲ 2023년 1월 8일 기준 우크라이나 관련 전황 지도.  © 이인선 객원기자

 

우크라이나 인터넷 매체 ‘스트라나 우아’는 지난해 12월 31일 「전쟁과 평화, 2023년 전망」이라는 기사에서 “현 상태에서 휴전한다면 분명히 러시아 측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한국전쟁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평화협정은 체결되지 않은 채 휴전상태가 고착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4개 지역 전 영토를 인정받지 못한 채 현재 전선에서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러시아 측의 승리다. 전선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국경이 새로 바뀌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매체는 새해 러시아의 군사 전략에 대해 ▲‘현재 영토를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방어 태세로의 전환’ ▲‘도네츠크주 전 지역을 장악하거나, 적어도 아브디우카와 마리인카, 토레츠크, 바흐무트 등 도네츠크주 주요 도시를 해방하기 위한 진격’으로 분석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도 이를 공식화한 바 있다.

 

매체는 이어 서방 전문가들과 우크라이나군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벨라루스를 통한 키이우 재공격(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 주장)과 ▲벨라루스를 통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공격(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물자 공급 경로 차단 목적) ▲러시아 벨고로드주를 통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공격 ▲자포로지예와 드네프르 공격(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상 경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드네프르강과 카호프카댐 북쪽 지역 장악 목적) 등을 언급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우크라이나가 1991년 국경, 최소한 2022년 2월 24일 이전의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반격을 계속할 것으로 믿고 있다.

 

매체 역시 이를 인정하며 “우크라이나 반격 경로는 분명하다. 자포로지예주 ‘멜리토폴’이다.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상 경로를 차단하고, 드네프르강 동쪽에 주둔한 러시아 군대를 몰아낸 뒤 크림반도로 나아가는 길목이자 요충지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루간스크주 공략을 위해 스바토보-크레멘나야를 향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주도인 도네츠크시 탈환이 러시아와 러시아군에게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휴전을 푸틴 대통령의 주요 목표라고 믿고 있다며 “러시아가 휴전을 빌어 전열을 재정비한 뒤 우크라이나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런 시나리오가 미리 정해져 있을까?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그 이유를 “러시아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휴전 후 러시아는 더 현실적인 목표, 즉 내부 화합 및 결속과 국민의 삶과 질 향상 등에 매진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에서 군사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은 그만큼 낮다고 보았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지 분명하지 않다며 만약 그럴 경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이 큰 난관에 봉착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서방에서도 러시아의 승리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군 서열 1위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해 11월 16일 국방부 청사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인들을 군사적으로 자국에서 몰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와 헤르손은 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함해 독립한 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을 ‘군사적 승리’로 정의하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승리 확률은 높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2022년 12월 6일 「미국 남북전쟁의 교훈은 우크라이나가 왜 승리할 수 없는지 보여준다」라는 칼럼에서 “러시아군은 가장 현대적인 무기를 갖추고 있으며, '사기가 꺾였다'는 서방측의 수많은 보고 분석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에 우크라이나는 무기를 모두 소진했고, 전적으로 서방측의 군사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2월 15일 자 보도 「다가오는 러시아의 공세」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 등 우크라이나 최고위층의 말을 인용해 서방이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질 수밖에 없다는 호소를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날 잘루즈니 참모총장과의 대담 내용도 공개했다. 

 

잘루즈니 참모총장은 대담에서 “우크라이나에 제복을 입은 70만 명의 군인이 있지만 훈련받은 인원은 20만 명에 불과하다”라며 “우크라이나군은 탄약도 부족하고 중화기도 없다. 지금 전차 300대, 야포 500개, 장갑차 800대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잘루즈니 참모총장은 이어 “병력이 부족해 자포로지예주 멜리토폴 방향으로 공세를 벌이기도 어렵다”라며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피를 흘리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동원도 성공적이었고 전투의지도 있다. 러시아는 필요하면 훈련 중인 150만 명을 신속하게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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