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에 침이나 묻혀라’는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 얕은수를 그만두라고 핀잔줄 때 쓰는 우리 속담이다.
지금 미국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일(미국 현지 시각) “우리는 역내에서의 우리의 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도발로 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라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왓슨 대변인이 이처럼 말한 것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일 담화에서 미국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다시금 천명하면서 이후 강력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미국의 말을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미국이 한해에도 몇 차례 한국과 벌이는 연합훈련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참수작전을 포함한 작전계획 5015에 따라 진행되는 훈련이다. 그리고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은 북한의 전략 거점 수백 곳을 동시에 타격하는 훈련이다. 이런 훈련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모습이 아니란 말인가.
왓슨 대변인이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고 말하기 전날인 1일(한국 시각)에도 미국은 B-1B 전략폭격기와 F-22·F-35B 전투기 등을 동원해 한국의 서해에서 연합공중훈련을 벌였다. 이 훈련 역시 북한을 겨냥한 훈련이었다.
북한이 쏘는 미사일은 도발이고 미국이 쏘는 미사일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리고 유엔과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속해서 거론하면서 북한을 공격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런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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