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대회에 앞서 사전대회에서는 노동자들의 외침이 나왔다.
진경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지금 윤석열 정부 아래서 택배 노동자의 삶과 처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 현실을 국민에게 폭로하고 호소하기 위해 나왔다”라며 “강제동원 노동자들에게는 눈에 피눈물을 나게 만들고 일본에 가서 최소한의 자존감마저 짓밟은 윤석열이 이곳에서는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뽑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건설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굴욕외교를 규탄한다”라며 “선배 노동자들의 기억을 함께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망국적 굴욕외교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강제동원 굴욕해법 당장 폐기하라!”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대로 이행하라!” “대일 매국외교 책임자를 파면하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독도는 우리 땅 매국외교 규탄한다!”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라!”
위와 같은 구호와 함께 본대회가 시작되었다.
이승민 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를 옆에 두고 일본은 더 이상 군국주의 침략자가 아니라는 대통령. (윤 대통령은) 대승적 결단이라며 식민 지배에 대한 면죄부를 주고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짓밟았다. 이게 무슨 대통령이란 말인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걸림돌로 여긴다면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단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는 철벽이 될 것”이라고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함께할 결심을 밝혔다.
발언에 이어 ‘프로젝트 잇다’의 「죽창가」, 「신 독립군가」 노래 공연이 진행됐다.
현장에 모인 2만여 명의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힘있게 팔과 선전물을 흔들었다.
범국민대회에 함께하는 정당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대한민국 외교의 기준과 원칙은 분명하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다자간 외교의 노력을 꾸준히 전개했다. 그런데 왜 지금 이 시점에서 한미동맹의 하위 파트너가 되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일 동맹 체제에 윤석열 대통령이 목을 매는 것인가”라며 “과거사 반성도 한마디 듣지 못하고 굴욕외교협상을 이어 나가면서 결국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이 모든 외교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말한다. 사과는 가해자가 시혜나 동냥처럼 베푸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되었다고 말할 때까지 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대로 일본이 강제 침략에 대한 통절한 사과와 반성을 했다면 왜 전범 기업들은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는 것인가. 우리 정부가 제삼자 변제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상임대표는 “친일 망국의 주범들과 그 정치적 후예들이 여전히 떵떵거리는 이 ‘매국의 역사’를 뿌리 뽑지 못한다면 언제든 그들이 정권을 잡아 국민을 모욕하고 나라를 팔아먹는 비극의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의 힘으로 친일매국 세력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퍼주기는 잔뜩 했지만 받아온 건 없다. 독도에 대해서 그들이 얘기할 때 절대 아니다 항변했는가.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했을 때 뭐라고 말했는가”라며 “지소미아 정상 복구를 아무 조건 없이 했지만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복귀를 하지 않았다. 오염수 배출에 대해서는 대체 뭐라고 말한 것인가. 식탁에 이제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농수산물이 올라올지 모른다”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는 “일본에 유익하기만 한 강제동원 해법이라고 내놓은 것이 대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는가. 그들은 대체 무엇을 양보했는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들은 오히려 ‘강제동원은 없었다’라고 말하면서 추가 청구서만 잔뜩 손에 들려주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하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이 나라를 지키는 것도 언제나 국민이었다. 대통령이 제대로 지키지 못할지라도 우리가 나서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라고 힘있게 말했다.
범국민대회는 결의문낭독과 「신 독립군가」 제창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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