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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긴급 항의행동 “한미동맹 70년의 역사가 불법 도청 70년의 역사다!”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4/10 [19:17]

민족위 긴급 항의행동 “한미동맹 70년의 역사가 불법 도청 70년의 역사다!”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4/10 [19:17]

“우크라이나 전쟁 위한 미국의 불법 도청, 미국은 사죄하라!”

“이게 무슨 동맹이냐! 불법 도청한 미국을 규탄한다!”

“동맹이냐! 깡패냐! 미국은 대답하라!”

“국민은 만만하고 미국은 무섭냐? CIA를 압수수색하라!”

 

10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는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불법 도청 주권 침해 미국 규탄!’을 주제로 긴급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국민주권포럼, 국민주권연대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도 함께했다. 

 

  © 김영란 기자

 

미국이 한국의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보도에 참가자들은 차례차례 분노를 토해냈다, 특히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족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도청범’, 윤석열 대통령을 ‘호구’로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를 맡은 신은섭 민족위 운영위원장은 “인터넷 여론을 보니까 ‘미대사관이라도 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분노한 분들이 많아서 우리가 여기에 왔다”라면서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를 지원하라고 압박해왔다. 도대체 이게 깡패이지 뭔가. 한미동맹 70년의 역사가 불법 도청 70년의 역사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배서영 국민주권포럼 회원은 “1976년 (군사독재 박정희 정권) 당시 주부 등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주한미국대사관까지 점거해 불법 도청을 사과하라고 침묵시위를 했다”라면서 “윤석열 정권은 미국에 주권 침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영 국민주권연대 회원은 “미국에도 화가 나지만 혹시나 미국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비굴하게 구는 윤석열 정권의 모습에 두 배, 세 배 더 화가 난다. 윤석열 정권은 ‘미국과 협의하겠다. 한미동맹은 굳건하다’ 이런 말을 했다. 무슨 협의를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 김영란 기자

 

그러면서 “아마 윤석열 정권은 미국에 도청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해달라며 애걸복걸할 것이다. 바이든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청이 사실이 아니라고 합의해준 값을 받을 것”이라면서 “윤석열은 미국의 심기만을 살피고 뜻을 받드는 행동만을 하고 있다. 이게 주종관계지 무슨 동맹관계냐. 안중근 열사의 마음으로 우리 주권 팔아먹는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키자”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왔다고 소개한 남성 ㄴ 씨는 “동맹이라는 허울뿐인 명분 아래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외국의 내정간섭을 받아왔다. 우리 시민들은 과거 미국과 일본이 비밀협정으로 결탁해 한반도를 강점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 시 명령을 내릴 권한은 용산 대통령실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 미국이 벌인 도청에 한마디 못하고 끌려가는 윤석열 정권을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한미동맹 70년 불법 도청 70년”, “불법 도청 주권침해 미국 규탄”이라고 적힌 손 선전물을 힘껏 부수는 상징의식이 이어졌다.

 

  © 김영란 기자

 

민족위는 항의서한에서 “그 어느 곳보다 기밀이 유지되어야 할 대통령실에서 외교·안보 담당자 간에 나눈 대화가 도청될 지경이면 미국의 도청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라면서 “앞에서는 동맹, 혈맹을 떠들어대면서 대통령실을 불법 도청까지 하면서 감시하고 국가기밀을 훔쳐 간 미국은 비열한 도둑에 불과하다”라고 미국을 규탄했다.

 

또 “미국의 행태에 우리 국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미국은 사죄하고 불법 도청 등 주권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경고했다.

 

항의서한 낭독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인근 주한미국대사관에 직접 항의서한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경찰이 재빠르게 펜스를 쳐서 참가자들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며 미국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했다.

 

  © 김영란 기자

 

아래는 민족위가 발표한 항의서한 전문이다.

 

[항의서한] 불법 도청 주권 침해 미국은 사과하라!

 

지난 8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을 통해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불법 도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NS를 통해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건에 의하면 미국은 한국의 대통령실까지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미국 국가정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불법적으로 도청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동맹이냐 아니냐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불법 도청을 자행하고 있다. 

 

미국의 불법 도청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유출된 문건에는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 비서관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과 관련해 협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 어느 곳보다 기밀이 유지되어야 할 대통령실에서 외교·안보 담당자 간에 나눈 대화가 도청될 지경이면 미국의 도청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앞에서는 동맹, 혈맹을 떠들어대면서 대통령실을 불법 도청까지 하면서 감시하고 국가기밀을 훔쳐 간 미국은 비열한 도둑에 불과하다. 

 

더구나 자기의 패권을 위한 전쟁 정책에 한국을 옭아매기 위해 도청이라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불법 도청으로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자신이 벌인 전쟁에 우리를 깊숙이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행태에 분노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미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 대통령실까지 불법 도청한 데서 미국이 우리를 동등한 지위가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나라로 바라본다는 것이 드러난다. 미국의 불법 도청은 분명한 주권 침해 행위이다. 앞에서는 굳건한 동맹이라고 떠들면서도 뒤로 돌아서는 반도체 산업을 통째로 강탈하는 날강도 행위를 일삼더니 불법 도청까지 일상적으로 저질러 온 미국의 행태에 우리 국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미국은 사죄하고 불법 도청 등 주권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더욱 참담한 것은 불법 도청에도 불구하고 미국 눈치만 보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다. 주권을 침해한 미국의 불법행위에 분노·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도청사건이 방미 일정에 영향을 미칠까 봐 전전긍긍하며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라고 하더니, 이제는 미국의 도청 의혹이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며, 특정 세력의 의도적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얼빠진 소리를 하고 있다. 일본에 나라를 팔더니 미국을 대하는 데서도 전혀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일본에 굴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나라를 파는 윤석열 정권은 퇴진해야 마땅하다.

 

불법 도청 주권 침해 미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불법 도청 사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머리숙여 사죄하라!

미국은 불법 도청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하라!

굴욕외교, 망국 외교 미국 눈치만 보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2023년 4월 10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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