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위한 미국의 불법 도청, 미국은 사죄하라!” “이게 무슨 동맹이냐! 불법 도청한 미국을 규탄한다!” “동맹이냐! 깡패냐! 미국은 대답하라!” “국민은 만만하고 미국은 무섭냐? CIA를 압수수색하라!”
10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는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불법 도청 주권 침해 미국 규탄!’을 주제로 긴급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국민주권포럼, 국민주권연대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도 함께했다.
미국이 한국의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보도에 참가자들은 차례차례 분노를 토해냈다, 특히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족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도청범’, 윤석열 대통령을 ‘호구’로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를 맡은 신은섭 민족위 운영위원장은 “인터넷 여론을 보니까 ‘미대사관이라도 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분노한 분들이 많아서 우리가 여기에 왔다”라면서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를 지원하라고 압박해왔다. 도대체 이게 깡패이지 뭔가. 한미동맹 70년의 역사가 불법 도청 70년의 역사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배서영 국민주권포럼 회원은 “1976년 (군사독재 박정희 정권) 당시 주부 등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주한미국대사관까지 점거해 불법 도청을 사과하라고 침묵시위를 했다”라면서 “윤석열 정권은 미국에 주권 침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영 국민주권연대 회원은 “미국에도 화가 나지만 혹시나 미국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비굴하게 구는 윤석열 정권의 모습에 두 배, 세 배 더 화가 난다. 윤석열 정권은 ‘미국과 협의하겠다. 한미동맹은 굳건하다’ 이런 말을 했다. 무슨 협의를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윤석열 정권은 미국에 도청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해달라며 애걸복걸할 것이다. 바이든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청이 사실이 아니라고 합의해준 값을 받을 것”이라면서 “윤석열은 미국의 심기만을 살피고 뜻을 받드는 행동만을 하고 있다. 이게 주종관계지 무슨 동맹관계냐. 안중근 열사의 마음으로 우리 주권 팔아먹는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키자”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왔다고 소개한 남성 ㄴ 씨는 “동맹이라는 허울뿐인 명분 아래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외국의 내정간섭을 받아왔다. 우리 시민들은 과거 미국과 일본이 비밀협정으로 결탁해 한반도를 강점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 시 명령을 내릴 권한은 용산 대통령실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 미국이 벌인 도청에 한마디 못하고 끌려가는 윤석열 정권을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한미동맹 70년 불법 도청 70년”, “불법 도청 주권침해 미국 규탄”이라고 적힌 손 선전물을 힘껏 부수는 상징의식이 이어졌다.
민족위는 항의서한에서 “그 어느 곳보다 기밀이 유지되어야 할 대통령실에서 외교·안보 담당자 간에 나눈 대화가 도청될 지경이면 미국의 도청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라면서 “앞에서는 동맹, 혈맹을 떠들어대면서 대통령실을 불법 도청까지 하면서 감시하고 국가기밀을 훔쳐 간 미국은 비열한 도둑에 불과하다”라고 미국을 규탄했다.
또 “미국의 행태에 우리 국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미국은 사죄하고 불법 도청 등 주권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경고했다.
항의서한 낭독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인근 주한미국대사관에 직접 항의서한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경찰이 재빠르게 펜스를 쳐서 참가자들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며 미국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민족위가 발표한 항의서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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