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아래 평화행동)이 20일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와 대북 전쟁 훈련이 가져올 것은 한반도의 전쟁 위기라며 전쟁 훈련을 멈출 것을 한미에 촉구했다.
평화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6년 만에 부산항에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미시간함이 들어왔다. 미시간함은 오는 22일까지 한반도에 머무르면서 한미연합특수전 훈련에 참여한다”라며 “한미는 지난 15일까지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한 데 이어 해상에서 특수전 훈련을 한다. 1년 내내 군사훈련을 한다고 할 만큼 한반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이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한미연합훈련의 실태를 지적했다.
평화행동 공동대표인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올해 새해 벽두부터 한미가 한반도에서 벌인 전쟁 훈련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면서 “1월의 혹한기 연합훈련, 2월의 연합공중훈련과 해상 미사일 대응훈련, 3월의 특수부대 훈련인 티크나이프와 자유의 방패 훈련, 4월의 쌍룡훈련 등 지난 반년 동안 미국은 자랑이라도 하듯이 전투기, 폭격기,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줄줄이 들여와 한반도를 자신들의 최첨단 무기 전시장으로 만들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예전엔 ‘방어’라는 표현을 쓰면서 전쟁 훈련 의미를 애써 감추려던 한미 군 당국은 올해엔 ‘섬멸’, ‘초토화’라는 아주 극악한 표현을 쓰며 북한을 겨냥한 전쟁 연습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렇게 턱 밑까지 치고 들어오는 한미의 위협에 북한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한반도의 전쟁 위기 고조가 한미에 있다며 규탄했다.
남기평 목사는 “윤석열 정권은 국제적인 협력관계는 악화시키고 한반도와 주변국의 갈등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결과 갈등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지금 한반도에는 무기와 힘이 아니라 평화가 필요하다. 당장 전쟁 훈련을 멈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힘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며 한미, 한·미·일 전쟁 훈련을 이틀에 세 번꼴로 하는 윤석열 정권 때문에 전쟁 위험이 증가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국민과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 미래를, 나라의 경제와 산업을 송두리째 미국과 일본에 바치고,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부르는 한미, 한·미·일 전쟁 훈련을 일삼고 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총궐기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앞장서겠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박석진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활동가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4월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0.7%가 현재 안보 상황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변했다. 2018년 이후 최고 수치이다. 군사훈련을 하고 미국의 핵잠수함이 들어오는 등 한미가 공격적인 대북 정책을 펼쳤는데도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라면서 “이는 윤석열 정권과 한미동맹의 공격적인 대북 정책은 우리 국민을 편안하게, 평화롭게 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한미의 공격적인 대북 정책이 폐기돼야 할 이유이며, 미국의 핵잠수함이 돌아가야 할 이유”라고 주장했다.
평화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특수전 훈련을 당장 중단하고,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전쟁 위기 높이는 한미연합특수전 훈련 중단하라”, “군사 긴장 격화시키는 핵잠수함 입항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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