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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미국의 도쿄 나토 사무소 설치 시도를 가로막았다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7/10 [15:31]

프랑스가 미국의 도쿄 나토 사무소 설치 시도를 가로막았다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7/10 [15:31]

일본 도쿄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아시아 거점이 될 연락사무소를 세우려던 미국의 시도가 프랑스의 반대로 무산됐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나토가 도쿄 나토 연락사무소(아래 도쿄 사무소) 설치 관련 논의를 올해 가을 이후로 연기할 방침이라며 그 이유를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프랑스가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과 밀접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도쿄를 찾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도쿄 사무소 설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오는 7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담에서 도쿄 사무소 설치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회원국 중 단 한 국가라도 안건을 반대하면 무산되는 나토의 체계상, 사실상 미국이 나토의 분위기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여론전을 편 것이다.

 

지난 5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미국 CNN방송과 대담에서 도쿄 나토 연락사무소 설치에 관해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이 밝힌 협의 대상은 미국과 가까운 스톨텐베르그 총장으로 지목됐다.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한때 도쿄 사무소 설치는 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나토의 한 축인 프랑스에서 중국과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도쿄 사무소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나토의 범위와 영역을 확대하려고 밀어붙인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라며 도쿄 사무소 설치에 반대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해 도쿄 사무소 설치를 하려 한다고 경고해왔는데, 프랑스가 여기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도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도쿄 사무소 설치가 리투아니아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것이란 보도가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리투아니아 정상회담 시기가 다가오자 마침내 프랑스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

 

지난 7, 프랑스 대통령실은 기자들 앞에서 나토는 조약의 조문에도 범위를 북대서양으로 규정하고 있다라면서 원칙적인 이유로 (도쿄 나토 연락사무소) 개설은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도쿄 사무소 설치를 공개 반대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이러한 결정을 매우 명확하게 전했다라며 일본 측도 연락사무소 설치에 집착하지 않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프랑스가 도쿄 사무소 설치를 강하게 반대하자 결국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반대를 뚫지 못한 미국이 체면을 구긴 모양새다.

 

앞으로도 미국은 도쿄 사무소 설치를 시도하려 하겠지만 프랑스가 끝까지 반대하면 뾰족한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도쿄 사무소 설치를 통해 나토를 북··러 견제기구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구상이 어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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