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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핵참화 부르는 ‘을지 자유의 방패’ 중단하라”···전국에서 한목소리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8/21 [19:32]

“한반도 핵참화 부르는 ‘을지 자유의 방패’ 중단하라”···전국에서 한목소리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8/21 [19:32]

‘을지 자유의 방패’ 본 훈련이 시작된 21일, 전국 곳곳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국민중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건너편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 규탄, 한미연합훈련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국민중행동 기자회견 상징의식.  © 노동과 세계

 

민중행동은 “이번 정상회담은 사실상 한·미·일 군사동맹의 출범을 선언한 것으로, 한일 간 군사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며 “또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화함으로써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진영대결 노선을 분명히 했다”라고 비판했다.

 

민중행동은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인한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현시점에, 한반도에서의 전쟁 연습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진영대결을 가속화시키는 한·미·일 전쟁동맹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평화를 위한, 자주적 통일을 위한 투쟁에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국익도 평화도 모두 잃는 한·미·일 군사동맹은 절대 실현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윤석열 정권은 눈 감고 귀 닫은 채 경주마처럼 한 길로 치닫고 있다. 이를 막아 세울 방법은 오직 하나, 윤석열 정권 퇴진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동과 세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대구와 부산에서도 나왔다. 

 

‘정전 70년, 광복 78주년 대구경북행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미군기지 캠프 워커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대동 대구경북진보연대 공동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며 어딘지도 모를 인도·태평양의 미국 패권 전략에 기댄 위험천만한 굴욕외교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보수정권들은 평화, 통일에 대한 시늉이라도 해왔는데 현 정권은 그조차도 없이 노골적인 전쟁 준비에 혈안이 돼 있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전쟁 책동을 비판하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은 지금 당장 동북아 패권 전략을 포기하고, 북미 합의 사항이었던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전쟁은 동북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총알은 누구도 피해 가지 않게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 ‘정전 70년, 광복 78주년 대구경북행사위원회’의 기자회견.  © 조석원 통신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아래 6.15부산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부산시청 앞에서 한미연합훈련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사회자는 “전쟁 훈련 기간 핵전력 자산이 부산에 들어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라며 “부산 시민사회는 핵전쟁 참화를 불러올 핵전력 자산의 부산 전개를 막기 위해 적극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6.15부산본부는 “미국은 말로는 대화를 떠들고 있지만, 하는 짓은 몽땅 전쟁 연습이요, 대결 정책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21세기 똘이 장군과 같은 윤석열 정부의 등장 후 급격하게 높아진 전쟁 위기 속에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강행돼 실제 (한반도에서) 충돌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6.15부산본부는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대미 굴종적 태도, 대일 굴욕 외교, 대북 대결 정책을 단호히 배격하며, 모든 위기 사태의 지휘자 미국의 전쟁 책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시민단체들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31일까지 부산의 주한미국 영사관과 미 해군 작전사령부 앞에서 연속 1인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6.15부산본부 기자회견.  ©윤혜선 통신원

 

 

‘훈련 중단, 평화 실현’ 위해 31일까지 매일 행동 선언한 단체들

 

 

한미연합훈련 기간 매일 행동에 들어간 단체와 지역도 있다.

 

먼저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아래 촉진대회 준비위)는 이날부터 “대북 적대 정책 폐기”, “한미연합훈련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를 주요 구호로 내걸고 집중 행동에 돌입했다. 

 

촉진대회 준비위 소속 단체들은 오는 31일까지 연속 기자회견과 1인 시위 형식으로 집중 행동을 진행한다.

 

촉진대회 준비위는 “미국과 윤석열 정부의 전쟁 대결 책동으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긴박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역대 최대규모의 ‘을지 자유의 방패’로 한반도의 핵전쟁 위기가 사상 최대로 격화되고, 한·미·일 군사동맹 본격화로 동북아의 대결과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도 이날부터 31일까지를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중단”, “한·미·일 전쟁 동맹 반대”, “전쟁광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전쟁 반대 평화 실현 운동 기간’으로 선포했다.

 

민족위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인근에서 운동 기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훈련은 (한미의) 대북 적대시 강경 행보의 연장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치러진다. 30건 이상의 야외 기동훈련이 예정돼 있고, 당국이 뚜렷이 밝히지 않지만 역시나 미 전략자산 전개도 점쳐진다”라며 “지난 17일에는 미국 정찰기가 북한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해 정찰 활동을 폈다는 소식도 들렸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미국의 이런 행위들로 인해 한반도는 급격히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 들어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기간인 21일부터 31일까지를 ‘전쟁 반대 평화 실현 운동 기간’으로 설정하고 매일 행동에 돌입한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모든 이와 함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위는 선포식을 마치고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미국을 규탄하는 항의 행동을 진행했다.

 

민족위는 운동 기간 광화문 사거리에서 정오부터 1시까지 실천 활동을 하고, 오는 26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또한 오는 28일에는 평화의 촛불을 밝히고, 오는 31일에는 운동 기간 활동 보고 및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 선포식을 마치고 미국 대사관을 향해 항의행동을 하는 민족위 회원들. [사진출처-민족위 유튜브 방송 화면 갈무리]  


지역의 단체들도 매일 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주권연대, 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평택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오는 31일까지 수원 지역에서 1인 시위와 ‘훈련 반대’ 인증 사진 찍기 등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선포문을 통해 “이번 한미연합훈련과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인해서 다시 한번 확실해졌다. 미국, 일본과 윤석열이 바라는 것은 평화가 아닌 대결이고, 이를 위한 한·미·일 전쟁동맹 강화”라며 “하지만 민심은 전쟁이 아닌 평화이다.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한·미·일 전쟁동맹 반대, 전쟁광 윤석열 퇴진이 바로 민심이고 한반도가 전쟁이 아닌 평화로 나아갈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 평택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경기 지역 단체 회원들.  © 최승재 통신원

 

광주전남주권연대와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아래 광전대진연)도 이날 오후 3시 광주 구도청 옆 ‘회화나무 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일까지 평화실현을 위한 행동을 광주 시내 곳곳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손정빈 광전대진연 회원은 “이번 훈련의 이름만 보면 방어훈련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공격적인 내용이 다분한 훈련”이라며 “한반도 핵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한미연합훈련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정환 광주전남주권연대 회원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이 공식화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불길이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성진 광전대진연 회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의무조차 하지 않는 대통령을 국민의 투쟁으로 반드시 끌어내고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광주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전쟁훈련을 격파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전여진 통신원

 

그리고 대전 지역의 단체들도 오늘부터 31일까지 매일 행동에 들어갔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지역과 단체의 활동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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