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민단체 “윤석열 정부의 역사전쟁에 맞서 ‘서대문형무소 가기 시민운동’ 벌이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9/01 [18:10]

시민단체 “윤석열 정부의 역사전쟁에 맞서 ‘서대문형무소 가기 시민운동’ 벌이자”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9/01 [18:10]

▲ 서울겨레하나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역사전쟁에 맞서 ‘서대문형무소 가기 시민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 서울겨레하나


시민단체가 ‘서대문형무소 가기 시민운동’을 제안했다. 

 

서울겨레하나는 1일 오후 1시 서울 독립공원 독립문 앞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 중단! 독립운동가 명예훼손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까지 서대문형무소 방문 행렬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겨례하나는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사실상 독립운동의 역사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것이며, 윤석열 정부에서 홍범도 장군 이외에 더 많은 독립운동가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계속해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 ‘역사전쟁’을 시민들이 나서서 막아야 하며, 시민들의 투쟁 의지를 ‘서대문형무소 가기 시민운동’으로 표출하자고 호소했다.

 

  © 서울겨레하나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손에는 김좌진, 홍범도, 지청천 등 독립운동가의 모습과 말이 새겨진 선전물이 들려 있었다.

 

“국토를 회복하여 자손만대에 행복을 주는 것이 우리 독립군의 목적이요, 민족을 위한 본의다.” (홍범도)

 

“삼천리 무궁화동산에 왜적이 웬 말이냐, 진정 내가 님의 조국을 찾고야 말 것이다.” (김좌진)

 

  © 서울겨레하나

 

이들은 “연일 국방부와 육사가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편협하고 적대적인 반공 이념이 결국 독립운동가 명예까지 난도질하고 있다”라며 “이번 논란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을 대신해 친일파 백선엽 동상을 세우겠다거나, 이것이 안 되면 대한민국 육사에 미국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세우려는 시도와 연동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대문구 주민인 최현경 씨는 “독립운동가들을 잡아 가두었던 서대문형무소가 있는 이곳에서, 옥에 갇혀서도 목숨을 내던지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워온 독립운동가를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갖은 수단들을 쓰지만, 대통령 말 한마디에 독립운동가에 빨갱이 굴레가 씌워지는 시대지만, 우리가 지켜내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지예 청년겨레하나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독립운동을 바라보는 입장과 역사 인식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우리는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찬란한 역사를 지우고, 난도질하는 이유를 반드시 밝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독립운동가가 진정 원했던 나라는 분단된 한반도가 아니다. 이념놀음으로 갈라치는 세상도 아니다”라며 “독립운동을 계승하는 진정한 방법은 이념놀음을 멈추고 통일된 한반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본 신미연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안창호 선생께서는 ‘친일파라는 이름은 한 번 얻으면 죽은 후에도 친일파이고 천수 만대의 더러운 이름을 남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백선엽은 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하는 일본군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백선엽의 친일 행적을 삭제하고 독립운동가 흉상 대신 그를 세우겠다는 만행을 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성토했다. 

 

  © 서울겨레하나


아래는 서울겨레하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정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 철회하고

독립운동가 업적과 명예를 제멋대로 훼손하는 행위 중단하라!

 

지난 25일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교정 내 있는 봉오동전투의 홍범도 장군, 청산리 전투의 김좌진 장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 임시정부 광복군 최고사령관 지청천 장군,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했던 광복군 이범석 참모장, 5명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적 비판이 계속되자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며 ‘육사에 어울리지 않는 독립운동가’라는 궤변을 내놓았다.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이다. 우리 해군의 교육내용을 빌리더라도 “홍범도 장군은 무기와 장비는 물론 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열악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둔” 인물이며 “씩씩하고 굳센 기상과 정신” 가진 인물이었다. 이념을 떠나 그 공을 인정받아 박정희 정권 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고 문재인 정부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한 독립운동가이다.

 

식민지 시기에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자주독립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으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전선에서는 미국과 소련조차 한편이었다. 당시 국제정세와 역사적 맥락을 모두 무시한 ‘공산당’ 논란은 반역사적이며 정권의 입맛대로 독립운동가를 대상으로 사상 검열하겠다는 ‘이념놀음’이다. 

 

윤석열 정부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파낸 자리에 백선엽 장군 흉상을 세울지,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 흉상을 세울지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독립운동가 대신 독립군을 토벌한 만주군 출신 친일파 흉상을 세워야 하는가? 육사에 독립운동가 흉상을 둔 것은 육사의 뿌리가 풍찬노숙을 마다하지않고 일제강점 용감하게 무장투쟁을 해온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하자는데 있는데, 이를 뒤엎는 것은 결국 친일파 이력을 세탁하고 정당화하겠다는 의도 아닌가. 

왜 대한민국 육사에 독립군 장군 대신 미 본국에서도 해임당한 미국인 장군을 세워야 하는가? 한미동맹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 육사를 미국의 분대라도 만들 작정인가?

 

윤석열 정부의 ‘반공’의 칼날이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난도질하며 국가정체성을 뒤흔들고 있다. 

해방 직후 독립운동가는 빨갱이로 내몰리고, 친일파는 새 조국 관료로 둔갑했던 역사, 그 역사가 지금 다시 한번 재현되고 있다. 반공 이념에 찌든 극우세력들의 역사 부정과 친일매국 세력 세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더 난도질당할 것인가. 누가 봐도 훤히 보이는 친일파 세탁놀음에 독립운동가 명예가 훼손당하는 것을 어떤 국민이 동의하고 인정할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 정부의 ‘역사전쟁’은 시작되었다. 국민들이 반역사적 반헌법적 역사전쟁을 두고 볼 수는 없다. 조국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이들을 국가가 어떻게 기억하고 추대하는가가 국가의 정체성이며 국격이다. 현 정부가 독립운동가에게 하는 행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후대들에 이보다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서울시민들에게 호소한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수많은 독립운동의 생애를 배우고 만나며 독립운동가 정신 계승에 함께 나서자! 

정권의 입맛에 따라 독립운동가 업적을 훼손하는 사태를 막고 정부의 역사 왜곡을 중단시키자! 윤석열 정부의 친일매국 외교를 중단시키자! 

 

경술국치일에 들이닥친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논란을 순국선열의 날 즈음한 서대문형무소 방문 행렬로 맞서자.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에 맞서는 시민들의 의지가 서대문형무소 방문 행렬로 표현되기를 기대한다. 국가 권력의 역사 왜곡을 집단지성의 힘으로 막는데 함께 해주시기를 호소드린다. 

 

식민지 조선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을 구하기 위해, 주권과 자존심을 잃지 않기 위해 나라를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고 항일투쟁에 나서신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생을 기억하며 한낱 반공 이념으로 역사를 뒤엎으려는 이들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23년 9월 1일 

서울겨레하나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