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9시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면담요청 애국대학생 구속영장 기각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촛불행동,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 회원과 국민주권당 당원, 대학생 등 40여 명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6일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을 한 대학생 20명이 경찰에 의해 체포된 가운데, 검찰은 구속 만료 시한 48시간을 앞둔 8일 오후 대학생 10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대학생들을 변호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가 서부지법에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민 1만 8,000 명의 탄원서를 전달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외침이 강추위와 눈발을 이겨내고 울려 퍼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학생들의 어머니가 발언했다
어머니 ㄱ 씨는 “남성 경찰들이 면담을 요청한 대학생들에게 몰려와 여학생, 남학생 구분 없이 연행해 갔다”라면서 “부모들이 겨우 면회하고 나서 의견을 모아보니 기가 막히고 피가 거꾸로 섰다”라고 했다. 경찰은 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머리채를 붙잡고 패대기친 것도 모자라, 학생들을 유치장에 가두고 나서도 수갑을 채우고 요구하는 물품 반입을 금지하는 등 인권 침해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ㄱ 씨는 “다 알지 않나? 숨는 자가 범인이고,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고, 가두는 자가 범인이다. 특급 범죄자 김건희를 지금 당장 특검하라”라고 외쳤다.
어머니 ㄴ 씨는 보내온 편지에서 “비정상적인 현 시국에 용기를 낸 올곧은 학생들의 행동이 구치소에 갇히고 구속영장 발부까지 받을 일인지 용납하기 어렵다”라면서 “대한민국의 법이 과연 제대로 정의롭게 지켜지고 있는가. 저는 우리 아이에게 자신의 이익이나 출세보다 정직하고 성실한,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돼 더불어 살아가라고 가르쳤다. 아이는 함께 하는 대학생 친구들과 바르게 살아가고 있다”라고 했다.
기자회견 도중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대학생들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 버스가 법원 안으로 들어서자 “학생들을 석방하라”라는 외침이 쏟아졌다.
시민단체 인사들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이무진 촛불행동 조직국장은 “윤석열은 국민이 지지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했다. 그렇게 쓰라고 있는 거부권이 아니다. 학생들은 윤석열이 왜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는지 알고 싶어서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정의로운 학생들의 행동은 보호받아야 하고 국민이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학생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했다.
구산하 민족위 선전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용산으로 가 놓고는 이게 무엇인가. 김건희 특검과 무능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정당한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가로막으려고 발악하고 있는 게 윤석열 정부 아니겠나”라면서 “국민은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 이게 민심이고 여론이며 시대의 요구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윤석열은 절대로 그 목소리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을 했다가 48시간 만에 풀려난 대학생 ㄷ 씨는 “특급 범죄자 김건희가 저렇게 떵떵거리면서 있는데 검찰과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역시 권력의 하수인들답다”라면서 “어제 기사를 보니까 서울시 의원이 우리 대학생들을 ‘사살했어야 한다’고 했던데 웃기지도 않는다. 우리가 총을 들었나? 우리가 폭탄을 가지고 들어갔나? 날붙이 하나라도 가지고 들어갔나? 우리는 면담을 요청하러 들어갔다”라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법원을 향해 “법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애국 대학생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라”라고 외치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오전 10시부터 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학생들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구속 여부는 오늘 늦은 오후 또는 밤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생들과 각계 인사들은 오늘 오후 2시 송파경찰서, 오후 6시에는 용산경찰서 앞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후속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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