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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과 관계를 수호하고 발전시켜 나갈 의지 변함없어

신상현 통신원 | 기사입력 2024/02/01 [15:39]

중국, 북한과 관계를 수호하고 발전시켜 나갈 의지 변함없어

신상현 통신원 | 입력 : 2024/02/01 [15:39]

  © 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월 26일과 1월 29일 두 차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북한을 방문한 사실과 대한민국 조태열 외교부장관과 소통 관련 중요한 얘기를 발언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한반도 정세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지 예상할 수 있다.

 

먼저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월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쑨웨이동(孙卫东)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의 초청으로 방문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쑨웨이동(孙卫东)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한 것과 관련하여 공시적 논평과 숨어있는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외교부는 쑨웨이둥(孙卫东) 부부장이 2024년 1월 26일 평양에서 박명호 외무성 부상과 회담을 하고 최선희 외무상을 예방했으며, 양측은 화기애애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북중관계, 국제 및 지역 정세, 기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쌍방은 최근 몇 년간 두 나라 관계 발전에서 이룩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북중관계를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두 당과 두 정부의 변함 없는 입장임을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또한 쌍방은 두 당,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의 지시에 따라 북중 수교 75주년과 ‘북중 우호의 해’, ‘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각급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통적 우호와 실무적 협력을 심화하며, 다자간 조율과 협력 강화로 북중관계의 지속한 발전 추진을 합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내 여러 매체는 쑨웨이동(孙卫东) 부부장의 북한 방문 시기가 한반도의 전쟁 긴장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기에 전격으로 이뤄졌으며, 이번 방문 자체가 미국의 한반도 전쟁 기도를 막아내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무장한 군사력을 집중시키고 있고, 한반도 정세가 격동적이며 갈등이 고조되는 민감한 순간에 쑨웨이동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국제 및 지역 상황에 대해 나누고 깊이 있는 견해를 나눴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과 홍해 위기 속에서 미국은 중동에 군대를 파견하고 있고 한반도 근처에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로널드 레이건함· 칼빈슨함 등 항공모함 3척을 집결시켰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많은 무력을 동원해 한반도에 긴장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히 지난 19일 북한의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중요 시험에 대응해 위협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미국의 이런 대북 적대적인 대응이 필연적으로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어 한반도 상황은 긴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이 지난해 10월 미국, 일본, 대한민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강화할 수 있도록 북한을 돕겠다며 미국을 향해 엄중한 경고를 내놓고 북한을 방문한 것에 대해 이는 러시아가 북한과 미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하면서 북러 대 미국 전선을 확실히 긋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 1월 24일(미국 현지 시각) 한반도 전쟁 경고를 발언한 지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중국 고위 관리들이 특수 비행기를 타고 북한에 방문한 것은 한반도가 전쟁 직전에 있음을 부각하는 것과 동시에 중국이 한반도 안정의 ‘바늘’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쑨웨이동(孙卫东) 부부장의 북한 방문은 북·중·러와 한·미·일 갈등을 명확하게 선을 긋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전쟁 기운의 팽팽한 기세 싸움 속에서 샅바 싸움을 하는 형세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러시아의 강경한 발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제하며 한반도 안정화 얘기를 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대결 양상과 무역 전쟁이 진행 중이기에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조절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국이 북한과 관계를 수호하고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에 변함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월 29일 중국 외교부 기자 간담회 당시 한국의 기자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에게 “한국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취임한 뒤 중국 외교부장관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했으나 아직 첫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중 외교부장관 첫 통화는 언제쯤 이뤄지겠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조태열 외교부장관에게 축전을 보냈다. 우리는 한중 외교부장관 간 후속 교류 일정과 관련하여 한국 측과 지속해서 소통을 바란다”라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과 중국 간 외교적 소통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기조를 천명한 한국의 외교력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면서도, 정작 뒤로는 중러와 물밑으로 외교, 무역, 심지어 가스 자원마저 수입 재개하는 미국, 일본 등 실리 정책을 펼치는 나라들과 달리 막무가내식으로 중러와 싸움만 벌이려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 경제적 행태는 한국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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