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7시, 국힘당 중앙당사로 면담 요청을 하러 갔다가 연행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대학생 7명은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 발언을 한 성일종 국힘당 국회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러 국힘당 중앙당사를 찾았다. 하지만 면담 요청을 한 대학생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와 전원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됐다.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대학생 ㄱ 씨는 “이토 히로부미가 누구인가. 우리나라를 침범했던 일제의 우두머리 아닌가.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는 말도 안 되는 친일 망언을 했다.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또다시 국힘당의 공천을 받아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서겠다고 한다”라며 “막말을 하고도 국회의원 후보로 뻔뻔하게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일종의 사퇴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들자”라고 발언했다.
대학생 ㄴ 씨는 “(성일종 발언의) 문제는 이런 막말을 내뱉고도 그 어떤 사과도 국민 앞에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성일종은 친일 망언 논란이 일자 일본에 대한 언급조차 못 하는 건 ‘열등의식’이라며 친일매국 행위에 대한 국민의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분노를 고작 열등감 따위로 일축시켰다”라고 짚었다.
이어 “자기 당 소속 정치인이 헛소리를 내뱉고 있을 때 국힘당 비대위원장 한동훈은 ‘입조심 경계령’을 내릴 뿐”이었다고 규탄했다.
대학생 ㄷ 씨는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면, 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는 인재를 죽인 사람이 되는 것인가. 독립운동의 정신을 짓밟고 해방과 독립을 바라는 우리 민족의 뜨거운 열망을 능멸하는 이 행태를 (대학생들은)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러 간, 정당하게 항의서한문을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한 우리 애국 대학생들은 티끌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다”라며 “당장 대학생들을 석방하라”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연행된 대학생의 어머니 두 명도 함께했다.
한 어머니는 “(성일종은) 장학생들을 고무해야 하는 자리에서 이토 히로부미라는 전범을 인재라고 표현했다. 이는 장학생들에게 이토 히로부미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한 거나 다름이 없다”라면서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안중근과 유관순을 위인이라고 배우며 자랐다. 아이가 성일종에게 사퇴하라고 한 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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