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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활란 친일·반여성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토론회 열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4/18 [21:24]

김활란 친일·반여성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토론회 열려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4/04/18 [21:24]

18일 오후 1시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위에 관한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총선 기간 김준혁 민주당 후보가 과거 김활란 이화여대 전 총장을 모욕했다는 논란이 총선 후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김 전 총장을 둘러싼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자는 취지에서 준비되었다. 

 

사회를 맡은 신은섭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운영위원장은 “김활란의 사대매국 행보, 반여성 행보가 우리 국민의 의식 속에서 분명히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역사 강사 배기성 씨는 “김활란이라는 사람은 우리 사회가 불행을 만났을 때 지식인이 어떻게 나쁜 쪽으로 출세할 수 있는가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면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끊어내고 미국식으로 바꾸려고 애를 썼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 역사 강사 배기성 씨.  © 국민주권당


배 씨는 ▲1938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이화보육학교 400명 동원 이화애국자녀단 결성, 단장 역임 ▲1940년 국민총력조선연맹 사무국 훈련부 참사 역임 등 김활란의 친일 행적을 소개했다. 

 

또 총선 시기 논란이 된 ‘낙랑클럽’에 관해 “이승만의 지시로 ‘낙랑클럽’이라는 여성 ‘사교’ 모임을 결성하여, 미군정 고위 관료의 노고에 보답하는 시혜와 보은의 불평등하고 비대칭적인 국제정치 질서의 섹슈얼한 양상에 복무했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아름다운 여성들로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낙랑클럽’의 엘리트 여성들은 여성들 내부의 계급적 차이를 첨예화함은 물론 미군정 고위 관료들의 고독과 성욕을 위무하는 ‘위안형’ 주체로서 여성들 간의 내적 차이를 무화하는 이율배반적인 측면을 갖고 있었다”라는 논문 내용을 소개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기 야욕을 위해 여성들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거기서 김활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소개했다. 

 

▲ 발표하는 고은광순 이사장.  © 국민주권당


고은광순 이사장이 소개한 사례 중에는 1952년 한미경제조정에 관한 협정에서 1억 달러를 받아내기 위해 김활란이 이대 영문과 학생들에게 한복을 입혀서 송도 호텔 파티장으로 급파해 문제를 해결한 기록도 있었다. 

 

또 본인의 이모가 1956~1961년 이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녔는데 이대생들과 미군들이 쌍을 이뤄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며 “그때까지도 계속 미군을 위안하는 어떤 프로그램이 이대에 의해서 작동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화여대 졸업생 구산하 씨는 “이화여대는 김활란의 친일, 반민족, 반민주, 반여성 만행에는 눈을 감고 업적 찬양에만 집중해 왔다”라고 주장하며 1970년대에 본관 옆에 김활란 동상을 건립했고 1998년에는 ‘우월 김활란 상’을 제정하고 ‘우월 김활란 장학금’을 신설했다고 소개했다. 

 

▲ 이대 졸업생 구산하 씨.  © 국민주권당


하지만 이대생들이 김활란의 친일 행적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했다면서 ▲김활란상 제정을 무산시킨 투쟁 경험 ▲김활란 동상 철거와 유관순 동상 건립 운동 사례 ▲김활란 친일 행적 알림 팻말 건립 운동 등을 소개했다. 

 

또 “친일파가 동상으로 기려진다는 현실 자체가 심각한 역사 왜곡이고 반민족적인 만행이며 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피 흘리며 산화해 가셨던 독립운동가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면서 “이것들을 철거하는 사회적인 여론이 많이 환기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 발제자인 이형구 국민주권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번 논란의 본질은) 민주진보 정치세력을 공격하려고 하는 수구세력들의 공세”라고 규정하며 “보수진영에서 총선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 김준혁 후보 건을 잡고 돌파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던 정황이 매우 뚜렷하다”라고 주장했다. 

 

▲ 발제하는 이형구 의장(맨 오른쪽).  © 국민주권당


또한 “김준혁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냐 아니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라면서 “이런 공세를 받았던 또 다른 사례로 윤미향 의원도 들 수 있다”라며 이런 공세를 “신종 색깔론”이라고 규정했다. 

 

또 신종 색깔론 공격을 받는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라고 분석하면서 ▲미국이라는 금기를 넘을 것 ▲색깔론 또한 넘어설 것을 과제로 꼽았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유승환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사무처장은 “이제는 미국이라는 금기를 깨자. 미국이 나쁜 점도 있다. 미국이 뒤에서 우리를 다 주무르고 있다. 사실 우리는 미국의 그늘 아래 있는 신식민지다”라며 이런 점을 실증적이고 구체적으로 짚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자발적으로 미국에 아첨한 것처럼 서술이 되는데 과연 미군의 요구는 없었을까? 미군의 요구 없이 김활란의 자발적인 친미 행위로만 가능했을까? 현실에서 보면 미군의 요구가 있었다고 본다”라고 주장하며 이 부분도 좀 정확하게 짚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준의 국민주권당 상임위원장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친일청산 운동을 한 것을 대단히 인상적으로 봤다”라며 “22대 국회는 이런 친일 청산 문제를 반드시 자기 과제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중략… 교육 관련법에서 적어도 학교 내에서, 학원 내에서는 친일을 옹호하거나 찬양하는 이런 것은 금지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국힘당에서 ‘이 나라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 이런 현수막 걸려고 했다 취소했다. 그들이 사실은 색깔론을 이제는 자신 있게 하지 못하고 있는 걸 반증하는 것이다”라며 “얼마든지 색깔론을 넘어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토론자로 나선 유승환(오른쪽) 사무처장과 박준의 상임위원장.  © 국민주권당


청중 질의, 토론 시간에 한 청중은 “민주당에 (이대 출신) 국회의원 두 명 있다. 1986년도에 총학생회장을 했던 사람이 서영교 의원이고 1987년도에 총학생회장을 했던 사람이 임미애라는 국회의원이다. 김준혁 교수가 그렇게 당하고 있을 때 왜 임미애 의원은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입장 표명도 안 하고, 서영교 의원은 신율이라고 하는 엉망진창의 정치평론가가 진행하는 방송에 나와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김준혁 교수가 거짓말을 한다고 얘기하는가? 이 두 국회의원의 행태가 너무 비겁하다”라고 규탄했다.

 

이날 토론회는 예정된 3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주권당, 국민주권연대,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수원오산화성촛불행동,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우리 다 함께 시민연대,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진보적 예술인 모임 민들레, 촛불행동, 통일중매꾼, 평화시민네트워크, 평화어머니회, 평화연방시민회의, 평화이음, 한국대학생진보연합, AOK 등 많은 단체가 공동 주최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뉴탐사, 민족위tv, 배기성 역사독립군, 백자tv, 주권당당, 주권방송, 촛불전진, 촛불행동tv, 평화나무 등이 생중계하였다. 

 

토론회 전체 영상은 위의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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