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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방발전 20×10 정책’ 첫 공사…성천군은 어떤 곳?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05/15 [20:22]

북, ‘지방발전 20×10 정책’ 첫 공사…성천군은 어떤 곳?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4/05/15 [20:22]

 

담배와 밤이 특산품…성천군의 입지 조건

 

지난 2월 28일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 공사를 알리는 착공식이 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성천군 등 북한의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 공장들을 세워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착공식에서 직접 첫 삽을 뜨며 발파 단추도 눌렀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성천군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직접 첫 삽을 뜨고 있다.  © 노동신문

 

그렇다면 성천군은 어떤 곳일까?

 

성천군은 예부터 품질 좋은 담배와 밤이 나는 고장으로 알려졌다.

 

3월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평안남도의 소식통은 성천군에 세워지는 공장은 담배 공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 사이에는 담배 원료 생산지인 성천군이 담배 생산 기지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3월 6일 “성천군에 착공된 지방공업 공장은 담배 공장 외 식품 공장도 있다”라며 “산이 많은 성천군의 특산물로 알려진 밤 등이 식품 공장의 원료로 사용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천군 담배 농장에서 재배되는 담뱃잎은 성천 담배 공장 원료로 공급되고, 성천 밤은 성천 식료 공장 원료로 공급되면 공업과 농업이 연결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성천군의 지리 특성도 함께 눈여겨볼만하다. 

 

▲ 빗금 친 지역이 올해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선정된 20개 시, 군들이다. 장풍군은 2023년 개성특별시에 편입되었다.  © 문경환 기자

 

성천군은 북한 곳곳의 철도를 잇는 중요한 길목에 있다. 특히 신성천역은 평라선과 평덕선이 동시에 지나는 북한 철도운수의 주요 거점역이다. 

 

평양의 철길을 따라 신성천역을 거쳐야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자강도, 량강도 등 북한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이처럼 성천군은 북한에서 사통팔달(길이 사방으로 막힘없이 통한다는 뜻)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고장이다. 성천군의 바로 서쪽에는 평안남도 도 소재지인 평성시가 있어 물류 유통에도 유리하다. 

 

성천군의 남쪽에는 평양 시민의 채소 보급 기지인 강동종합온실농장의 소재지 강동군이 있다. 

 

강동종합온실농장은 평양 시민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목적으로 인민군 강동비행장 자리에 건설됐다. 지난해 2월 15일 공사를 시작해 1년 1개월여 만에 완공된 강동종합온실농장은 중평온실농장과 련포온실농장에 이은 현대식 대규모 온실농장이다. 

 

또 남서쪽 바닷가에는 북한의 제2도시 남포특별시가 있다.

 

성천군 주민들의 위기 극복 정신

 

조선중앙방송은 「소개편집물 날로 변모되는 산간군 - 평안남도 성천군」(2020.11.19.), 「[소개편집물] 땅을 소중히 여기라 -성천군-」(2021.5.19.) 영상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성천군은 6개 시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하나로 모인 비류강을 비롯해 크고 작은 강하천 200여 개로 둘러싸여 있다.

 

성천군에서는 장마 때마다 불어난 빗물로 강이 넘쳐 주변 마을과 밭을 덮쳤고 침수 피해가 심각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피해에 성천군 주민들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특히 2012년 홍수 피해가 “혹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어려운 위기가 닥친 2012년부터 일꾼들과 주민들이 성천군을 “변모”시키기 위해 강하천 정리 공사에 힘을 쏟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한다. 

 

리성남 성천군 협동농장경영위원회 기사장은 “못 쓰게 된 땅을 후대들에게 넘겨주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우리 대에 강하천 정리 사업도 다 하고 새 땅도 많이 찾아서 후대들에게 물려주자고 호소했다”라면서 “그때부터 강하천 정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일꾼들과 주민들은 힘을 합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강하천 정리 공사에 나섰다. 비류강에 제방을 쌓고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연차별 목표를 세우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차례차례 집행했다. 날이 갈수록 들어차던 물이 줄어들면서 홍수 피해가 사라졌다.

 

땅을 새로 개간하는 과정에서는 시련도 있었다. 호미질을 하면 돌무더기가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주민들은 “그렇다고 누가 이 땅을 버리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개간과 지력 향상에 열과 성을 다했다. 그 결과 강냉이 등 알곡 생산량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방송은 “지난 시기의 타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과 자세, 말하자면 새 땅을 찾는 것도 좋지만 한 평의 땅이라도 유실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강하천 정리 사업을 다시 시작하게 됐던 것”이라며 “(성천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성천군이 낸 ‘치산치수 사업 성과의 일부’로 ▲411.5킬로미터에 이르는 강하천을 정리해 1,000리 이상의 제방 축조 ▲200여 정보의 농경지를 새로 찾거나 복구 ▲1,150여 정보의 냉습지(지하수면이 높거나 주위의 찬물이 모여들어 언제나 습기가 많고 온도가 낮은 땅) 개량 ▲9,000여 정보의 산림 조성 ▲2,000여 정보의 농경지와 살림집 수백 동을 홍수 피해에서 보호한 점을 꼽았다.

 

또 방송은 “지금 성천군은 자기 고장의 산과 강을 잘 다스려서 그 덕을 단단히 보는 산간군으로 온 나라에 소문이 났다”라면서 “(성천의 사례는) 성실한 피와 땀으로 고향 땅을 사회주의 조선의 산과 강답게 변모시키려고 기울인 이곳 성천군 일꾼들과 인민들의 뜨거운 애국의 열도”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특산품이 나고 입지 조건도 좋다고 알려진 성천군에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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