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 대표단이 24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
그리고리 라포타 북러친선발전협조의원단 러시아 측 위원장 겸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이 이끈 상원 대표단은 지난 19일부터 방북 일정을 진행했다.
상원 대표단은 21일 리철 북러친선발전협조의원단 북한 측 위원장 겸 보건성 의학연구원 원장과 회담했다.
라포타 위원장은 “현재 양국 간에는 활발한 정치적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일시적인 관계 중단은 이제 끝났다. 대표단 교환, 전문가위원회를 통한 대화, 국제 조직에서 입장 조정, 양국 젊은 의원 간 유대 관계 구축 등 의회 간 완전한 접촉을 복원하기 위한 모든 조건이 마련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의회 간 관계, 특히 북러친선발전협조의원단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정해진 과제를 이행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라고 확신했다.
리철 위원장은 상원 대표단의 제안을 지지하며 양국 정상이 2023년 9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 국경 근처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등 북한을 위협하는 파괴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포타 위원장은 “우리는 북한과 함께 무력 및 제재 압박 시도에 반대하고 정치적 문제는 유엔의 중심 역할과 국제법 존중을 바탕으로 한 다자적 기반에서만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상원 대표단은 23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박인철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회담했다.
라포타 위원장은 “우리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합의는 호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과제를 명확히 할뿐더러 정치적 대화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길을 열어주었다”라며 “우리는 서명된 양국 정부 간 문서인 경제적 및 문화적 협조에 관한 협정에 따라 협력의 점진적인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의회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넓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양국 간의 법적 틀을 갱신하고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이 작업은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중요한 기여와 지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인철 의장은 “러시아와 북한이 우리 시대의 문제들에 대해 공통의 견해로 단결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을 보호하고 국경의 안보를 보장하며 공정하고 다극적인 세계를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또 회담에선 국제질서가 전환되는 격동의 시대에 도전과 위협을 극복해 온 러시아와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향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양국은 이날 회담을 통해 의회 간 대화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입법 사례를 연구하기 위한 대표단 교류를 시작하며 양국 청년 간 접촉을 발전시키기 위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상원 대표단은 방북 기간 해방탑에 화환을 진정하고 주체사상탑, 학생소년궁전, 평양교원대학, 강동종합온실농장,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정백사원, 만수대창작사 등을 방문했다.
상원 대표단은 평양교원대학을 방문해 박금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겸 평양교원대학 총장과 만났다. 이들은 양국 교육 협력과 대학 간 협력 확대를 위한 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상원 대표단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방문과 관련해 “대표단 성원들은 조국해방전쟁[6.25 전쟁]을 빛나는 승리에로 이끄시어 반제투쟁사에 특기할 군사적 기적을 창조하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불멸의 전승 업적이 집대성되어있는 기념관의 여러 관을 돌아보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단장은 감상록에 참관을 통해 제국주의 침략자들과의 싸움에서 북한 인민이 이룩한 위대한 승리에 대하여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글을 남기었다”라고 밝혔다.
상원 대표단은 24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리철 위원장의 배웅을 받으며 평양을 떠났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관련해 “6일간의 방문 기간 양국 의회 대표들은 양국 및 국제 의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의 협력 계획들을 정했다”라고 밝혔다.
또 대사관은 “우리의 요청에 따라 상원 대표단은 대사관 직원들을 만나주었다. 상원 대표단은 고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직원들이 러시아인으로서 흥미 있어 하는 물음들에 답해주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행장에서 헤어지며 상원 대표단 단장 라포타 동지는 북한 동지들이 성과적으로 사업하고 따뜻이 맞이해준 데 대하여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다음번엔 북한 벗들을 모스크바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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