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공개된 한국군 자체 훈련, 한미연합훈련, 정찰기 투입 등을 종합해봤을 때, 5월 한 달 동안 북한을 겨냥한 공격적인 훈련들이 28일간 진행되었다.
특히 정찰기는 수시로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니며 북한을 정찰했다.
이는 결국 북한의 반발을 불러왔을뿐더러 북한이 대응 수위를 높이도록 만들었다.
5월에는 어떤 훈련들이 진행됐는지 정리해본다.
한국군 자체 훈련
육군 제50사단 일격여단은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경상북도 안동·문경·영주·예천·봉화·의성·청송 일대에서 ‘통합방위 전술훈련’을 했다.
군 당국은 해안·내륙지역 침투, 국가중요시설 테러 등 상황에 따른 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육군 제2군단은 7~10일 강원도 춘천·화천,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2024 군단 동시 통합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1만 4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검문소 운영, 포탄 사격 등을 하는 대규모 야외훈련으로 진행됐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8~10일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일대에서 ‘전반기 합동 도서방어훈련’을 벌였다.
이들은 사격훈련, 상륙훈련, 증원 전력 투입훈련 등을 대규모로 벌였고, K-2 전차, K-6 중기관총, 수류탄 등 화기류를 사용했다.
또 육군·해군·공군은 10일 동해에서 ‘합동 해상 전투탄 실사격훈련’을 했다.
이들은 광개토대왕함(DDH-Ⅰ)·춘천함(FFG-Ⅱ)·전북함(FFG-Ⅰ)·홍대선함(PKG) 등 해군 함정 10여 척,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육군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공군 KF-16 전투기 등을 동원해 훈련을 실시했다.
춘천함은 적 항공기나 유도탄을 본뜬 고속으로 접근하는 대공 무인 표적을 함대공 미사일 ‘해궁’으로 격추했다.
광개토대왕함은 함대함 미사일 ‘하푼’을, 홍대선함은 함대함 미사일 ‘해성-Ⅰ’을 발사해 적 수상함을 본뜬 해상 표적을 격추했다.
전북함은 적 지상 표적을 본뜬 해상의 특정 목표지점을 함대지 미사일 ‘해룡’으로 격추했다.
공군은 13일 ‘적 대규모 공중항체 침투 대응 합동훈련’을 앞두고 자체 훈련을 진행했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14일 전방지역에서 ‘적 대규모 공중항체 침투 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훈련에서 유·무인 항공기를 비롯해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영공을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특히 최근 사례들을 분석해 800여 개에 달하는 실제·모의 항적을 활용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30여 대, 이지스함 ‘세종대왕’, 20밀리미터 벌컨 대공포, K-30 비호 자주대공포,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마’,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지대공 미사일 체계 ‘패트리엇’ 등 각 군 방공전력들이 각자 담당 구역에서 고도별로 대응했다고 한다.
공군작전사령부는 17~24일 청주 제17전투비행단 훈련장에서 ‘전반기 소링 이글 훈련’을 벌였다.
F-35A, F-15K, KF-16, FA-50, F-5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E-737 항공통제기 등 60여 대의 항공 전력이 참여했다.
이들은 ▲적의 전투기와 무인기 침투, 순항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하는 방어제공훈련 ▲도발 징후를 파악한 뒤 적의 이동식 발사대 등 도발 원점을 사전에 파괴하는 항공차단훈련 ▲공중대기 항공차단훈련 등을 밤낮 가리지 않고 했다.
항공차단은 사전 계획된 목표물을, 공중대기 항공차단은 즉각 대응이 필요한 이동식 발사대 등 미리 계획되지 않은 목표물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훈련에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가 처음 참가했다. 이들은 적 전자기 간섭을 감시하고 적 전파 교란 장치의 위치를 공유하며 아군의 임무 완수를 지원했다고 한다.
육군 제3군단은 27~30일 강원도 인제·양구, 동해안 일대에서 적 침투 및 도발 상황을 가정한 지상협동훈련을 했다.
공군은 27일 전방 중부지역 비행금지선(NFL) 이남에서 오후 1시경부터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훈련’을 진행했다.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20여 대가 참가했다. 비행금지선은 군사분계선 남쪽 10킬로미터쯤에 설정돼 있다.
육군 제11기동사단이 28~30일 동원훈련을 벌였다.
이들은 K-21 장갑차, K-6 기관총 등을 활용해 전술 집결지 점령을 훈련했다.
육군 제707특수임무단, 육군 정보학교 드론교육센터 해군 특수전전단, 화생방방호사령부, 국방부조사본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등 12개 기관은 28~31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47국가대테러훈련장에서 ‘2024 대테러 전담조직 합동 전술훈련’을 했다.
한미연합훈련
한미는 4월 17일부터 5월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한국 육군 제8기동사단을 중심으로 131명이 훈련단으로 파견되어 미국 제2보병사단 제1스트라이커여단 전투단과 함께 훈련했다.
이들은 전문대항군에 맞서 밤낮 할 것 없이 8일간 고강도 전술훈련을 하고 이후 5일간은 공격 상황을 가정한 전투사격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공군의 F-22 랩터 2대와 한국 공군의 F-35A 프리덤 나이트 전투기 2대가 16일 충청지역 상공에서 근접 공중전투 기동훈련을 했다.
앞서 미국 공군 제19·199원정전투비행단 소속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13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해당 전투기는 미국 태평양공군이 관리하는 하와이 진주만-히캄 기지에 배치돼 있었다.
훈련은 양국 전투기가 공격과 방어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대결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육군·해군·공군·해병대, 국방부, 대통령 경호처, 경찰청, 미국 제7공군 등이 21~22일까지 해군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에서 ‘2024년 합동 폭발물 처리 세미나 및 훈련’을 진행했다.
합동 폭발물 처리 훈련은 둘째 날 진행됐고 육군·해군·공군·해병대 폭발물 처리 4개 팀 등 180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전·평시 각 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상, 해상, 비행장의 폭발물 발생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이들은 비행장 활주로에 떨어진 적의 전술 탄도미사일 등 대형 화학불발탄 처리, 통로 개척 중 마주한 급조폭발물 탐색 및 처리, 상륙작전 중 적 부유 기뢰 처리 등을 훈련했다.
한미 공군은 27~30일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공대공 실사격훈련과 공대지 폭격훈련을 했다.
한국 F-35A, F-15K, KF-16, FA-50, F-5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 미국 공군 A-10 공격기, 미국 육군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 등 총 90여 대가 투입되었다.
이들은 공대공 미사일(AIM-9X, AIM-120B 등), 공대지 폭탄(GBU-31 등), 공대지 미사일(AGM-65G 등)을 가상의 표적에 투하하는 훈련을 했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수도군단, 제3군단 특공연대, 군수지원부대, 제1군수지원사령부, 육군 항공사령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미국 제7공군, 미국 공군 특수작전사령부 등이 강원도, 경기도 일대에서 27~29일 ‘24년 한미 연합공중재보급훈련’을 진행했다.
170여 명이 참가했고 고정익 수송기 C-130 ‘허큘리스’, 회전익 수송기 CH-47 ‘치누크’ 등이 투입되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육군 특수전사령부 특수부대, 육군 제1군단 특공연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제259특수임무대대(CCT), 미국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특수작전부대(그린베레) 등은 27~31일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대테러 임무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연합·합동 대테러 사격훈련을 했다.
40여 명이 참가했고 훈련은 단거리 권총 사격부터 장거리 저격 사격까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실전적인 사격술 향상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미국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와 한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원들은 5월 중·후반 국내 모처에서 가상의 적 해안에 침투하는 훈련을 벌였다.
이들은 야간투시경과 특수작전용 소총으로 무장하고 특수작전용 고속 침투정을 타고 어두운 밤을 틈타 적 해안에 은밀히 침투하는 훈련을 했다.
정찰기
미국 공군 RC-135 계열 전자정찰기 5대, 고고도정찰기 U-2S 11대, 한국 무인정찰기 RQ-4B ‘글로벌호크’ 등이 13~24일 북한 정찰을 위해 한반도 상공을 날았다. 20~23일에만 전략정찰기 RC-135 3대가 날아다녔다.
미국 공군 RC-135U ‘컴뱃센트’가 18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서해상으로 날아와 서울과 경기도 이남 상공에 나타났다.
컴뱃센트는 인천 서해상과 속초 이남 동해상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면서 장시간 대북 정찰 비행을 실시했다.
같은 날, 미국 공군 RC-135W ‘리벳조인트’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한반도로 날아왔다.
리벳조인트는 서해, 경기도와 강원도 내륙을 여러 차례 왕복 비행했다.
미국 공군 RC-135S ‘코브라볼’이 27일 오후 9시 10분경 중국 칭다오에서 동쪽으로 약 200킬로미터, 한국 신안 앞바다에서 서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선회 비행을 시작했다.
코브라볼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출격했고 약 10킬로미터 상공에서 동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비행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정찰했다.
미국 공군 RC-135U ‘컴뱃센트’가 29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오전 10시 30분경에 서울 상공에 도달한 후 수도권과 서해·동해 상공 등을 약 6시간 동안 비행했다.
이러한 훈련들로 인해 한반도의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어 혹여나 전쟁이 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워졌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합훈련, 전쟁위기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