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명의 시민이 7일 보신각 광장에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접경지역 군사훈련 철회’를 요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등 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촛불행동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9.19군사합의 효력 정지와 극우 탈북자 단체의 전단 살포 등으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현실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평화 파괴하는 9.19군사합의 효력 정지 규탄한다!” “이러다가 전쟁 난다. 군사분계선 포사격 훈련 철회하라!”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전쟁 위기 조장하는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참가자들은 이같은 구호를 외치고 긴급 촛불행동을 시작했다.
이장희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정말 한반도가 전시 상태로 사실상 접어들었다”라며 “윤석열 정권이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극우 탈북자들이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북한에 전쟁 도발을 한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마구 어수선하게 떠들거나 함부로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우리는 ‘지랄’이라고 얘기한다. 국어사전에 나온 공식 용어이다. 이 말을 윤석열 대통령의 ‘호’로 붙여주고 싶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기어이 마지막 안전핀을 뽑았다. 아니 안전지대를 짓밟았다. 이제 남북 간 충돌은 기정사실화된 것 같다”라며 “한반도의 전쟁 먹구름을 걷어치우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정권은 더 존재해서는 안 된다. 윤석열 정권은 제발 용산에서 떠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지혜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집행위원장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위기, 전쟁 위기가 항상 북한의 도발로 만들어진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 때문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도발로 전쟁이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대북 전단 살포를 사실상 용인하고 남북 군사경계선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이유는 전쟁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윤석열 정권이 전쟁을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승헌 평화통일시민행동 정책국장은 “윤석열 정권은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고 접경지역에서 적대행위를 가능케 만들었다. 이에 군은 곧바로 훈련 재개를 발표했다. 접경지역, 서북 도서 등의 구역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서북 도서는 남북 간 해상경계선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평화는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북 전단을 살포하고 9.19 군사합의의 효력을 정지하는 것으로 평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라며 “지금 당장 전쟁으로 가는 걸음을 멈춰야 한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윤석열 정권을 멈춰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위험한 대북 전단, 뿌리지 마”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보신각 광장을 출발해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정부종합청사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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