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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고급 단계 기술에 다가갔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6/28 [17:55]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고급 단계 기술에 다가갔다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4/06/28 [17:55]

누구 말이 맞는가

 

북한이 26일 다탄두 개별유도 미사일(MIRV) 발사 시험을 하였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북한의 보도에 따르면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1단 로켓에 3개의 탄두를 실어 쏘아 올렸으며 3개의 탄두를 무사히 분리해 서로 다른 3개의 목표에 정확히 유도하였다고 한다. 

 

또 기만체도 함께 탑재했다고 한다. 

 

북한은 170~200킬로미터 반경 범위 안에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다른 주장을 했다. 

 

북한의 발표 전에 합참은 이번 발사체를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했으며 250여 킬로미터를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 파편이 반경 수 킬로미터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했다. 

 

또 북한의 발표 후에는 “기만과 과장”에 불과하다며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다탄두 미사일은 로켓이 하강하면서 탄두를 분리하는데 이번에는 비행 초기 단계에서 폭발 혹은 분리했다는 점이다. 

 

둘째, 북한의 사진은 액체 연료를 쓰는 화성-17형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유사한데 미사일 밑에 보이는 화염의 모습은 고체 연료의 모습이어서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점이다. 

 

첫째 근거는 북한의 이번 시험 목적을 무시한 주장이다. 

 

만약 다탄두 미사일 최종 시험이라면 합참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겠지만 이번에 북한은 다탄두 분리와 개별 유도만 시험한 것이다. 

 

따라서 굳이 하강단계까지 가지 않고 측정이 쉬운 구간 안에서 시험을 한 것이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도 북한의 시험이 대기권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실제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최종 시험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도 “지금 극초음속 미사일인지 아닌지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MIRV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였다. 

 

또 합참 출신 전직 고위 장성은 조선일보 대담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만을 놓고 보면 공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특히 북이 공개한 3장 중 ‘기만체 분리’ 사진을 보면 나선형의 비행운이 식별되는데 이는 기만체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때와는 다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근거는 의미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액체 연료 미사일과 모양이 비슷하니 액체 연료를 써야 한다는 건데 북한이 이미 고체 연료 미사일을 개발했으니 외형이 비슷한 미사일을 고체 연료용으로 개조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합참이 내놓기 민망한 수준의 트집 잡기라 하겠다.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 이를 시험한 게 전혀 뜻밖의 일은 아니다. 

 

언젠가는 터질 일이 이번에 일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 

 

합참은 무조건 북한 무기 기술을 깎아내려 우리 안보 태세를 무력화하려고 하는데 이는 좋지 않은 태도다. 

 

북한의 무기 수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게 올바른 자세다. 

 

다탄두 미사일은 고급 단계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매우 먼 거리를 날아가야 하므로 개발이 어렵다. 

 

그런데 이왕 어렵게 개발해서 사용한다면 미사일 1발로 여러 목표를 공격해야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그래서 미사일 선진국들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다음 미사일에 여러 탄두를 넣어 한꺼번에 여러 목표물을 공격하는 다탄두 기술을 개발한다. 

 

현재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이 이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의 고급 단계가 다탄두 기술이다. 

 

▲ 미국의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 미니트맨 3의 설명도.


탄두만 많이 실으면 되는 게 아니라 각 탄두를 원하는 목표 지점까지 하나씩 정확히 유도하는 게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다탄두 기술을 사용하면 미사일 방어망을 뚫기에도 유리하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로 크림반도를 공격할 때 러시아는 5발 중 4발을 요격했다. 

 

80%의 요격 성공률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훨씬 요격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 요격 성공률은 20%도 안 될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상승단계, 중간단계, 하강단계, 종말단계 등 3중, 4중으로 요격을 해 성공률을 높인다. 

 

그런데 다탄두 기술을 이용하면 중간에 탄두가 여러 개로 갈라지고 기만체까지 섞여 있기 때문에 요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 

 

북한이 고체 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이어 다탄두 미사일까지 개발에 성공하면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의 고급 단계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의 안보를 크게 위협할 것이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토대로 실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최종 다탄두 미사일 시험도 진행할 것이다. 

 

권 명예교수는 북한이 화성포-17형과 화성포-18형에 다탄두 기술을 적용할 것이며 이를 위한 다양한 시험 발사를 올해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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