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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특집] 북러정상회담에서 주목되는 8가지 장면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7/04 [13:59]

[북러 특집] 북러정상회담에서 주목되는 8가지 장면

이영석 기자 | 입력 : 2024/07/04 [13:59]

#1. 거리낌 없는 상봉의 기쁨

 

  © 노동신문

 

두 정상이 지난해 9월에 이어 9개월 만에 다시 상봉하며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뛰어 내려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기쁨과 반가움을 안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미안한 듯 보이기도 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혀 거리낌 없어 보였다.

 

한국의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것을 많이 부각했다. 북러 두 나라의 관계를 흠집 내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하지만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누는 두 정상의 모습에서 불편한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새벽임에도 직접 공항에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려고 뛰어 내려오는 푸틴 대통령의 모습에서 서로 쌓인 정이 깊고 믿음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 김정은 국무위원장,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숙소 안내

 

  © 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 영빈관에서 푸틴 대통령을 숙소 방으로 직접 안내했다.

 

푸틴 대통령을 환영하며 정성을 다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심을 엿볼 수 있다.

 

또 두 정상 간의 정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국가적 행사로 진행된 환영 행사

 

  © 노동신문

 

19일 정오에 김일성광장에서 푸틴 대통령을 환영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환영 행사를 위해 김일성광장을 특례적으로 품위 있게 장식했다. 그리고 환영 행사에 수많은 평양 시민이 참여했다.

 

환영 행사는 양국의 국가 주악, 21발의 예포 발사,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장의 영접 보고, 푸틴 대통령의 명예위병대 사열, 명예위병대 분열행진, 공군 비행대가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3색 연무를 뿌리며 광장 상공을 비행하는 등 규모 있고 격조 높게 진행되었다.

 

특히 김일성광장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푸틴 대통령을 환영한 것은 이례적이다. 역사적으로 김일성 주석 때부터 북한은 러시아(소련)와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공통의 지향과 이념 속에서 남다른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북한이 환영 행사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것이 이번 회담에 두 나라의 오랜 역사적인 친선관계를 변함없이 이어가며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은 아닌지 짐작해 본다.

 

북한이 이번 북러정상회담에 그만큼 큰 관심을 두고 푸틴 대통령 일행을 국가적으로 극진히 환대한 것으로 보인다.

 

#4. 두 정상의 친교 시간

 

  © 노동신문

 

두 정상이 금수산 영빈관 정원 구역에서 친교 시간을 가졌다. 두 정상은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정을 나누며 북러관계를 더 발전시켜 갈 의지를 보여줬다.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르스 자동차를 두 정상이 서로 번갈아 가며 운전했다. 그리고 산책길을 걸으며 담화를 나눴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의 국견인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영상 「조로관계발전사에 특기할 위대한 사변」에서 “북러 친선은 두 나라 인민의 역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인 동시에 세월 넘어 이어져 온 불변의 선택이며 훌륭한 현재로써, 아름다운 미래로써 확증될 가장 올바른 선택으로 될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녹음 짙은 산책길 위에 새기시며 두 분께서는 참으로 소중하고 의미 깊은 시간을 함께하시었다”라고 전했다.

 

두 정상이 북러조약 조인식에 이어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며 친교를 두터이 했다고 한다. 북러조약을 체결한 감회를 나누고 전략적인 동맹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기 위한 계획들을 토의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두 정상이 번갈아 가며 운전한 것이 눈에 띈다. 자동차를 탈 때 조수석에 탄 사람은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두 정상이 하나의 방향타를 잡고 서로의 운명을 맡길 만큼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두 정상이 탄 자동차의 번호판 숫자가 의미심장하다. ‘7271953’은 북한이 미국과 정전협정을 조인한 날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이날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날로 매년 경축한다.

 

북러 두 정상이 이런 의미의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함께 탄 것은 북러 두 나라가 미국과 그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함께 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5. 두 정상, 해방탑 공동 참배

 

  © 노동신문

 

해방탑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며 조선의 해방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소련군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 탑은 북러 두 나라의 친선관계를 상징한다.

 

푸틴 대통령이 해방탑을 찾았다.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이 해방탑에 화환을 증정하고, 두 정상이 같이 참배했다.

 

두 정상의 해방탑 공동 참배는 북러 두 나라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제국주의를 반대했던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도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 함께 투쟁해 갈 것이라는 의지를 굳건히 보여준 것으로 된다.

 

#6. 푸틴 대통령에게 김일성훈장 수여

 

  © 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김일성훈장을 수여했다. 북한이 최고 높은 등급의 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외국인에게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나라들 사이의 친선과 선린우호를 이룩하는 데서 공로 있는 외국인들에게 친선훈장을 수여해 왔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에게 김일성훈장을 수여한 것은 북한이 푸틴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고 신뢰한다는 의미를 띤다. 그리고 북러 두 나라의 관계가 매우 깊고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기꺼이 김일성훈장을 받은 것을 보면 북러 두 정상의 지향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러 두 나라의 관계 발전과 미래를 위해 특출한 공적을 쌓은 블라디미르 푸틴 동지에 대한 우리 정부와 인민의 다함 없는 존경과 신뢰의 가장 높은 표시로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최고 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수여하게 되는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면서 훈장 수여에 관한 결정을 전달하고 직접 훈장을 수여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7. 김정은 국무위원장,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푸틴 대통령 직접 배웅

 

  © 노동신문

  

환송식 후 두 정상이 포옹하고 악수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비행기에 탑승해 창밖으로 양손을 굳게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흔들면서 양손을 굳게 잡은 모습으로 화답했다.

 

러시아인들은 친하고 편한 사람에게 양손을 잡은 모습을 보이며 감사의 표시를 한다. 두 정상이 자신의 양손을 굳게 잡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서로가 감사하며 친근한 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환송하며 앞으로도 강대한 국가 건설과 정의와 진리를 위한 러시아의 성업을 전적으로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방문 기간 북한이 최고의 성심을 다해 극진히 환대하여 주고 특례적이며 성대한 영접 의례 행사를 성의껏 조직하여 준 데 대해서 사의를 표시했다고 한다.

 

두 정상이 이번 북러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하며 서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앞으로 북러 두 나라의 친선·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갈 굳은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8. 푸틴 대통령, 북한이 러시아 전사자 자녀들을 초대한 사실 첫 공개

 

  © 노동신문

  

푸틴 대통령은 북러정상회담 후 언론 발표에서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특별 군사작전 전사자 자녀들을 위한 야영을 마련해준 북한 동료들과 김정은 동지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 진심 어린 배려와 우정의 손길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발언으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희생된 러시아 군인들의 자녀들을 북한 최고의 청소년 야영 시설인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 초대했다는 것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의 세심한 배려에 푸틴 대통령이 감동하고 친밀한 인간미를 느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감동과 인간미는 두 정상의 유대를 더 끈끈하고 공고하게 만드는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  *

 

북한은 영상 「조로관계발전사에 특기할 위대한 사변」에서 북러관계에 대해 “사심 없이 도와주고 절대적으로 지지 성원하는 강력한 연대, 좋은 날 좋은 때보다 준엄한 나날에 굳건함과 위력이 배가 되는 불패의 동맹, 바로 여기에 새 시대 북러관계의 진정성과 참모습이 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북러 두 나라의 친선과 단결은 계속 강력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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