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미군의 한국전쟁 민간인 초토화 또다시 확인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7/08 [10:36]

미군의 한국전쟁 민간인 초토화 또다시 확인

이영석 기자 | 입력 : 2024/07/08 [10:36]

한국전쟁 때 미군이 민간인을 초토화한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

 

한겨레는 지난 6월 26일 기사 「6·25 미 공군 폭격으로 민간인 살던 남산 해방촌 초토화」를 단독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 공군은 1950년 7~8월 서울 도심에 대규모 폭격 작전을 벌였다. 북한군이 6월 28~29일 점령한 서울 용산역과 그 앞 시가지, 용산·서빙고 옛 일본군 기지 등에 수십 톤의 폭탄을 쏟아부어 용도 불능으로 만드는 융단폭격이었다. 9월까지 이어진 4~5차례의 공습 폭격으로 용산역전 시가지와 철도시설, 용산기지 일대는 쑥대밭이 되었다.

 

당시 연쇄 폭격으로 해방 뒤 월남한 민간인들이 모여 살던 용산기지 북동쪽의 해방촌도 전면 초토화되는 피해를 본 사실이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공식 보고서 발굴로 확인됐다.

 

전갑생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지난 22일 한 세미나에서 CIA가 작성한 「1950년 인민군 점령 아래의 서울 상황과, 폭격 전과 및 피해 상황에 대한 정보보고문」을 처음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메릴랜드주의 국립공문서관에서 전 교수가 발굴한 것으로 1950년 9월 15일 작성됐다고 한다.

 

보고서는 미 공군이 용산 옛 일본군 기지와 서빙고 일대의 창고 등에 들어선 북한군 기지와 보급시설을 타격하는 과정에서 용산 일대 군수공장, 포병학교, 삼각지 부대 주둔지 등의 군사시설과 더불어 월남민 동네인 해방촌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기술했다.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전시 민간인 밀집지역에 대한 폭격을 엄격히 금지한 제네바 협정 3조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전쟁 민간인 대량 학살, 초토화는 이전부터 확인되어 왔다.

 

지난 2022년 다큐멘터리 영화 「초토화작전」은 미군의 초토화작전이 ‘한반도 전역’에서 벌어졌다는 내용을 다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영화에 따르면, 한국전쟁으로 3,000만 명이 넘는 한반도 인구 가운데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다. 이 가운데 숨진 민간인만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는 미군 폭격기가 적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 무차별 대량 학살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1950년 7월, 미국 정부는 한반도에서의 무차별 폭격·기총 사격을 공식 승인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반도 전역의 온 민중을 대상으로 한 초토화작전, 대량 학살이 본격화됐다.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은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을 가리지 않고 네이팜탄·로켓탄 폭격과 기총 사격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한반도 내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파괴되었다. 미 공군의 폭격기 조종사가 상관에게 “거듭된 공격으로 쑥대밭이 됐다”라고 보고할 정도였다.

 

안양, 포항, 인천, 대전, 의정부, 원주, 과천, 수원, 단양, 용인 등 38도선 이남에서 전쟁 초기 4개월 동안 100여 건이 넘는 폭격과 기총 사격, 그에 따른 대량 학살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평양, 함흥, 원산, 신의주, 청진, 진남포, 수풍댐 등 38도선 이북에도 폭격과 기총 사격이 쏟아졌다. 38도선 이북에는 한국전쟁이 벌어진 3년 동안 ‘사례를 헤아릴 수 없는 폭격’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북한의 건물·사회기반시설이 모조리 파괴됐고 인명 피해도 극심했다.

 

미국의 초토화작전은 적과 민간인, 남한과 북한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벌어졌다.

 

미국이 벌인 전쟁범죄와 학살자의 실체는 계속 밝혀질 것이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