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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의 열정으로 뭉쳐 발전하는 도봉촛불행동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08/07 [11:39]

회원들의 열정으로 뭉쳐 발전하는 도봉촛불행동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4/08/07 [11:39]

▲ 7월 28일 열린 도봉촛불행동 회원의 날에 참여한 도봉촛불행동 회원들.  © 박명훈 기자

 

도봉촛불행동 1주년 회원의 날

  

현재 서울에는 10개의 촛불행동 지부가 있다. 이 가운데 도봉촛불행동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회원들”이 왕성하게 ‘윤석열 탄핵 실천’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자는 지난 7월 28일 서울 북한산 자락 우이동 아람장에서 열린 회원의 날에 함께했다.

 

도봉촛불행동은 두 달에 한 번씩 회원의 날을 열고 있다. 등산모임, 봄나들이, 명절 번개 모임, 맨발 걷기, 총선 개표 방송 함께 보기, 새해 덕담 나누기 등으로 정을 쌓아 왔다.

 

이번 회원의 날은 도봉촛불행동 결성 1년, 7월 27일로 100차가 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을 즈음해 도봉촛불행동 회원들이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다.

 

▲ 식사를 함께하는 회원들.  © 박명훈 기자

 

푹푹 찌는 여름날 회원 20여 명이 닭백숙과 오리고기를 나눠 먹으며 어우러졌다. “윤석열을 폭우와 함께 날려버리자”라는 권주사와 함께 촛불 5행시, 촛불집회에 참여하며 인상 깊었던 소감 나누기, 촛불 노랫말 맞추기 순서가 이어졌다.

 

회원의 날 마지막 순서는 ‘윤석열 탄핵 대추 담금주’ 담그기였다. 회원들은 “가을에는 탄핵, 겨울에는 대선” 등의 소망을 담아 돌아가며 술을 부었다. 담금주는 윤 대통령 탄핵 이후 개봉할 예정이다.

 

담금주 행사를 기획한 이소연 회원은 “가을에 열리는 대추는 결혼하는 부부에게 자식도 낳고 결실을 맺으라는 의미로 쓰인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가 100차까지 촛불대행진을 계속해왔는데 이제는 윤석열 탄핵이라는 결실”을 거둘 때라고 강조했다.

 

▲ 담금주 통에 술을 붓는 회원들.  © 박명훈 기자

 

회원들의 열정으로 성장한 도봉촛불행동

 

도봉촛불행동은 2023년 5월 처음 결성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6월에는 대표, 사무국장을 선출했고 7월 들어 운영진이 구성됐다. 도봉촛불행동 운영진은 창동역 등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윤석열 탄핵과 촛불대행진 참여를 호소했다. 첫 실천을 시작하고 윤석열 탄핵 실천을 함께하는 회원들이 점점 늘어났다.

 

현재 도봉촛불행동의 회원 수는 102명이다. 이 가운데 실천에 적극 결합하는 회원은 20여 명 정도라고 한다.

 

도봉촛불행동에는 회사원, 교사, 신부, 교수, 주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정당·시민단체 활동가 등의 회원들이 있다. 회원들의 나이대도 20~60대로 다양하다.

 

김세동 도봉촛불행동 대표는 회원들에게 적절한 역할을 맡기기 위해 궁리하고, 뛰어다니며 실천과 집회에 나오는 회원들의 사진을 찍는 등 매사 열정적이다. 그럼에도 회원들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해 죄송하다며 더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동 대표는 회원의 날, 소식지 모임, 촛불대행진 등 중요 행사를 앞두고 도봉촛불행동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김세동 대표를 비롯한 도봉촛불행동 운영진은 회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왔다고 한다.

 

또 김세동 대표는 “회원들과 소통도 잘 되고 생활 얘기도 많이 한다”라면서 “우리 회원들은 먼저 실천을 하자고 제기하고 실천의 판도 크게 벌인다”라고 했다.

 

현재 도봉촛불행동은 윤석열 탄핵, 촛불집회 참여를 호소하는 거리 실천을 집회로 진행하고 있다. 처음부터 거리 실천을 집회로 기획한 건 아니었다. 도봉촛불행동 운영진은 원래 윤석열 탄핵과 촛불집회 참여 구호를 담은 선전물 들기 등의 거리 실천을 회원들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회원들이 ‘성에 차지 않는다’며 거리 실천을 집회로 확대해 진행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도봉촛불행동이 만들어지고 회원들은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마다 창동역에서 꾸준히 집회를 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쌍문역, 방학역 등에서도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 도봉촛불행동이 창동역 앞에서 연 집회.  © 도봉촛불행동

 

회원들의 실천력이 워낙 왕성해 도봉촛불행동 운영진이 오히려 뒤따라갈 정도라고 한다. 도봉촛불행동 운영진이 실천을 하자고 하면 회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보자”라는 자세로 일상에서 더욱 완강하게 실천을 해낸다는 것이다. 

 

도봉촛불행동 운영진은 4.10총선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탄핵국회 건설,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참여 호소 구호 등을 담은 몸자보를 붙이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회원들은 몸자보를 부착하고 어디든지 다 들어가 윤석열 탄핵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근처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윤석열 탄핵과 촛불집회를 알리는 스티커를 나눠주는 건 기본이다.

 

▲ 몸자보를 등에 부착하고 가게에 들어간 회원, 몸자보를 등에 부착하고 도봉산을 오른 회원.  © 도봉촛불행동

 

거리에서 실천을 함께해 온 회원들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같은 사이가 됐다. 고민이 있으면 흔쾌히 연락해 근처 술집이나 카페에서 만나는 식이다.

 

김동완 사무국장은 근처 동네 술집에서 회원들과 종종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도봉촛불행동이 나아갈 방향, 국내외 정세, 개인적인 고민거리 등을 속 시원히 털어놓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 회원들 간 친목이 더욱 깊어지고, 실천도 적극 나서게 됐다고 했다.

 

도봉촛불행동은 촛불행동 소식지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올해 2월부터는 격주로 월요 모임, 5월부터는 격주로 수요 모임에 참여한다. 시간이 맞는 회원들끼리 만나도록 한 것인데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소식지에 나오는 내용을 열띠게 토론하며 실천에서도 기세 있게 앞장서고 있다.

 

회원들의 진솔한 목소리

 

민은서 회원은 한때 “진짜로 윤석열 탄핵이 가능할까?”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매주 서울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에 나오는 시민들이 줄어드니 조바심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봉촛불행동 활동을 통해 진심과 열정을 다하는 회원들을 만나며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피부미용실에서 손님들 피부 관리를 할 때마다 윤석열 탄핵 사유를 설명하는 회원 ▲처음에는 실천을 힘들어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회원 ▲사정상 촛불집회에 매번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을 다해 응원해 주는 회원들을 만난 덕이라고 강조했다.

 

민은서 회원은 “누구보다 탄핵에 진심인 사람들을 만나며 제가 얼마나 조급한 마음이었고 좁은 시각으로 탄핵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 회원들과 만나서 얘기하면 윤석열 탄핵을 해낼 수 있다는 힘과 의지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또 “도봉촛불 활동 자체도 좋지만 회원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순간들이 정말로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라며 “활동을 통해 어쩌면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가톨릭 신부인 박재석 회원은 일본에서 몇 년 동안 생활하다가 지난해 4월 한국에 귀국했다. 그러다 몇 주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대행진에 혼자 참여했는데, 도봉촛불행동이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어줬다고 한다.

 

박재석 회원은 “혼자 집회에 참석했을 때는 혼자여서 좀 외로웠다. 그러나 작년 촛불 여름 수련회 이후로 대표님과 사무국장님이 친근하게 다가와서 매주 집회 참석과 매달 창동역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참석도 기다려지게 됐다”라고 했다.

 

또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뒤풀이할 때 보람과 감동을 느낀다”라며 “회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대하는 모습이 꼭 가톨릭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저는 도봉촛불행동과 함께하게 된 것이 너무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했다.

 

가톨릭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사랑과 일치’를 기조로 공동체를 만들었다. 당시 신자들은 생산과 분배, 소유를 가리지 않고 서로를 위하는 집단의식으로 뭉쳤다고 한다.

 

▲ 왼쪽부터 민은서, 박재석 회원.  © 박명훈 기자

 

도봉촛불행동이 열정으로 똘똘 뭉친 바탕에는 서로를 아끼며 함께하는 회원들의 마음이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해 도봉촛불행동은 “촛불의 확대와 강화를 위해 회원들과 접점을 늘리고 관계를 만들어 가면서 지역에서의 활동을 넓혀가고 회원을 늘리고자 애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도봉촛불행동은 열정을 양분 삼아 회원들과 함께 나아갈 듯하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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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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